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신나게 놀다가 ‘뚝’, 강아지에게 흔한 십자인대단열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신나게 놀다가 ‘뚝’, 강아지에게 흔한 십자인대단열
  • 조인성 안양 인방동물병원(인방동물의료센터) 외과과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0.09.26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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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성 인방동물병원(인방동물의료센터, 안양 평촌 소재 동물병원) 외과과장
조인성 인방동물병원(인방동물의료센터,
안양 평촌 소재 동물병원) 외과과장

스포츠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십자인대파열’을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운동선수들에게 자주 발생하는 십자인대파열은 반려견들에게는 더 자주 발생할 수 있다. 십자인대는 전방십자인대와 후방십자인대로 구성되며 두 인대가 열십(十)자로 교차해 이름 붙여졌다. 십자인대의 역할은 정강이뼈를 잡아주는 것이다. 강아지는 사람과 다르게 서 있을 때 다리가 굽어 있어서 항상 무릎이 밀리는 힘을 받기 때문이다.

반려견이 뛰다가 갑자기 멈추거나 방향을 전환하는 과정에서 인대가 버티지 못할 정도로 큰 힘이 가해지면 십자인대에 손상이 갈 수 있다. 주로 소파나 침대에서 뛰어내리거나 뒷다리로 일어서서 뛰다가 미끄러지면서 전방십자인대의 완전단열 혹은 부분단열이 발생한다. 전방십자인대가 손상되면 다리에 체중을 지지하지 못하고 절뚝거리면서 걷게 된다.

슬개골탈구가 심한 경우에도 정강이뼈가 돌아가 있거나 퇴행성관절염 등으로 인해 전방십자인대단열이 더 잘 발생할 수 있다. 무릎이 충격이 가해질 때 슬개인대가 십자인대의 역할을 어느 정도 보완해주는데, 슬개골탈구가 심하면 슬개인대가 그 역할을 하지 못하므로 십자인대 손상에 더 취약해진다. 이는 슬개골탈구를 초기에 관리해야 하나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다.

또한 과체중인 반려견들에게 십자인대단열가 더 많이 나타난다. 체중이 늘어난다고 십자인대가 더 두꺼워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체중이 늘어나면 그만큼 십자인대에 가해지는 힘이 더 커진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체중이 정상인 반려견보다 십자인대단열 발생 위험성이 더 크다. 그리고 단열이 발생하였을 때 절뚝거림도 더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

전방십자인대가 완전단열된 경우에는 수의사의 촉진과 X-ray촬영으로 진단할 수 있다. 하지만 부분적인 단열은 진단하기 위해 MRI나 관절경을 이용해야 할 수도 있다. 부분적인 단열은 운동제한, 진통소염제와 붕대 등으로 치료할 수 있지만 완전히 단열됐다면 수술해야한다.

수술방법은 인공인대를 걸어주는 방법과 뼈를 잘라서 관절의 위치를 바꿔주는 방법(TPLO, CTWO, TTA 등)이 있다. 수의사와 상담해 반려견의 나이와 기저질환, 체중, 그리고 관절의 모양 등에 따라 알맞은 수술방법을 선택해야한다.

십자인대단열을 초기에 치료하지 않는다면 근위축과 반달연골 손상으로 수술을 한 이후에도 회복이 더디고 파행이 지속할 수 있다. 따라서 반려견이 다리를 불편해한다면 서둘러 동물병원을 찾아 진단받아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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