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빈혈도 원인 제각각…남성 빈혈은 악성종양 확인을!
같은 빈혈도 원인 제각각…남성 빈혈은 악성종양 확인을!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10.24 1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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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럽다고 다 빈혈은 아냐
헤모글로빈 수치 꼼꼼히 살피고
원인 파악 후 알맞은 치료계획 세워야
빈혈은 여성에서 더 흔히 발생하지만 남성의 경우 암 등 악성종양이 원인일 수 있어 경각심이 필요하다.

빈혈은 누구나 흔히 겪을 수 있지만 ‘어지럼을 호소하며 쓰러지는 것’ 정도로 어렴풋이 아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빈혈은 발생원인이 매우 다양하며 더 큰 질환이 숨어있을 수도 있어 결코 가볍게만 볼 문제가 아니다.

■여성에서 더 흔히 발생

빈혈은 혈액세포의 구성성분 중 온몸에 산소를 공급하는 적혈구가 정상보다 떨어져 발생하는 것으로 여성에서 발병률이 높다고 알려졌다.

질병관리청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10세 이상 국내 빈혈 유병률은 11.6%로 여성이 남성보다 약 4.5배 정도 높았으며 특히 70세 이상에서는 여성 18.0%, 남성 11.1%로 여성이 7% 가까이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호흡곤란, 어지럼증 등 나타나

빈혈 하면 어지럼증이 가장 먼저 떠오르지만 사실 빈혈의 주증상은 숨이 찬 것이다. 우리 몸에 산소를 공급하는 적혈구의 능력이 떨어지면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호흡곤란, 어지럼증과 더불어 두통, 피로감 등이 동반될 수 있으며 심장이 안 좋은 경우 심근경색 등 심혈관계 이상도 발생할 수 있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혈액종양내과 임성원 과장은 “어지럽다고 모두 빈혈은 아니며 특히 만성빈혈은 증상이 거의 없어서 건강검진 시 우연히 발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신의 혈액검사수치를 주의깊게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빈혈은 적혈구의 지표 중 하나인 헤모글로빈수치로 파악한다. 따라서 건강검진결과에서 헤모글로빈수치가 정상범위에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진단 후엔 원인 감별, 필요 시엔 정밀검사도

빈혈은 혈액검사수치 중 적혈구의 지표인 헤모글로빈 수치로 판별한다. 여성은 12g/dl, 남성은 13g/dl 이상이면 정상이다. 수치가 정상기준보다 낮으면 빈혈로 진단한다.

빈혈은 원인이 다양하기 때문에 진단 후에는 다양한 검사를 시행해 원인을 감별해내야한다. 가장 흔한 빈혈은 혈액손실, 식이섭취 부족으로 인한 철 결핍성 빈혈이다. 식사를 제대로 못해 영양분이 부족한 사람은 골수에서 피를 생성하는 필수요소인 엽산, 비타민B12가 부족해 적혈구 생산기능이 떨어지면서 빈혈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여성은 월경으로 철분이 배출될 수 있어 철 결핍성 빈혈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폐경 이후 여성과 남성 등 생리를 하지 않는 이들에게서 철 결핍성 빈혈이 나타난다면 악성종양이 원인일 수 있어 정밀검사가 필요하다.

임성원 과장은 “이와 더불어 고령층이 철 결핍성 빈혈로 진단받은 경우 위, 대장암에 의한 분변잠혈로 자신도 모르게 위, 대장관출혈이 발생할 수 있어 위암, 대장암과의 감별이 필요하다”며 “빈혈 원인을 못 찾으면 비뇨기계나 자궁근종 또는 드물게 골수질환 같은 다른 질환도 원인으로 염두에 두고 정밀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같은 빈혈이라도 사람마다 원인은 다르다. 특히 고령층은 빈혈이 자주 발생하는 데다 방치 시 더 큰 질환을 부를 수 있어 보호자들의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원인에 따른 치료계획, 적극 실천해야

빈혈의 원인을 찾았다면 그에 맞는 치료계획을 전문가와 상의한 후 적극 따라야한다.

철 결핍성 빈혈은 식습관 개선과 꾸준한 철분제 복용으로 얼마든 개선이 가능하다. 붉은 육류와 콩, 시금치 같은 녹황색채소, 아몬드, 달걀노른자 등 철분이 풍부한 음식과 브로콜리, 콩나물, 부추 등 엽산이 풍부한 음식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철분제를 복용할 때는 음식물 섭취에 주의해야한다. 밝은미소약국 배현 약사는 “철분은 다른 미네랄에 의해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흡수율을 높이려면 제산제, 우유, 유제품, 녹차 등 탄닌 함유식품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다른 질환이 빈혈의 원인이었다면 빈혈에 대한 치료보다는 기저질환 치료가 우선이다.

임성원 과장은 “청소년, 월경량이 많은 여성, 임산부, 65세 이상 노인, 만성질환자,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빈혈이 발생할 위험이 더 높다”며  “평소 빈혈증상이 나타나는지 잘 살피고 건강검진결과에서 헤모글로빈수치를 꼭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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