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 겪는 현대인…어르신들도 예외 아니었다
‘불면증’ 겪는 현대인…어르신들도 예외 아니었다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10.07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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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증 진료인원, 2015년부터 꾸준히 증가세
연령별로는 80세 이상에서 가장 많아
심리지원 등 노인 위한 별도의 정책 필요
불면증은 대표적인 수면장애로 특히 성별로는 여성이, 연령대별로는 노년층이 불면증으로 더 많이 진료받는 것으로 조사됐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학생, 직장인뿐 아니라 어르신들의 수면건강에도 빨간불이 켜진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인재근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불면증 진료인원은 2015년 약 51만4000명에서 2019년 약 63만5000명으로 증가했으며 올해 상반기에만 약 40만명이 불면증으로 진료받았다.

특히 인구 10만명당 진료인원 분석결과에 따르면 80세 이상이 4219.7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70대 3437.6명, 60대 2229.2명, 50대 1512.8명, 40대 1038.2명 순으로 고령일수록 불면증 진료를 많이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재근 의원은 “특히 노년기 수면장애는 우울증과 치매 등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큰 만큼 초기부터 관리가 필요하다”며 “정부 차원에서 어르신 수면건강을 위한 심리지원 확대 등 보다 세밀한 대책을 마련해야한다”고 피력했다.

■노년기 불면증, 우울증·치매 악화 전 바로잡아야

수면장애는 현대인의 약 20%가 겪고 있을 만큼 흔한 질병이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는데 그중 불면증은 가장 대표적인 수면장애로 꼽힌다.

불면증은 잠들기가 어렵고 잠이 들어도 자주 깨거나 또는 너무 일찍 일어나게 되는 현상으로 인해 피로감이 쌓여 일상생활의 어려움이 1개월 이상 지속되는 것을 말한다.

흔히 불면증은 학생이나 직장인들에게 나타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나이가 들면 매우 다양한 원인에 의해 불면증에 시달릴 수 있다. 이혼 또는 사별 같은 개인적인 문제뿐 아니라 흡연, 음주, 신체활동감소 등의 생활습관에 의해 불면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복용 중인 약 역시 수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알려졌다.

더욱이 노년기 불면증은 우울증, 치매 발생와도 연관이 깊다고 보고돼 상태가 더 심각해지기 전 조기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한다.

단순히 잠이 오지 않는다고 해서 수면제를 복용할 경우 장기적으로 약물에 의존해 더욱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불면증으로 일상생활의 어려움이 크다면 전문가에게 먼저 진료받은 후 알맞은 해결책을 찾아야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정확한 검사 후 약물치료, 생활습관개선 병행

환경변화나 스트레스로 인한 일시적인 불면증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사라지지만 한 달 넘게 지속돼 일상생활이 어렵다면 야간수면다원검사를 통해 불면증이 맞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수면다원검사는 검사실에서 수검자가 실제로 자면서 받는 검사로 수면 시 뇌파, 눈동자, 근긴장도, 호흡, 심전도 등의 수치를 종합적으로 측정해 수면장애의 특성과 심함 정도를 진단하고 그에 맞는 치료법을 찾을 수 있게 해준다.

불면증과 같은 수면장애 치료는 크게 약물치료와 비약물치료로 나뉘는데 우선은 수면환경 및 생활습관 개선에 초점을 맞춘 비약물치료를 시행한다. 이것만으로 효과를 보지 못할 경우 수면제, 진정제, 항우울제, 멜라토닌, 항히스타민제 등의 약물을 처방해 정상적인 수면패턴을 서서히 찾을 수 있도록 유도한다.

고대구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준형 교수는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가족과의 만남이 줄고 복지관 등이 운영을 중단하면서 어르신들의 고립감이 커졌다”면서 “이러한 생활환경의 변화 또한 어르신들의 불면증 발병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엇보다 고령층은 기존에 복용하고 있는 약이 많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 없이 수면제를 복용해선 안 된다”며 “전문가에게 먼저 정확한 진단을 받은 후 수면환경 및 생활습관개선과 약물치료를 병행할 것”을 당부했다.

TIP. 노년기 생활 속 도움되는 수면장애 예방법

1. 매일 최소 30분 이상 햇볕 쬐기 또는 1시간 이상 규칙적으로 운동! 

- 햇볕과 운동은 신경전달물질인 멜라토닌과 세로토닌 분비를 촉진해 수면에 도움이 된다. 단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하는 것이 좋다.  

2. 커피(카페인)는 낮 시간에 조금만, 술은 금물!

- 알코올은 쉽게 수면상태로 유도하긴 하지만 뇌의 깊은 수면을 방해해 반드시 피해야한다.

3. 잠들기 전에는 TV, 스마트폰 대신 지루하고 어려운 책을!

- TV, 스마트폰을 비롯한 전자 화면은 뇌의 후두엽과 측두엽을 단순 자극해 잠들기 어렵게 만든다. 정 잠이 오지 않는다면 평소 읽기 힘들어 미뤄둔 책을 읽거나 차분한 라디오를 듣는 것이 좋다. TV가 보고 싶을 경우 예능, 드라마보다는 다큐멘터리, 퀴즈프로그램을 보는 것이 좋다.

4. 잠이 안 오거나 자다가 깼을 경우는 침대 밖으로!

- 잠이 안 올 때는 계속 누워있기보단 가벼운 집안일 또는 독서를 하며 다시 졸리기를 기다렸다 침대로 돌아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5. 침실은 조용하고 어둡게! 

- 침실은 집안에서 가장 어둡고 조용한 방으로 고르고 시계를 모두 치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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