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닭발 등 직화제품서 발암가능물질 검출...식약처는 오히려 조사축소?
불닭발 등 직화제품서 발암가능물질 검출...식약처는 오히려 조사축소?
  • 강태우 기자 (burning.k@k-health.com)
  • 승인 2020.10.13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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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식직화제품 20건 중 11건에서 발암가능물질 3-MCPD 검출
식약처, 예산부족 이유로 조사대상 대폭 축소(3600건→480건)

불닭발, 불족발 등 직화로 구운 음식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입맛을 자극하는 특유의 ‘불맛’ 때문인데 최근 이런 직화제품들에서 발암가능물질이 검출돼 국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최혜영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받은 자료(2019년 식품별 3-MCPD 오염도 조사)에 따르면 간편식 직화제품 11건, 간편식제품 7건, 간편식 안주제품 6건 등 21개 업체의 38개 제품에서 3-MCPD가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표1. 2019년 즉석식품류 3-MCPD 오염도 조사 검출 현황 (단위 : 건, %)
표1. 2019년 즉석식품류 3-MCPD 오염도 조사 검출 현황 (단위 : 건, %)

특히 이 중 검출률이 50%가 넘은 간편식 직화제품에는 3-MCPD의 기준이 설정돼 있지 않지만 해당제품들이 원료로 사용한 간장의 기준치(0.1mg/kg)초과 제품이 11개 중 8개나 됐고 심지어 기준치의 여섯 배가 넘는 제품도 있었다.

표2. 간편식 직화 제품 3-MCPD 검출 현황 (단위 : mg/kg)
표2. 간편식 직화 제품 3-MCPD 검출 현황 (단위 : mg/kg)

실제 식약처가 실시한 연구조사 결과에서도 “고온 조리과정, 간장 등의 원료첨가, 제조공정 특성에 따라 3-MCPD가 생성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하고 있다. 

식약처는 이런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2020년 4월 가정간편식에 대해 오염도 조사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3600건의 조사를 계획했다 예산부족의 이유를 들어 조사건수를 480건으로 대폭 축소했다. 

표3. 2020년 가정간편식 유해오염물질 오염도 조사 계획안과 실제 조사 내용
표3. 2020년 가정간편식 유해오염물질 오염도 조사 계획안과 실제 조사 내용

특히 3-MCPD 검출제품을 제조한 21개 업체 중 유명기업 2곳을 제외한 19개 업체는 자사브랜드 외에도 대기업, 대형마트 자체상표 제품 등 OEM생산을 활발하게 하는 업체들로 동일한 공장에서 동일한 제조방법으로 생산한 제품들에 대한 확대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더욱이 최근 1인가족 증가 등으로 가정간편식 같은 간편식품시장이 급성장(13년 1조4083억→16년 2조287억)하는 상황을 반영한 관리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라도 확대조사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식약처는 오히려 조사를 축소했다.

최혜영 의원은 “2019년 즉석식품류 실태조사에서 3-MCPD가 검출되고 있어 식약처 스스로도 가정간편식의 유해물질을 조사하겠다 나섰지만 계획안의 13%만 조사한 사실이 드러났다”며 “1인가족 증가와 장기화된 코로나19로 인해 간편식품시장이 급성장하는 이 시기에 단순히 예산부족을 이유로 계획된 조사를 축소했다는 것은 식약처의 책무를 저버린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식약처는 무슨 이유로 조사를 축소했는지 확실하게 밝히고 지금이라도 계획대로 조사를 실시해 국민 불안 해소뿐 아니라 과학적 관리방안을 마련해야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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