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임신성고혈압·당뇨환자, 30만명 넘어
최근 5년간 임신성고혈압·당뇨환자, 30만명 넘어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10.09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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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간 임신성고혈압·당뇨 진료현황(출처=건강보험심사평가원, 표=인재근 의원실).

임신 중 첫 발생한 고혈압이나 당뇨병으로 많은 여성이 병원 진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인재근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2015~2019년)간 임신성고혈압·당뇨환자는 총 31만404명이었다(임신성고혈압 2만1000명, 임신성당뇨 28만9404명).

임신 중 발생한 고혈압과 당뇨병은 자신은 물론, 태아에게도 큰 영향을 미쳐 특히 경계해야 할 질환이다.

먼저 임신성고혈압은 임신 전 정상혈압이었던 여성이 임신 20주 이후에 처음으로 수축기 혈압 140mmHg 이상 또는 확장기혈압 90mmHg 이상의 고혈압이 발견되는 경우를 말한다.

이렇게 임신 중 혈압이 갑자기 높아지면 전신경련과 발작, 혈액응고이상, 신장기능이상, 조산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태아의 경우 발육부전, 자궁 내 사망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

더욱이 임신성고혈압은 흔히 임신중독증이라고 불리는 전자간증(자간전증)의 발생위험도 높인다. 전자간증은 임신 20주 이후 고혈압에 단백뇨(소변을 통해 단백질이 빠져나가는 것)까지 검출되는 경우로 중증으로 진행되면 두통, 상복부통증, 시각장애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임신성고혈압·당뇨병은 태아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고 한 번 발생하면 다음 번 임신 시 재발할 확률도 높다. 따라서 첫 임신을 준비할 때부터 경각심을 갖고 예방에 나서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임신성당뇨는 임신 중 처음 발생한 당뇨병을 말한다. 임신 중에는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 기능을 방해하는 태반호르몬이 분비돼 당뇨병에 취약해진다. 특히 고령임신은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노화로 인해 가뜩이나 내분비기능이 떨어진 상태여서 당뇨병 발생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임신부의 혈당이 오르면 태아의 혈당도 올라 무게가 증가한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거대아출산, 제왕절개수술률 증가 등의 문제를 겪게 된다. 또 혈당조절이 안 되면 산모의 망막이 손상돼 시야장애가 발생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고혈압과 당뇨병은 서로의 발병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사전예방이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우선 산전진찰을 놓치지 말고 건강을 꾸준히 체크해야하며 규칙적인 식사와 운동으로 적정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한 번 고혈압과 당뇨병을 진단받았다면 다음 임신에서 재발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출산 후에도 올바른 생활습관을 유지하고 혈압, 혈당 등을 계속 체크하며 건강을 관리해야한다.

인재근 의원은 “임신부의 건강이 곧 대한민국 미래의 건강”이라며 “임신성질환이 꾸준히 감소할 수 있도록 보건당국의 노력이 계속돼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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