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의 날] 간암 예방 위해 잊지 말아야 할 ‘바이러스 간염’
[간의 날] 간암 예방 위해 잊지 말아야 할 ‘바이러스 간염’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10.20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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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은 바이러스, 술, 약물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손상되지만 70~80%가 파괴돼도 우리는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못한다. 따라서 간 건강은 스스로 경각심을 갖고 관리해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간(肝)은 워낙 침묵의 장기이기도 하지만 술을 즐기는 사람이 아니면 크게 신경쓰지 않게 된다. 하지만 간은 술 외에도 바이러스, 약물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손상될 수 있다. 특히 바이러스 감염은 코로나19로 감염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현 상황에서 다시금 예의주시되고 있다. ‘간의 날’을 맞아 바이러스 간염을 중심으로 간 건강의 중요성에 대해 되짚어봤다.

■바이러스 간염, 간경변→간암까지?

간암은 국내 4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으로 2015년 6만6995명에서 지난해 7만6487명으로 4년간 14.2% 증가했다. 주원인으로는 보통 술을 떠올리지만 B형·C형간염 바이러스 역시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이들 바이러스는 간에 만성적인 손상을 일으켜 간을 딱딱하게 만들고 결국 간암 발생확률마저 높인다. 실제로 보고에 따르면 간암환자의 80%에서는 간경변증이 선행하고 이 경우 간암 발생률은 1000배 이상 증가한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남순우 교수는 “A형간염은 보통 급성으로 발병해서 대부분 호전되고 만성으로 진행하지 않는다”며 “하지만 기존에 B형·C형간염 바이러스를 갖고 있거나 잦은 음주로 알코올성간경변이 발생한 환자는 간 손상이 악화돼 간암 발생확률이 크게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바이러스 간염은 A형간염 B형간염 C형간염이다. 이 중 B형·C형간염은 A형간염과 달리 만성으로 진행돼 간경변증과 간암 발생위험을 높여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B형간염, 예방접종·정기검사로 대비

간은 신경세포가 없어서 70~80% 가까이 손상돼도 위험신호를 보내지 않는다. 따라서 간질환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스스로 대비에 나서는 것이 최선이다.

경희의료원 후마니타스암병원 심재준 교수(소화기내과)는 “특히 B형간염 바이러스는 대개 출생 중 모체로부터 전염되는데 이때는 체내 면역체계가 충분히 발달하지 않아서 바이러스가 오랫동안 간에서 증식, 성인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며 “간경화나 간암위험이 급격히 올라가는 40세 이상부터는 적어도 일 년에 두 번 간초음파검사와 혈액검사를 받아야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B형간염은 어린이와 성인 관계없이 B형간염항체가 없다면 0, 1, 6개월 간격으로 총 3회 백신접종을 통해 예방할 수 있다.

■C형간염, 조기발견기회 적어 경각심↑

C형간염은 더욱 경각심이 필요하다. 예방백신도 없고 국가검진항목에서도 빠져 있어 조기발견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하지만 C형간염의 조기발견 필요성은 매우 크다. 현재 C형간염바이러스에 직접 작용하는 경구용 약제가 개발된 상태로 이를 2~3개월만 복용해도 98% 이상 완치에 이를 수 있다. 이에 간질환 전문가들은 하루빨리 국가검진항목에 C형간염검사를 포함시켜야한다고 매년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만일 검사를 통해 만성 B형·C형간염을 진단받았다면 적극적인 치료와 더불어 정기검사를 통해 간경변증과 간암 예방에 주력해야한다. 심재준 교수는 “간암의 성장속도를 고려한다면 6개월에 한 번씩 간초음파검사와 혈액검사를 통해 추적관찰하는 것이 좋다”며 “복부비만이 있거나 간경변증이 이미 발생해 간이 매우 작아진 경우, 간 전체를 자세히 볼 수 없을 때는 CT나 MRI를 추가로 진행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간경변증은 염증상태가 지속되면서 간이 더 이상 회복되지 못하고 딱딱해지는 질환을 말한다. 과음에 의한 알코올성 간경변증 역시 간암 발생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평소 음주량에도 절제가 필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철저한 위생관리 등 생활 속 관리도 중요

간암 예방을 위해서는 정기검진과 더불어 일상생활에서도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C형간염은 바이러스에 오염된 혈액이나 분비물 등을 통해 일상에서 언제라도 감염될 수 있어 더욱 조심해야한다.

남순우 교수는 “일회용 주사침 1회 사용과 문신, 피어싱 등 무분별한 침시술에 주의하고 가족끼리라도 손톱깎이나 면도기를 공유하지 않는 등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간질환 가족력이 있거나 평소 술, 담배를 많이 하는 경우 별다른 증상이 없어도 정기적으로 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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