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아이들의 절망 ‘소아원형탈모증’을 아시나요?
[특별기고] 아이들의 절망 ‘소아원형탈모증’을 아시나요?
  • 최광성 인하대병원 피부과 교수(대한모발학회장)ㅣ정리· 한정선 기자 (fk0824@k-health.com)
  • 승인 2020.10.07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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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성 인하대병원 피부과 교수(대한모발학회장)

탈모인구 1000만명시대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병원에 방문하지 않고 헤어케어제품 등으로 탈모증상을 치료하는 환자까지 포함하면 국내 탈모환자는 1000만명을 상회할 것으로 추정된다.

많은 사람들이 탈모라고 하면 주로 성인에서 생기는, 일명 ‘대머리’라고 불리는 남성형탈모증을 떠올리곤 한다. 하지만 실제로 탈모질환은 여러 종류가 있다. 원형탈모증은 성인뿐 아니라 소아청소년에서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

빠르면 초등학교 입학 전인 3~4세의 어린이에서도 발생할 수 있으며 동전 모양의 탈모반이 두피 어느 곳에나 발생할 수 있다. 심한 경우 두피 전체를 침범하거나 눈썹 등을 포함해 전신의 모발이 모두 빠지는 전두 혹은 전신탈모증으로 진행될 수 있다.

심하지 않은 원형탈모증은 자연히 회복되거나 비교적 잘 치료되지만 소아에서 발생한 심한 원형탈모증은 안타깝게도 치료가 어렵거나 설령 머리가 난다 해도 재발이 잦은 편이다. 그야말로 아이들이 절망에 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는 결국 아이들이 사회에 부적응하게 되는 원인 중 하나이기도 하다.

소아 원형탈모증의 임상소견(사진=인하대병원)

원형탈모증치료의 경우 최근 새로운 약물이 활발히 개발되면서 이전과 전혀 다른 약물을 이용한 임상시험이 전 세계적인 규모로 진행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수백명의 성인환자가 임상시험에 참여, 효과를 확인하고 있어 머지 않은 시기에 새로운 치료약이 승인되리라 판단된다.

하지만 소아청소년에 대한 임상시험은 아직도 매우 미진한 상황이기 때문에 치료법 승인에 좀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현재까지는 여러 가지 치료를 시도해도 발모효과를 보이지 않는 일부 원형탈모환자에게는 탈모부위를 가릴 수 있는 가발이 절실하다.

필자가 소속된 대한모발학회와 원형탈모환우회는 가발을 목발이나 휠체어 같은 의료보장구로 인정받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아직까지 이를 이루지는 못했지만 난치성탈모환자의 경우 가발은 탈모부위를 보호하는 보조기구로 반드시 의료보험급여 인정을 받아야한다. 원형탈모증에 새로운 약물이 가능한 한 빨리 승인되기를 기대하며 의료보장구로서 가발의 의료보험급여 역시 가까운 시일 내에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한편 대한모발학회에서 시행한 소아청소년 원형탈모증환자 및 보호자의 삶의 질에 대한 연구에서도 원형탈모증이 심할수록 환자 스스로는 물론 환자가족에까지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고 경제적·시간적 손실 역시 증가함을 알 수 있었다.

탈모질환이 흔하다고 해도 일반인은 제대로 구분하기 어렵다 보니 탈모유형에 따라 치료법이 각각 다른데다 무엇보다 올바른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잘 모르는 듯하다. 인터넷을 포함한 여러 매체에는 탈모질환에 따른 치료방법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부정확한 광고성 정보가 넘친다.

더욱이 자신의 경험을 일반화해 치료가 가능하다는 정보도 차고 넘친다. 실제로 남성형탈모증은 전문약에 의해 치료효과가 높은 질환인데도 치료약의 부작용을 과장해 효과적인 치료시기를 놓치게 만들어 환자에게 피해를 입히기도 한다.

대한피부과학회 및 대한모발학회는 부정확한 탈모정보와 과학적 근거 없는 치료법을 걸러내고자 다양한 홍보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환자들 중에는 자가치료를 포함해 비싼 비용을 지불하면서 효과 없는 치료를 오랫동안 하다가 결국 병원에 오는 경우를 많이 경험한다. 치료가 늦어질수록 환자의 경제적·시간적 손실은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게다가 자칫 시기를 놓칠 경우 충분히 치료할 수 있는 환자조차 결국 탈모의 아픔을 겪게 된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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