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 발작에 대처하는 보호자의 자세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 발작에 대처하는 보호자의 자세
  • 안성호 대구 죽전동물병원(동물메디컬센터) 내과원장 l 정리·김보람 기자 (rambo502@k-health.com)
  • 승인 2020.10.05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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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호 대구동물병원(동물메디컬센터) 죽전 내과원장

강아지의 경련과 발작은 갑자기 나타난다. 이때 보호자는 매우 당황해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기 십상이다. 응급상황이라는 것은 알지만 대처법을 몰라 보통 우왕좌왕한다.

이번 시간에는 반려견이 발작을 보일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발작과 경련은 어떤 질환인지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발작의 주요원인은 크게 ▲대사이상 ▲중독 ▲감염 등 내과적 질환과 뇌실질 질환 같은 신경계질환으로 나눌 수 있다.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해 발작이 나타나면 우선 내과적 질환에 대해 확인하고 이상이 없다면 뇌실질과 관련한 문제를 감별하고자 MRI검사를 진행해 원인을 찾아본다. 특별한 원인 없이 반복적으로 발작을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때는 증상에 초점을 맞춰 치료를 진행하며 흔히 간질이라고 부른다.

만일 발작이 발생했다면 당황하지 말고 위해가 될 수 있는 물건을 멀리 치워 놓는 것이 좋다. 종종 혀가 말려 들어가면서 질식할 수도 있어 주의 깊게 관찰해야한다. 단 발작하는 동안 의식이 멀쩡하지 않아 보호자를 무의식적으로 물 수 있기 때문에 꼭 필요한 상황이 아니면 손을 입 가까이 대지 않는 것이 좋다.

또 강한 빛이나 소리자극은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일부러 자극을 주는 행동도 피해야한다. 강아지가 다치지 않게 보호하려 수건 등으로 감싸는 것도 나쁘지는 않지만 발작을 오래 하면 체온이 올라갈 때가 많다. 따라서 꼭 감싸 놓을 필요는 없다. 발작을 하는 양상이나 지속시간, 빈도 등은 추후 진료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가능하면 발작 시 촬영을 해놓는 것도 좋다.

때때로 발작이 일어나기 전 침을 흘리거나 국소적인 경련, 구토 및 어지럼증 등 전조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평소 반려견의 상태를 잘 살피고 전조증상이 나타나면 본격적인 발작에 미리 대비하는 것이 좋다.

반려견에게 발작이 발생했다면 우선 증상의 정도와 상관없이 가까운 동물병원에서 진료받을 것을 추천한다. 특히 반려견과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 보호자는 반려견이 어느 정도의 발작으로 불편해하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본적인 혈액검사 및 X-ray, 초음파 등의 검사로 발작을 유발할 수 있는 뇌 이외의 문제를 우선 감별해야한다. 특이사항이 없다면 뇌MRI검사로 발작을 일으킬 만한 뇌질환을 감별해야 할 것이다. 정확한 진료로 발작의 원인을 감별하고 그에 맞는 치료를 받는 것이 발작으로 인한 반려견의 고통을 최대한 줄일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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