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혜찬의 건강 피부비책] 노화 잡는 ‘리프팅’ ③ 고주파리프팅의 멋·품·격
[전혜찬의 건강 피부비책] 노화 잡는 ‘리프팅’ ③ 고주파리프팅의 멋·품·격
  • 전혜찬 더서울피부과의원 원장ㅣ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0.10.08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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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찬 더서울피부과의원 원장
전혜찬 더서울피부과의원 원장

지난주에는 피부노화를 되돌리는 ‘리프팅시술’의 레이저 원리에 관해 알아봤다. 그렇다면 고주파리프팅은(▲써마지 ▲지니어스 ▲인모드 ▲시크릿 등) 피부에 얼마나 깊이 들어가야 제대로 된 효과를 낼 수 있을까.

고주파 자체가 열이 나는 것은 아니다. 고주파는 전기쌍극자를 가진 물분자를 회전시키면서 열을 발생시키기 때문에 고주파의 타겟이 물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게 된 것이다. 이런 개념을 투과열요법 (diathermy)라고 하는데 이는 초음파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하지만 고주파치료와 초음파치료는 한 가지 큰 차이점을 갖고 있다. 하나는 전기를 하나는 음파를 사용함으로써 전기는 전기가 잘 통하는지에 따른 저항과의 관련성이 생긴다. 그리고 초음파는 음파 특유의 팽창•수축의 반복으로 구멍(공동형성 cavitation)을 뚫는 특성을 갖게 된다.

전기는 겉을 통해서 흐르려는 경향(electrical skin effect)을 갖고 있다. 이 깊이는 저항에 비례하고 주파수에 반비례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는 피부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즉 고주파를 피부 깊이 도달하게 하는 것 자체가 처음부터 어려운 것이다.

두 전극(bipolar)을 피부에서 바로 옆에 붙여 놓으면 대부분은 겉을 통해서 흐르고 겉에서 열이 나게 된다. 좀더 깊이 고주파가 도달하게 하기 위해 양극을 먼 쪽의 편평한 피부에 두고 하나의 음극(monopolar)을 사용하기도 한다.

복부지방을 녹이기 위해서 사용하는 고주파도 복부를 원기둥으로 생각하고 전극을 먼 쪽에 두고 전기를 보내어 깊은 지방을 녹이는 기계다. 그리고 두 전극을 이용한 고주파가 더 깊이 들어가게 하도록 음압을 걸어서 조직을 당겨 놓은 상태에서 깊은 층으로 전기를 흘러 보내는 기계들도 등장했다.

이 또한 그렇게 깊이 못 들어간다고 생각해 비침습적인 고주파치료를 침습적으로 바꿔 침으로 구멍을 뚫고 더 아래쪽에서 전기를 흐르게 하자는 생각에서 나온 치료가 미세침 고주파다. 이 미세침고주파도 단일 침으로 양전극을 멀리 두고 하는 방법도 있고 여러 미세침이 한번에 나와서 그 침들끼리 전기가 오고 가며 치료하는 방식도 있다.

여러 미세침의 끝만 전기가 통하고 나머지 부분은 절연을 시킨 침으로 전기를 흘리면 짧은 시간에서는 비절연된 끝에만 고주파에 의한 투과열응고가 생긴다. 하지만 오랜 시간 흐르게 되면 (오랜 시간이라고 해도 밀리초 단위다) 절연된 부위 위의 피부와 침과 침 사이 표피까지 고주파에 의한 영향을 받게 된다.

물론 진피내에서는 혈관벽 주위를 타고 흘러가는 것도 관찰돼 광노화에 의한 색소병변 등에서 혈관을 튼튼하게 만들어 색소를 없애려는 시도도 있긴 했지만, 전기는 처음부터 겉을 통해서 흐르고 싶어한다.

이런 고주파치료를 받고 나면 콜라겐 들의 일시적인 수축으로 즉각적인 타이트닝 효과를 볼 수 있으며 섬유세포를 자극하여 콜라겐을 새로 만들어 내서 쫄깃쫄깃함을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예상외로 고주파리프팅만으로 아주 큰 만족도를 얘기하는 분은 많지 않다. 왜나하면 레이저리프팅이 한계가 있었듯이 전기라는 에너지 자체의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말이 있다. 치료 역시 마찬가지다. 자신이 받는 치료법에 관한 원리를 알고 있다면 훨씬 더 좋은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다음 시간에는 원하는 깊이에 도달하기 위한 치료방법에 관해 알아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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