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일교차에 혈관도 놀란다...‘뇌졸중’ 주의보
큰 일교차에 혈관도 놀란다...‘뇌졸중’ 주의보
  • 김보람 기자 (rambo502@k-health.com)
  • 승인 2020.10.29 0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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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은 조기에 발견·치료하지 않으면 큰 후유증을 남긴다. 특히 일교차가 큰 환절기 발병위험이 높아 각별히 주의해야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 각별히 주의할 질환이 있다. 바로 뇌졸중이다. 갑작스런 기온변화로 몸이 움츠러들 때 뇌혈관도 급격히 좁아지기 때문이다. 뇌졸중은 중풍으로 더 잘 알려졌으며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뇌손상을 유발한다. 뇌졸중을 치료할 수 있는 골든타임은 약 3~4.5시간으로 증상이 나타나는 즉시 치료받아야한다.

■고혈압 있다면 매일 아침 혈압 확인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뇌졸중을 진단받은 인원은 61만3824명으로 5년 전에 비해 16.4%(8만6598명) 증가했다. 뇌졸중은 퇴행성뇌혈관질환 중 하나로 나이가 들수록 발생위험이 높아진다. 뇌졸중환자의 약 80%가 60세 이상이라는 통계도 있다.

뇌졸중의 원인은 복합적이다. 흡연 음주 기름진 음식 위주의 식습관 운동부족 등 잘못된 생활습관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난다. 또 비만, 이상지혈증도 뇌졸중발생과 연관 있다. 신체노화가 진행되면서 뇌혈관이 약해지는 것도 뇌졸중위험을 높인다.

특히 고혈압환자는 뇌졸중을 더 각별히 조심해야한다. 추운 날씨에는 약을 복용해도 평소보다 10mmHg이상 최고혈압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 따라서 환절기나 겨울철에는 매일 아침 혈압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평균혈압이 160mmHg을 넘으면 뇌출혈위험이 높아지는 만큼 즉시 병원을 찾아야한다.

■증상 숙지하고 골든타임 내 치료해야

뇌졸중이 발생하면 평소와는 다른 증상이 나타난다. 혈관이 막히거나 터진 뇌 부위에 따라 여러 증상이 나타나는데 언어장애 팔다리 한쪽의 마비·감각저하 두통·어지러움 속울렁거림 시각장애 등이 있다.

뇌세포는 단 몇 분만 혈액이 부족해도 손상되며 다시 회복할 수 없다. 뇌세포가 주변 혈관으로부터 산소와 영양분을 받으며 버틸 수 있는 시간은 최대 3~4.5시간. 따라서 4.5시간 이내에는 응급치료를 받아야 후유증과 사망위험을 낮출 수 있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신경외과 장경술 교수는 “‘뇌는 시간(Brain is time)’이라는 말이 있듯 뇌졸중은 빠른 처치가 가장 중요하다”며 “증상이 나타나면 손과 다리를 주무르기도 하는데 이는 도리어 자극이 될 수 있어 삼가고 올바른 자세로 누워 치료를 기다려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단 의식에 변화가 없는지 살피고 경련이 일어난다면 고개를 옆으로 돌려 토사물이 기도로 넘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야한다”고 덧붙였다.

■큰 후유증 남기는 뇌졸중, 예방이 가장 중요

뇌졸중은 약물재개통술과 기계적재개통술 두 가지 방식으로 치료한다. 약물재개통술은 뭉친 혈전을 녹이는 혈전용해제를 주입, 혈관에 다시 피가 돌도록하는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걸리고 약을 많이 쓰면 자칫 혈관이 파열돼 뇌출혈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한 것이 바로 기구를 삽입해 혈전을 제거하는 기계적재개통술이다. 머리를 절개하지 않고 허벅지혈관을 통해 1mm 이하의 얇은 기기를 뇌까지 넣는 것으로 혈관이 터진 경우 메꾸고 막힌 공간은 뚫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장경술 교수는 “뇌졸중은 그 자체만으로도 사망을 초래할 뿐 아니라 후유증도 커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며 “담배는 혈관을 망가뜨리기 때문에 무조건 금연하고 충분한 수분보충, 싱겁게 먹는 습관, 칼륨이 많은 과일과 채소 섭취, 30분 이상의 유산소운동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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