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주적 미세먼지…‘건선’도 유발할 수 있어
건강 주적 미세먼지…‘건선’도 유발할 수 있어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10.05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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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선은 가려움증, 진물, 열감 등 피부에 다양한 증상을 일으킬 뿐 아니라 고혈압, 당뇨병, 염증성장질환 등 다른 여러 가지 질환도 동반할 수 있다. 특히 외상이나 감염, 스트레스, 술, 담배 등 외부 자극요인이 더해지면 악화된다고 알려져 일상에서 위험요인을 피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건선은 가려움증, 진물, 열감 등 피부에 다양한 증상을 일으킬 뿐 아니라 고혈압, 당뇨병, 염증성장질환 등 다른 여러 가지 질환도 동반할 수 있다. 특히 외상이나 감염, 스트레스, 술, 담배 등 외부 자극요인이 더해지면 악화된다고 알려져 일상에서 위험요인을 피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그간 불투명했던 건선의 발병원인이 국내 의료진의 연구를 통해 보다 명확하게 밝혀졌다. 특히 유전적요인에 비해 다소 제한적이었던 환경적요인이 어떻게 건선에 영향을 주는지 구체적으로 밝혀져 더욱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림대강남성심병원은 피부과 정보영 교수 연구팀이 환경오염 독성물질에 의한 아릴탄화수소 수용체(Ahr)와 자가포식(Autophagy)의 상호작용이 건선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고 전했다.

건선은 한 번 발생하면 꾸준히 관리해야하는 난치성 질환이다. 그간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채 면역시스템 이상과 유전적·환경적요인이 복합적으로 얽혀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됐었다.

한림대강남성심병원 피부과 정보영 교수
한림대강남성심병원 피부과 정보영 교수

이에 정보영 교수팀은 다이옥신에 의한 아릴탄화수소 수용체(환경 유해물질과 결합해 활성화하는 단백질)와 자가포식(세포 내 불필요한 단백질이나 소기관을 분해하는 현상) 관련 상호작용에 집중해 건선환자와 정상인의 피부를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정보영 교수팀은 건선환자의 피부가 다이옥신에 더 민감하게 반응, 아릴탄화수소 수용체와 자가포식의 활성화 정도가 지나치게 변화됨을 확인했다. 더불어 건선환자의 피부병변이 정상인 피부보다 아릴탄화수소 수용체의 단백질 발현이 높았고 LC3단백질(자가포식 정도를 나타내는 표지자)의 발현이 낮음을 발견했다.

정보영 교수는 연구결과에 대해 “최근 증가하고 있는 미세먼지를 포함한 환경물질이 자가포식의 이상작용과 더해져 결국 피부에 만성 염증반응을 유도, 건선을 일으키는 것”이라며 “미세먼지나 각종 공해의 잦은 노출이 건선 발생과 악화를 야기시킨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건선이 완치가 어렵고 평생 증상을 조절하면서 관리해가야하는 질환이라는 점에서 이번 연구결과가 향후 효과적인 건선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Role of Aryl Hydrocarbon Receptor Activation and Autophagy in Psoriasis-Related Inflammation’이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SCI급 논문인 ‘분자과학 국제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Molecular Sciences, IF=4.556)’ 2020년 3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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