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절개술’로 간 공여자 삶의 질 높인다
‘최소절개술’로 간 공여자 삶의 질 높인다
  • 김보람 기자 (rambo502@k-health.com)
  • 승인 2020.10.06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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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정동환 교수팀, 최소절개술 분석결과 발표
기증자의 평균입원기간 7일…기존 2~3주보다 빨라
질병관리본부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KONOS)에 따르면 우리나라 간이식 성공률이 평균 90%를 넘고 있다. 최근 서울아산병원 간이식·간담도외과 정동환 교수팀은 최소절개술이 작은 흉터를 남기고 공여자의 회복기간 또한 단축해 이들의 삶의 질을 높인다는 분석결과를 냈다.

간이식수술은 드라마의 단골 소재다. 말기간질환을 앓는 부모와 간이식을 결정하는 자식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한다. 생체장기기증은 진정한 사랑이 있어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간이식수술은 매우 힘든 수술일 뿐 더러 공여자에게도 휴유증을 남긴다. 그런데 의료계의 꾸준한 노력을 통해 간이식수술법은 부작용을 줄일 수 있도록 많은 발전을 거듭했다. 특히 최소절개술은 환자의 흉터를 줄이고 빠른 회복을 도와 간기증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있다.

■개복수술에 비해 흉터는 절반, 회복도 빨라

간이식수술은 말기간질환, 간암 등 심각한 간질환의 치료법이다. 정상인의 간을 적출해 환자에게 옮겨 간이 정상적으로 기능하도록 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개복수술이 많이 시행됐다. 흉부에 20cm이상의 절개창을 내 간을 절제하는 방식으로 복부에 큰 흉터를 남길 수밖에 없다.

이에 수술흉터를 줄이는 최소절개술이 고안됐다. 기증자의 우측 갈비뼈 아래 9~13cm 가량의 절개창을 통해 기증자의 간 일부를 적출하는 것이다. 흉터가 적고 회복이 빨라 수술 후 조기보행도 가능하다. 초기에는 마른 여자 기증자에게만 적용됐지만 수술법의 발전으로 지금은 성별 관계없이 시행된다. 또 해부학적 기형여부와도 상관없이 모두에게 적용할 수 있다.

특히 생체간이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공여자의 안전이다. 최소절개술은 담도·혈관에 기형이 있는 모든 기증자와 수혜자에게 이식편의 위치와 상관없이 적용가능하다. 또 기존개복수술과 비슷한 수준의 합병증발생률을 유지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간이식·간담도외과 정동환 교수는 “최소절개술은 풍부한 생체간이식 수술경험에서 비롯된 수술법으로 간의 좌엽 또는 우엽에 상관없이 절제할 수 있다”며 “단 수술을 집도하는 외과의사의 해부학지식과 수술경험이 풍부할 경우에만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수술별 간기증자의 흉터. 의료계는 간기증자의 수술절개창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수술법을 개발해오고 있다.

■합병증발생률 2%...평균입원기간↓

정동환 교수팀은 2014년부터 지금까지 약 300건 이상의 간절제수술을 최소절개로 시행하고 그 결과를 분석했다. 최소절개를 이용한 기증자의 평균입원기간은 7일이었다. 일반적으로 간이식 수술 후 입원기간이 2~3주인 것을 감안하면 빠른 수준이다.

주요 합병증 발생률은 2% 정도로 복강경수술과 차이가 없었고 추가시술이나 수술을 필요로 한 경우는 1%에 불과했다. 수술시간은 복강경수술보다 한 시간 이상 줄어 간손상도 최소화됐다. 또 전체 간기증자 중 최소절개술을 받은 여성이 65%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흉터가 작아 여성들의 부담이 줄기 때문이다.

이승규 석좌교수는 “간이식 수술에 있어 기증자의 안전이 가장 중요한 만큼 지금까지 기증자 수술 후 사망사례는 단 한 건도 없었다”며 “앞으로도 간이식 환자뿐만 아니라 가족을 위해 헌신하는 간기증자들의 수술 후 만족도 향상을 위해 기증자 수술법 연구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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