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을 노리는 ‘침묵의 살인자’, 고혈압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을 노리는 ‘침묵의 살인자’, 고혈압
  •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l 정리·김보람 기자 (rambo502@k-health.com)
  • 승인 2020.10.20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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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날씨가 점점 추워지면서 심혈관계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졌다. 심혈관계는 말 그대로 심장과 혈관으로 구성된 하나의 조직이다. 몸을 정상적으로 유지하는 데 아주 중요한 요소다. 따라서 심혈관계질환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하는데 이는 반려동물도 마찬가지다. 특히 심혈관계와 밀접한 연관을 가진 혈압을 잘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혈압은 혈액이 혈관 속을 흐르고 있을 때 혈관벽에 부딪쳐 생기는 압력을 말한다. 혈압이 높은 상태가 계속되면 고혈압으로 분류된다. 문제는 고혈압이 ‘침묵의 살인자’라고 불릴 만큼 겉으로 특징이 나타나지 않는 위험한 질환이라는 것이다. 고혈압은 장기를 조금씩 손상시키다 결국 전신에 다양한 합병증을 일으켜 생명을 직접적으로 위협한다. 고혈압증상이 갑자기 나타난다면 그만큼 상태가 심각하다고 볼 수 있다.

고혈압은 총 4단계로 나눠볼 수 있는데 수축기 혈압을 기준으로 ▲1단계는 150mmHg 이하 ▲2단계는 150~159mmHg ▲3단계는 160~179mmHg ▲4단계는 180mmHg 이상이다. 1단계의 경우는 위험도는 낮지만 혈압관리가 필요한 시기, 2단계는 약한 고혈압으로 정밀검진이 필요한 시기, 3단계는 고혈압이 질병과 함께 나타나는 시기, 4단계는 고혈압으로 인해 장기에 심각한 손상이 발생할 수 있는 시기다.

혈압은 심리적인 영향과 환경적인 영향을 모두 받는다. 따라서 동물병원에서 혈압을 측정할 경우 반려동물의 혈압이 평소보다 높게 측정될 수 있다. 고혈압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반려동물의 흥분도를 낮춰 혈압을 측정해야한다. 어느 정도의 기간을 두고 여러 번 반복적으로 혈압을 측정했을 때도 혈압이 높다면 고혈압으로 진단한다.

일반적으로 반려동물에게 나타나는 고혈압은 다른 질병으로 인해 고혈압이 발생하는 이차적 고혈압이 많다. 이 경우에는 고혈압을 일으키는 원인에 대한 치료가 우선돼야한다. 강아지는 ▲심장병 ▲만성신장병 ▲부신피질기능항진증(쿠싱병) ▲당뇨병 등이, 고양이는 ▲갑상선기능항진증 ▲만성신장병 ▲비대성심근증 등이 이차적 고혈압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반려동물의 고혈압은 원인질환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수의사와 상담해 반려동물에게 맞는 식이요법을 진행하는 것이 좋다. 특히 저염분을 섭취하는 것이 좋은데 사람이 먹는 음식에는 염분이 많으니 반려동물의 건강을 생각해서라도 사람이 먹는 음식은 주지 말아야한다. 또 정기적인 혈압검사와 함께 적절한 운동으로 체중을 조절해 반려동물이 비만이 되지 않도록 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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