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선, 아는 것이 힘…“겨울엔 보습 더 신경써야”
건선, 아는 것이 힘…“겨울엔 보습 더 신경써야”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10.28 1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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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피부염과는 엄연히 달라
피부증상 외 관절염, 심혈관계질환 등도 동반
건강보조식품은 되레 부작용만…맹신 금물
건선은 증상의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기 때문에 평생 관리가 필요하다. 또 전신적인 염증반응을 일으켜 피부 병변 외에도 다양한 동반질환이 함께 나타나 이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건선은 아토피피부염처럼 한 번 발생하면 평생 관리가 필요하다. 하지만 여전히 대중에게 생소한 질환이며 심지어 건선환자조차 잘못된 관리방법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29일 세계 건선의 날을 맞아 증상부터 치료·관리법까지 올바른 건선 정보를 짚어봤다.

■피부 외 관절, 심혈관계 등에도 영향

건선은 아토피피부염과 가장 혼동되지만 두 질환은 엄연히 다르다.

일단 건선은 면역세포가 지나치게 활성화되면서 여러 염증성물질을 분비, 각질세포가 증식하도록 자극해 발생한다고 추정된다. 따라서 피부에만 증상이 국한되지 않고 전신에 염증반응을 일으켜 관절, 손톱, 심혈관계 등 다양한 부위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때문에 다양한 동반질환이 함께 나타나는데 그중 건선관절염은 건선환자의 10~30%가 겪는 흔한 동반질환이다. 주로 손발가락이 심하게 붓지만 척추에 염증이 침범해 관절염이 발생하면 허리통증까지 나타난다. 건선관절염은 치료가 늦어지면 관절이 영구적으로 변형될 수 있어 관련 증상을 잘 알아두고 조기에 치료해야한다.

경희대병원 피부과 정기헌 교수(대한건선학회 정보이사)는 “비만,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와 같은 대사성질환도 건선환자에서 발생위험이 높다고 보고된다”며 “특히 발병연령이 낮을수록, 유병기간이 길고 중증도가 심할수록 이러한 동반질환의 빈도가 증가하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동반질환에도 대비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건선환자의 피부병변. 각질이 겹겹이 쌓여 그 부위가 두꺼워지며 주변 피부와의 경계도 뚜렷해진다(사진=인천성모병원).

■붉은 발진에 각질 겹겹이 쌓여

가장 헷갈리는 피부증상 역시 차이가 있다. 건선은 아토피피부염만큼 가려움이 심하진 않지만 붉은 발진과 함께 하얀 각질이 겹겹이 쌓여 그 부분이 두꺼워진다. 주로 두피, 팔, 다리 등 외부와의 마찰이 잦은 부위에 잘 발생한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피부과 우유리 교수는 “특히 건선의 피부증상은 보통 건조하고 추운 겨울에 도드라진다”며 “햇볕(자외선)은 건선증상을 완화해주는데 겨울은 보통 일조시간이 짧고 옷을 두껍게 입어 햇볕에 노출되는 빈도가 줄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건강보조제 등은 부작용 위험만↑

건선은 증상의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기 때문에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증상의 정도에 따라 국소도포제, 광선치료제, 전신치료제를 적용하며 이러한 치료에도 충분히 반응하지 않거나 부작용이 있다면 생물학적제제를 사용한다.

전문가가 처방한 의학적인 치료 외의 방법들은 맹신해선 안 된다. 하지만 대한건선학회에서 33개 의료기관을 방문한 건선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조사(2019~2020)에 따르면 건선 호전을 목적으로 건강보조식품이나 식이요법 등에 비용을 지출한 환자가 60% 이상이었으며 연간 100만원 이상을 지출하는 환자도 1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피부과 조성진 교수(대한건선학회 홍보이사)는 “건선은 우리 몸의 면역학적 이상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를 면역력저하로 오해하고 면역력증강을 위해 건강보조제 등을 찾는 분들이 많다”며 “검증되지 않은 정보를 맹신할 경우 되레 증상이 악화되고 부작용을 겪을 위험이 크다”고 강조했다.

건선은 자신의 상태에 알맞은 의학적치료와 더불어 전반적인 생활습관 개선이 필요하다. 건강보조식품은 효능이 입증된 바 없기 때문에 섣불리 복용해선 안 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금주·금연 실천, 건조한 겨울철엔 특별관리

생활 속에서는 의학적으로 검증된 관리방법을 꾸준히 실천하면 된다. 대표적인 것이 금주와 금연이다. 실제로 알코올을 하루 80g 섭취하는 남성의 경우 건선위험률은 2.2배, 하루에 1갑 이상의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건선이 악화될 위험이 2배 이상으로 보고된 바 있다.

피부증상 관리 역시 꾸준히 이어가야한다. 특히 건선은 피부에 상처가 나면 그 주위로 병변이 발생하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침을 맞거나 강하게 때를 미는 행위는 피해야한다.

정기헌 교수는 “또 건선환자의 피부는 정상인의 피부보다 수분이 빠르게 소실돼 겨울철 습도가 떨어지면 증상이 악화되기 쉽다”며 “건조해지지 않도록 보습제를 적극 활용하고 피부 자극이나 손상은 최소화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음식은 특별히 가려 먹을 필요는 없다. 우유리 교수는 “건선이나 아토피피부염 등은 채식 위주로 식단을 조절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러한 식사가 질환에 도움이 된다고 입증된 결과는 아직 없다”며 “음식을 심하게 제한하기보다는 골고루 먹는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건선환자는 심혈관질환과 비만 등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체중조절 차원에서 기름기 많은 음식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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