생지옥 같은 화상치료, 아픔까지 보듬는다
생지옥 같은 화상치료, 아픔까지 보듬는다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09.23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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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치료의 메카’ 한림대한강성심병원

화상치료는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이유로 대학병원조차 기피하는 분야다. 하지만 한림대의료원은 한림대한강성심병원(이하 한강성심병원) 설립 당시의 주춧돌정신을 잃지 않고 화상치료를 더욱 전문화하기 위해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한림대한강성심병원 전욱 병원장은 “설립 당시의 주춧돌정신을 잊지 않고 앞으로도 국내외 화상환자들에게 가장 먼저 손을 내밀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한림대한강성심병원 전욱 병원장은 “설립 당시의 주춧돌정신을 잊지 않고 앞으로도 국내외 화상환자들에게 가장 먼저 손을 내밀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국내 대표 화상전문병원으로 우뚝

1986년 3월 화상치료센터를 개설하며 국내 첫 화상전문치료기관이 된 한강성심병원. 당시에도 화상은 모두가 기피했지만 한림대의료원은 학교법인일송학원의 역사를 연 故 일송(一松) 윤덕선 명예이사장의 주춧돌정신을 계승해 수익보다는 소외된 환자들을 먼저 생각했다.

학교법인일송학원 윤대원 이사장은 “생명을 방치할 수 없었다. 생지옥 같은 화상치료를 누군가는 해야만 했다. 아무도 안 하니까, 우리라도 계속할 수밖에 없었다”고 회고했다.

한강성심병원은 설립 이래 급성기화상수술을 약 10만건 시행했으며 매년 300여명의 환자를 화상중환자실에서 치료하고 있다. 한강성심병원 전욱 병원장은 “상당수환자는 다른 화상전문병원에서 진료 받다가 ‘더 이상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진단을 받고 후송된 환자”라며 “우리 병원은 환자들 사이에서 ‘화상의 메카’ ‘화상치료의 마지노선’이라고 불린다”고 말했다.

■국내 유일의 화상치료전문시스템

한강성심병원이 많은 환자를 신속하게 치료할 수 있는 것은 화상환자만을 위한 전문협진시스템 덕이다. 현재 한림대한강성심병원에는 화상외과 외에도 내과, 소아청소년과, 정신건강의학과, 성형외과, 산부인과, 이비인후과, 재활의학과, 응급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영상의학과, 진단검사의학과 등이 포진해있다.

국내 10여곳이 넘는 화상전문병원 중 이처럼 다양한 진료과가 포진해 통합 진료하는 곳은 한강성심병원이 유일하다고. 전욱 병원장은 “화상외과가 치료의 큰 방향을 결정하면 타 진료과가 적극 협조한다”며 “화상전임간호사, 임상영양사, 임상약사 등도 힘을 보태 단순한 생명구제를 넘어 삶의 질까지 고려한다”고 말했다.  

전국 어디서든 응급환자를 빠르게 후송할 수 있는 ‘응급헬기서비스(Heli-EMS)’와 24시간 환자를 관리하는 ‘화상환자전용 중환자실’도 큰 원동력이다.

■저소득층 지원 등 나눔활동 활발

한강성심병원은 2016년부터 ‘한-아세안 화상의료진 역량강화사업’의 일환으로 의료진초청 연수교육 등을 진행하면서 화상치료기술을 공유해 해외 각국에 희망을 선사하고 있다. 2003년에는 비영리단체인 화상환자후원회를, 2008년부터는 사회복지법인 한림화상재단을 설립해 경제적으로 어려운 화상환자들에게 따뜻한 손을 내밀었다.

전욱 병원장은 “앞으로도 생사의 갈림길에 놓인 국내외 화상환자들에게 가장 먼저 손을 내밀어 화상치료 메카로서의 명성을 이어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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