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V≠AIDS… 엄연히 다릅니다
HIV≠AIDS… 엄연히 다릅니다
  • 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0.10.29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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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V바이러스 감염 즉시 발병하지 않아
초기 항바이러스제 치료시 위험도는 뚝
IV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의 줄임말로 질환이 아닌 바이러스다. 반면 AIDS는 후천성면역결핍증으로 엄연한 질환이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HIV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의 줄임말로 질환이 아닌 바이러스다. 반면 AIDS는 후천성면역결핍증으로 엄연한 질환이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2009년 한 20대 남성이 AIDS(후천성면역결핍증·에이즈) 감염사실을 숨기고 여성들과 성관계를 가져 논란이 됐다. 남성은 사회에 대한 복수심 때문에 피임기구를 사용하지 않고 성관계를 맺었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런 AIDS환자의 몰상식한 행동으로 인해 HIV감염인의 삶의 질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HIV감염인단체 러브포원이 발표한 ‘2018 HIV·AIDS에 대한 20~30대 HIV감염인의 인식조사’ 결과 국내 HIV감염인 대다수가 사회적 낙인과 편견을 경험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극심한 우울감을 느끼는 것으로 드러났다.

■HIV는 바이러스, AIDS는 질환

HIV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uman Immunodeficiency Virus)의 줄임말로 질환이 아닌 바이러스다. 반면 AIDS는 후천성면역결핍증(Accquired Immune Deficiency Syndrome)으로 HIV가 신체를 보호하는 림프구인 CD4+백혈구를 파괴해 CD4+수치가 200cell/㎟ 이하로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HIV감염인은 비록 HIV가 체내에 있지만 면역수치가 200cell/㎟를 유지하면서 증상이 없고 감염위험도가 낮다. 반면 AIDS환자는 HIV에 감염된 후 면역체계가 심각하게 파괴됐기 때문에 감염위험도가 높다.

다행히 ▲돌루테그라비르 ▲테노포비르 ▲디소프록실 푸마르산염 ▲엠트리시타빈 등 효과적인 HIV·AIDS치료제가 개발돼 환자의 삶의 질이 향상됐다. 초기 HIV감염인이 매일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면 바이러스수치가 검출되지 않을 만큼 낮아지고 감염위험도 거의 없어진다.

■국내 HIV·AIDS환자 지속 증가

문제는 국내 HIV·AIDS환자가 점차 늘고 있다는 것이다. 질병관리청이 발간한 ‘2019 HIV·AIDS 신고현황 연보’에 따르면 2013년부터 매년 1000명 이상의 HIV·AIDS 신규환자가 발생했다. 지난해에는 1222명(국내·해외유입)의 신규환자가 발생하면서 전체 1만3000여명을 넘었다.

HIV는 HIV감염인의 ▲혈액 ▲정액 ▲질분비물 ▲모유 등을 통해 감염된다. 따라서 콘돔을 사용하지 않은 성관계, 감염된 혈액수혈, 오염된 주삿바늘, 감염된 산모의 임신과 출산 등이 주요원인이다. 이중 성관계가 가장 큰 감염경로로 지난해 HIV·AIDS 신규환자 1222명 중 821명이 ‘성 접촉으로 인한 감염’으로 나타났다. 이중 ‘동성 간 성접촉’이 442명으로 이성 간 379명보다 많았다.

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최준용 교수는 “치료제를 복용하지 않으면 일반적으로 HIV감염인의 50%가 AIDS로 진행되기 때문에 조기치료를 통해 AIDS로의 진행을 막아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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