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통증·속 더부룩…널뛰는 기온 속 ‘심근경색’ 주의보
가슴통증·속 더부룩…널뛰는 기온 속 ‘심근경색’ 주의보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09.29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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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근경색은 요즘처럼 기온변화가 심할 때 더욱 위험하다. 특히 심근경색 고위험군은 외출 시 보온에 신경쓰는 등 더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오늘(9월 29일)은 ‘세계 심장의 날’이다. 심장질환 중에서도 날이 쌀쌀해지는 이맘때 각별히 조심해야하는 질환은 바로 ‘심근경색’. 심근경색은 심장으로 향하는 3개의 큰 혈관 중 하나 이상이 막히면서 산소나 영양공급이 중단돼 심장근육과 세포 등이 괴사되는 질환으로 특히 급격한 기온변화와 연관이 깊다고 알려졌다.

실제로 이러한 연관성은 여러 연구에서 보고된 바 있다. 관련 보고에 따르면 1985년~2012년까지 세계 약 7000만명의 사인을 분석한 결과 사망자의 약 7.7%가 날씨와 관련 있을 것으로 추정됐다(추위와는 약 7.3%, 더위와는 약 0.4% 관련 있을 것으로 추정).

또 독일에서 보고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1995~2005년 사이 급성심근경색이나 심장사로 사망한 사람들의 데이터를 기상상태와 함께 분석한 결과, 평균 5일간 섭씨 10도가 감소하면 심장질환 사망위험도가 10% 정도 올라갔다.

■날씨 추워지면 혈관 수축·혈압 상승

날씨가 심근경색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원인에 대해서는 다양한 얘기가 거론되고 있다. 먼저 피부에 존재하는 추위를 느끼는 수용기관이 자극되면 교감신경을 자극하는 호르몬이 분비돼 혈관을 수축시키고 혈압을 올리는데 이런 변화들이 바로 심근경색을 촉진한다는 것이다.

또 기온이 떨어져 소변량이 증가하면 혈액이 농축돼 끈적해진다는 점, 차가운 공기를 흡입하면 여러 자율신경을 자극해 혈관의 혈전 형성과 부정맥 발생위험을 높인다는 점도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심근경색은 가슴통증 외 속 더부룩함, 어깨나 팔, 등 통증 등이 나타날 수 있어 관련 증상을 자세히 알아두고 발생 시 신속히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신속한 대처 중요, 외출 시엔 보온 신경써야

심근경색은 4분 이내 심폐소생술 등 응급조치를 취한 후 최대한 빨리 병원으로 이송해 혈관을 뚫어주는 치료를 받아야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 평소 심근경색 증상을 알아두고 발생 시 빠르게 대처해야하는 이유다.

특히 심근경색은 협심증과 달리 안정을 취해도 가슴 전체를 짓누르는 듯한 통증이 계속 되는 것이 특징이다. 가슴 통증 없이 체한 것처럼 속이 더부룩하거나 어깨나 팔, 등 쪽으로 통증이 뻗어나가는 듯한 느낌이 들 때도 있다. 휴식을 취해도 이러한 증상이 계속되거나 점차 강도가 세진다면 빨리 가까운 병원을 방문해 심전도검사 등을 받는 것이 좋다.

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내과 박창범 교수는 “무엇보다 가족력이 있거나 고혈압, 당뇨병 등의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경우, 흡연자 등은 심근경색 고위험군으로 갑자기 날이 추워지는 이맘때 더 조심해야한다”며 “외출할 때는 겉옷을 꼭 챙기고 생활 속에서는 저염식과 금연, 정기검진 등을 실천할 것”을 당부했다.

■에스트로겐 감소하는 중년 여성, 체중관리 중요

규칙적인 운동으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중년 여성은 심혈관계를 보호하는 에스트로겐이 줄면서 심근경색 등의 질환에 취약해지기 때문에 체중관리에 더욱 신경 쓸 필요가 있다.

실제로 중앙대병원 심장혈관 부정맥센터 조준환 순환기내과 교수 연구팀이 흉통으로 병원에 방문해 관상동맥조영술을 받은 55세 이상 폐경 여성 65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상자의 47.2%가 관상동맥질환이 확인된 가운데 특히 복부비만인 여성이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관상동맥질환의 유병률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55.5% vs 41.0%).

조준환 교수는 “여성에서 폐경 후 에스트로겐의 감소는 복부내장으로 체지방의 재분포를 촉진해 복부 내장지방을 증가시켜 동맥경화와 혈관 기능장애를 유발, 관상동맥질환 위험을 높인다”며 “특히 요즘은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활동량이 크게 감소할 때인데 걷기 같은 가벼운 유산소운동이라도 꾸준히 함으로써 복부비만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생활 속 심근경색 예방·관리법>

1. 흡연은 그 자체로 혈관을 수축시키고 동맥경화를 유발하기 때문에 반드시 금연한다.

2. 식사는 저염식, 덜 기름진 음식 위주로 바꾼다.

3. 규칙적인 운동과 올바른 식습관을 유지해 복부비만을 줄인다.

4. 스트레스 해소를 술로 하기보단 걷기, 명상과 같은 방법으로 해소한다.

5. 추운 날씨에 외출할 때는 급격한 체온 저하를 위해 보온에 신경 쓴다.

6. 심근경색 고위험군에 해당하면 정기적으로 심장혈관 건강을 체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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