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 흔한 ‘입병(구내염)’…꼭 피곤해서만은 아냐
일상 속 흔한 ‘입병(구내염)’…꼭 피곤해서만은 아냐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10.27 1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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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에 따라 다양한 종류로 나뉘어
쉽게 안 낫고 없어졌다 생겼다 반복 시엔
정밀검사 후 정확한 원인 찾아 치료해야
구내염은 면역력이 떨어지거나 몸이 피곤하면 누구나 한 번씩 겪을 수 있는 흔한 질병이다. 하지만 발병원인이 다양해서 구내염이 쉽게 낫지 않고 재발이 잦다면 정밀검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찾아야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여러 가지 보건 이슈와 변덕스런 환절기 날씨로 피곤함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몸이 피곤하면 다양한 이상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그중 흔하지만 놓치기 쉬운 것이 바로 ‘구내염’이다.

구내염은 입안에 물집이 잡히거나 궤양이 생기는 것으로 대부분 잘 쉬고 잘 먹으면 저절로 낫는다. 하지만 바이러스, 세균성, 진균감염, 영양결핍, 자가면역질환 등 생각보다 발병원인이 다양해서 세심한 증상 관찰과 정확한 원인 파악이 중요하다.

구내염은 바이러스 및 진균감염, 세균성, 영양결핍, 자가면역질환 등 발병원인이 다양하며 증상이 나타난 기간(급성, 만성), 과거 병력(원발성, 재발성), 나타나 있는 병소의 개수(단발성, 다발성)에 따라 세분화해 진단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구내염의 다양한 얼굴

▲아프타성 구내염=가장 흔한 구내염으로 다른 데는 아무 이상이 없고 1년에 2~3차례 정도 입안에만 궤양이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강동경희대병원 구강내과 박혜지 교수는 “아프타성 구내염은 대부분 1cm 미만의 작은 둥근 모양의 궤양이 2~4개 생겼다가 2주 이내 저절로 낫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1cm 이상의 깊은 궤양이 몇 주에서 몇 달까지 가는 경우도 있어 이 경우에는 적극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발병원인으로는 유전적요인, 면역이상, 담배 등이 꼽힌다. 한때는 바이러스가 원인이라고 여겨졌지만 많은 연구에서 관련성이 없다고 입증돼 바이러스성 구내염과 정확한 감별이 필요하다. 영양소가 비효율적으로 흡수되는 흡수불량증후군과 자가면역질환인 베체트병 때문에 생기는 경우도 많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이비인후과 김지훈 교수는 “특히 구내염이 생겼다 없어졌다를 반복하면 베체트병을 의심해볼 수 있다”며 “베체트병은 궤양이 구강뿐 아니라 눈에도 나타날 수 있어 최대한 빨리 진단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단순포진 바이러스(헤르페스) 구내염=단순포진 바이러스에 감염돼도 구내염이 흔히 발생한다. 아프타성 구내염은 궤양이 입안 부드러운 점막(볼 안쪽 점막, 입술 안쪽 부분)에 생기는 반면 단순포진 바이러스는 상대적으로 딱딱한 부분, 즉 입천장이나 혀의 까끌한 면 등에 발생한다. 1~5mm의 작은 궤양이 여러 개 생기는 것 또한 차이점이다.

단순포진 바이러스에 의한 구내염으로 진단되면 항바이러스제 등을 복용해야한다. 박혜지 교수는 “이때 아프타성 구내염과 혼동해 스테로이드제제를 사용하면 증상이 더 번질 수 있다”며 “또 전염성이 있기 때문에 생활 속에서 타인에게 옮기지 않도록 주의해야한다”고 말했다.

술과 담배는 구간건강을 해치는 가장 위험한 요인이다. 꼼꼼한 양치질과 더불어 과음을 피하고 금연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구강건강관리법이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바리셀라 조스터 바이러스 구내염=어린 시절 수두를 유발하는 바이러스로 한 번 감염됐다 낫더라도 신경절에 잠복해있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다시 활성화돼 대상포진을 일으킨다.

보통 대상포진 하면 피부에 띠 모양의 수포 등이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바이러스가 구강 안면영역의 삼차신경에까지 이환되면 안면 중앙부와 윗입술, 입천장 등에 타는 듯한 통증과 함께 여러 개의 궤양이 띠를 이루면서 나타난다. 수포와 궤양이 시작되기 전에 겪는 통증 때문에 치수염으로 잘못 진단되면 불필요한 치과치료를 받게 될 수도 있어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캔디다 진균 감염 구내염=정상 구강 내 세균총의 일부인 캔디다 진균에 의해 발생한다. 궤양은 보통 구강 안쪽 점막표면에 백색, 밝은 적색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며 구강 내 화끈거림, 미각이상, 떫은맛 등의 증상을 유발한다. 캔디다증 감염은 진균 감염이 원인이기 때문에 항진균제로 치료한다.

김지훈 교수는 “구내염은 누구나 흔히 걸릴 수 있고 대개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낫는 병이지만 2~3주 이상 지속되면 반드시 확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구강건강에 있어서는 술, 담배가 가장 위험한 인자로 과음을 피하고 금연해야하며 항상 청결하게 구강위생을 관리해야한다”고 덧붙여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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