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 지워주는 기계가 있으면 좋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던 A씨. 서비스직에서 근무하며 평소에도 화장을 짙게 하는 그는 세안이 가장 귀찮다. 그런데 요즘 불평이 조금 줄어든 모양새다. 물로 씻어낼 필요 없는 ‘노워시(no-wash)’ 클렌징제품을 만나서다. 동료들에게도 노워시제품을 추천하는 A씨이지만 아직 궁금하다. 정말 물 세안이 필요 없을까? 다른 화장품을 덧발라도 될까?
노워시 클렌징제품이란 말 그대로 물 없이도 화장을 지울 수 있는 제품이다. 주로 워터나 티슈타입으로 출시된다. 액체상태의 워터를 솜에 묻히거나 티슈로 화장을 바로 닦아내면 된다. 클렌징시간 단축은 물론 휴대성도 좋아 수정화장이나 여행 시에도 요긴하다.
본래 클렌징폼, 오일 등 일반클렌징제품은 물 세안이 필수다. 이는 음이온성 계면활성제가 사용되기 때문이다. 계면활성제는 물과 기름을 섞이게 하는 화학성분이다. ▲세정력이 있어 비누나 샴푸, 클렌징제품 등에 사용되는 음이온성 계면활성제 ▲세정력은 없지만 유화제역할을 해 스킨, 로션 등에 사용되는 비이온성 계면활성제로 나뉜다. 음이온성의 경우 피부자극도가 높아 사용 후 씻어내야 하지만 비이온성은 피부자극이 적어 헹구지 않아도 된다.
대구한의대학교 아로마약리학전공 박찬익 교수는 “노워시제품에는 일반클렌징제품과는 달리 비이온성 계면활성제가 들어있다”며 “또 글리세린, 부틸렌글라이콜 등 보습성분이 주로 함유돼 클렌징보다는 스킨케어제품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즉 로션이나 오일 같은 보습제품으로 화장을 녹여 지운다고 생각하면 된다는 것.
박찬익 교수는 “노워시제품 사용 후 다른 화장품을 덧발라도 괜찮지만 세정력이 약할 수 있어 꼼꼼한 세안을 원한다면 일반클렌징제품이 더 적합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