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침묵의 장기 간, 이상 발견 시 주기적 모니터링이 중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침묵의 장기 간, 이상 발견 시 주기적 모니터링이 중요!
  • 권단비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 원장 겸 영상의학 센터장 l 정리·김보람 기자 (rambo502@k-health.com)
  • 승인 2020.10.07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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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단비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동물병원)
원장 겸 영상의학 센터장

반려동물에게서 간질환은 드물지 않게 발견된다. 간은 각종 영양소의 소화 및 저장, 해독 등 많은 일을 담당한다. 따라서 간질환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하고 잘 관리해야한다. 특히 간종양은 영상검사가 비교적 중요하고 수술, 전이평가 등 추가적인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개의 간엽은 6개로 이뤄져 있는데 이중 어느 곳이든 종양이 발생할 수 있다. 보통 원발간종양은 노령 반려동물에게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초기종양은 크기가 작다면 별다른 임상증상이 발생하지 않을 수 있다. 특별한 임상증상이 없어도 초음파상으로 다소 뚜렷한 간종괴가 관찰될 때도 있다. 간종양진단에 영상항적 검사가 필요한 이유 중 하나다.

방사선검사상 간비대가, 초음파검사상 간결절이 관촬되면 주기적인 초음파·혈액검사 모니터링이 권장된다. 모니터링 중 크기가 커지거나 임상증상이 보이면 수술 및 조직검사 또는 세침흡인검사가(FNA)가 필요할 수 있다. 이 경우 출혈 위험이 있어 시술 전후 관련 추가검사 및 추가적인 처치도 필요하다.

초음파검사로 간종양 의심소견이 관찰되면 정확한 간엽 유래 및 전이평가, 주변 조직과의 유착 또는 침습여부 확인을 위해 CT촬영을 추천한다. 간종양을 진단하고자 CT촬영을 할 때는 일반조영 전후 촬영보다 동맥기, 문맥기, 지연기를 나눠서 촬영하는 Multiphase CT가 권유된다. 조영 양상에 따라 정확한 종괴의 경계 및 감별진단이 어느 정도 가능할 수 있다.

Multiphase CT로 평가하는 항목은 ▲동맥, 문맥, 지연기 중 언제 조영이 가장 잘 되는지 ▲조영 양상은 균질한지 또는 불균질한지 ▲종괴 내 조영제의 배출이 빠른지 정도다. 때에 따라 종괴로 공급되는 동맥을 확인할 수도 있다. 이 경우 공급되는 동맥의 위치와 유착이 의심되는 주변 인접한 장기 및 대혈관을 확인하는 것은 수술계획 수립에 도움이 된다.

보통 원발간종양은 한 엽에 국한된 단일종괴로 관찰되는 경우가 많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2개 이상의 간엽에 존재하거나 너무 커져서 인접한 간엽과의 유착 또는 침습이 발생하는 경도 있을 수 있다. 간종양은 영상학적 검사만으로 양성과 악성을 구분하기 어렵다고 알려졌으며 정확한 진단과 치료계획 수립을 위해 조직검사가 권장된다. 양성간종양이라 하더라도 크기가 너무 커지거나 내부 괴사 및 출혈이 의심되면 이후 파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수술적 제거가 권장된다. 간종괴를 수술적으로 제거했다면 이후 조직검사 결과에 따라 전이 모니터링, 항암치료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원발 간종양으로 판단되는 개의 Multiphase CT. 매우 큰 불균질한 종괴가 한 개 관찰된다

간은 복강에서 가장 큰 장기다. 여러 종양의 전이장소가 될 수 있다. 전이성간종양은 원발과는 달리 여러 엽에 걸친 다발성의 간결절로 관찰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에는 원발종양이 어디에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종괴의 파열이 의심되는 등 때에 따라 치료목적보다 완화치료에 가까운 의미로 원발종양의 수술적 제거가 필요할 수 있으며 항암 또는 이후 추가적인 전이평가가 필요할 수 있다.

장종양이 간으로 전이된 개의 Multiphase CT. 다발성 결절들이 여러 엽에 걸쳐 관찰된다.

간은 침묵의 장기로 알려졌다. 그만큼 질병이 많이 진행되지 않으면 임상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나이가 많은 반려동물이나 ▲식욕부진 ▲기력저하 ▲복부팽만 ▲황달 ▲소화불량 등 관련 임상증상이 발생한 반려동물은 동물병원에 방문해 건강검진 또는 관련 검사를 받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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