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접근성 한계 극복하려면 지역자원 활용해야”
“재활접근성 한계 극복하려면 지역자원 활용해야”
  • 강태우 기자 (burning.k@k-health.com)
  • 승인 2020.09.28 17: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터뷰] 백남종 분당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백남종 교수는 “재활은 ‘연속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현실적으로 재활을 위한 외래가 어려운 만큼 치료사가 방문교육 및 모니터링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백남종 교수는 “재활은 ‘연속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현실적으로 재활을 위한 외래가 어려운 만큼 치료사가 방문교육 및 모니터링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5년 뒤면 우리나라도 초고령사회(65세 이상 노년층이 총인구의 20%를 넘어서는 사회)에 진입한다. 고령화가 진행될수록 재활의 필요성과 수요는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보고서(2017)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재활치료 후 가정 및 사회로 복귀하는 뇌졸중환자비율이 22.4%였고 입원기간은 5.6~7.8개월이었다. 반면 미국의 경우 뇌졸중환자의 사회복귀율은 67~78%, 입원기간은 30~64일이었다. 백남종 분당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 뇌 재활치료가 필요한 환자는. 

파킨슨병, 치매, 외상성뇌손상 등의 환자다. 특히 뇌졸중환자의 2/3가 후유증을 겪는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뇌 재활치료는 꼭 필요하다. 3개월 이내, 늦어도 6개월 내에는 본격적으로 치료를 시작해야하고 빠르면 빠를수록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 뇌 재활치료의 목적은. 

환자가 본래의 일상생활로 복귀하는 것이다. 뇌를 얼마나, 어느 부위를 다쳤느냐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진다. 만일 왼쪽 뇌를 다쳤다면 실어증, 오른쪽이면 공간지각능력에 문제가 생기는 것처럼 뇌에서 생기는 여러 가지 증상을 파악하고 인지, 경직, 운동신경, 우울증 등 증상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문제를 해결한다. 

- 뇌신경 재활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환자가 얼마나 좋아질 수 있는가’에 대해 예측하고 현실적인 치료를 위해 노력한다. 재활로 얼마나 호전될 수 있는지는 환자마다 다르다. 따라서 환자뿐 아니라 보호자도 함께 적절한 목표를 세우고 꾸준히, 또 많은 양의 재활치료를 실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 치료받은 후 가정에서 필요한 관리는.

손을 많이 쓰고 자주 걷는 습관을 들여야한다. 퇴원 전에 병원에서 충분한 교육을 실시하는데 이를 잘 실천하고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하는 것도 중요하다. 

- 뇌졸중환자의 경우 재활치료 후 가정 및 사회복귀율이 미국에 비해 현저히 낮다. 이유는.

의료전달체계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재활환자들이 병원방문 전, 병원방문 시, 퇴원 후의 단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특히 퇴원 후 재활병원을 전전하는 경우가 많은데 재활전문병원이 해외에 비해 적고 재활병원이라고 해도 요양병원에 가깝기 때문이다. 

- 재활치료환경 개선을 위해서는 어떤 변화가 필요한가.

환자 돌봄의 ‘연속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환자가 입원과 퇴원을 거치고 나면 정확한 상태를 모르는 경우가 많다. 재활은 암 치료와 달리 가까운 곳에서 꾸준히 받아야하며 사고 후 재활의 전 과정을 보는 것이 중요한데 현실적으로 재활을 위한 외래가 어려운 만큼 치료사가 방문교육 및 모니터링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커뮤니티를 통해 퇴원 후에도 환자상태를 돌보는 등 지역사회자원을 활용해야한다. 현재 질병관리본부와 함께 ‘조기지지퇴원’ 프로젝트를 시범사업형태로 진행 중이다. 

※ 분당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백남종 교수는? 

서울의대 재활의학교실 주임교수이자 분당서울대병원 공공의료사업단장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특히 재활의 접근성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집에서도 재미있게 게임으로 재활활동을 할 수 있도록 ‘뇌졸중환자를 위한 가상현실게임’을 연구했다.

또 백남종 교수는 연계병원과의 네트워크를 통해 주기적으로 지역병원장들을 만나 개선점을 토론하는 등 퇴원환자들을 추적하고 이에 대한 피드백을 통해 재활에 힘쓰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