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실제 임신증상과 똑같아요! 구분 어려운 ‘상상임신’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실제 임신증상과 똑같아요! 구분 어려운 ‘상상임신’
  • 김성언 부산동물병원 다솜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 l 정리·김보람 기자 (rambo502@k-health.com)
  • 승인 2020.10.23 11: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성언 부산동물병원 다솜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

반려견의 배가 점점 불러오며 임신한 것과 동일한 신체적인 변화가 나타나면 혹시 우리 강아지가 임신한 걸까?’ 하는 생각이 들 것이다. 만약 임신 가능성이 없는데도 반려견에게 이런 증상이 나타나 진찰을 받으면 상상임신으로 확인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실제로 임신을 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반드시 동물병원에서 정확한 확인이 필요하다.

강아지는 교미와 상관없이 호르몬문제로 상상임신이 나타난다. 강아지는 생리주기가 끝나면 임신을 유지할 수 있게 해주는 프로게스테론이 분비된다. 이는 강아지가 임신을 하지 않아도 분비되며 프로게스테론 수치가 떨어질 때쯤 유즙분비를 자극하는 호르몬인 프로락틴이 분비된다. 이러한 호르몬변화로 실제 임신과 유사한 신체적심리적 변화가 일어나 임신으로 착각하게 되는 것이다.

강아지가 상상임신을 하면 유선이 부풀어 오르고 젖이 나온다 배가 불러온다 기력과 식욕이 저하된다 평소보다 잠을 많이 잔다 예민하고 공격적으로 변한다 구석진 자리를 찾는다 인형 등을 자기 새끼처럼 돌본다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렇게 상상임신은 실제 임신증상과 동일하다.

그렇다면 실제 임신과 상상임신은 어떻게 구별할 수 있을까? 반려견이 실제로 임신을 했다면 새끼를 낳기 직전이나 낳은 직후 젖이 나온다. 하지만 상상임신은 발정후기부터 젖이 나오고 배가 빠르게 불러왔다가 40~50일 정도가 지나면 평상시 모습으로 돌아온다. 다른 상상임신 증상들도 시간이 지나면서 사라진다.

반려견이 상상임신을 심하게 겪는다면 호르몬제를 사용해볼 수 있다. 단 부작용 우려가 있어 반드시 수의사와 충분한 상담을 거쳐야한다. 또 상상임신이 매번 반복된다면 자궁염, 자궁암, 유선종양 등과 같은 생식기질환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반려견의 임신·출산계획이 없다면 근본적인 예방을 위해 중성화수술을 추천한다.

반려견이 상상임신 중이라면 신체뿐만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임신한 상태와 비슷하게 변한다. 반려견이 공격적이고 예민해지는 시기니 보호자의 관심과 사랑으로 세심하게 관리해주길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