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대사수술 급여화 1년, 비만환자비용↓ 치료혜택 ↑
비만대사수술 급여화 1년, 비만환자비용↓ 치료혜택 ↑
  • 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0.10.30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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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형당뇨병, 비만대사수술로 86% 상태 호전
비만, 동반질환 등 외부상황 고려해 수술결정
고도비만의 경우 식이요법 등 행동수정요법으로 정상체중을 찾기 힘들기 때문에 비만대사수술로 합병증을 예방해야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고도비만의 경우 식이요법 등 행동수정요법으로 정상체중을 찾기 힘들기 때문에 비만대사수술로 합병증을 예방해야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불규칙한 생활습관, 서구화된 식습관, 스트레스 등으로 우리나라 비만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비만은 각종 암을 비롯해 심혈관질환, 당뇨병 등 치명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2020년 OECD 보건통계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 비만인구비율은 34.4%로 OECD국가 중 밑에서 두 번째다. 하지만 2018년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성인 3명 중 1명(남성 42.8%, 여성 25.5%)은 비만이기 때문에 결코 방심해서는 안 된다.

비만은 체내에 지방이 과도하게 축적된 상태를 말한다. 만 19세 이상 성인기준 체질량지수(BMI)가 25kg/㎡ 이상일 경우 비만으로 진단된다. 특히 국내 당뇨병환자의 절반은 BMI가 25kg/㎡ 이상인 비만이고 10명 중 1명은 체질량지수가 30kg/㎡ 이상의 고도비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도비만의 경우 당뇨병 발생위험이 정상인 대비 약 4배에서 최대 4.8배까지 높게 나타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고도비만, 비만대사수술로 제2형당뇨 예방해야

고도비만의 경우 식이요법 등 행동수정요법으로 정상체중을 찾기 힘들다. 따라서 현재 고도비만치료에는 비만대사수술이 사용되고 있다.

비만대사수술 후 제중감소를 통해 기대할 수 있는 효과는 ▲인슐린 감수성 개선 ▲장호르몬 변화 ▲췌장의 인슐린분비기능향상 등이며 고도비만과 제2형당뇨병을 앓고 있는 환자 중 86%는 수술을 통해 증상이 호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제2형당뇨병을 가진 고도비만환자를 대상으로 내과적치료(경구용 혈당강하제, 인슐린주사)만 시행한 경우와 수술을 병행한 경우로 분류, 당뇨호전유무를 비교한 5년간 추적연구결과 비만대사수술을 받은 환자군이 내과적치료만을 시행한 환자군 보다 당뇨개선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미국당뇨병학회(ADA)는 2016년 비만대사수술을 ‘제2형당뇨표준진료지침’에 포함했고 우리나라 대한비만대사외과학회도 2018년 비만대사수술 진료지침에 ‘수술적 치료를 고도비만환자의 유일한 치료법’으로 명시해 지난해 1월부터 건강보험이 적용됐다.

대한비만대사외과학회 안수민 회장(강남세브란스 외과 교수)은“고도비만의 경우 당뇨병, 고혈압 등 대사질환 발병확률이 높기 때문에 조기치료가 중요하다”며 “비만대사수술은 환자의 췌장을 면밀한 분석해야하고 당뇨와 고혈압 등 만성질환과 BMI, 식이습관에 따라 맞춤형 수술법을 선택하는 것이 핵심인 만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모든 분야의 전문가가 모여 수술여부를 결정한다“고 강조했다.

비만대사수술별 시행 비율 – 대한비만대사외과학회(KSMBS)
비만대사수술별 시행 비율 – 대한비만대사외과학회(KSMBS)

■비만대사수술 급여화…여전히 부정적 시각 존재해

비만대사수술은 ▲체질량지수가 35kg/m² 이상인 고도비만이거나 ▲체질량지수가 30㎏/m² 이상이면서 비만 관련 질환(고혈압, 수면무호흡증, 관절질환, 비알콜성지방간, 위식도역류증, 제2형당뇨병, 고지혈증, 천식, 심근병증, 관상동맥질환, 다낭성난소증후군, 가뇌종양)을 갖고 있는 경우 ▲기존의 생활습관 개선 및 약물치료로 체중감량에 실패한 경우에 고려할 수 있는 선택지다.

입증된 대표적인 비만대사수술에는 위를 식도부근에서 잘라 작게 남기고 위와 분리한 후 소장과 연결해주는 ‘루아이위우회술’과 늘어난 위의 80%를 수직으로 절제해 위 용적을 줄임으로써 섭취량을 제한하는 ‘위소매절제술’이 있다. 비만정도와 동반질환, 개인의 생활습관 및 선호도를 충분히 고려해 둘 중 적합한 수술방식을 정하게 된다.

하지만 두 수술 모두 위를 잘라내면서 동시에 봉합하는데 절제부위가 위의 면적이 커지는 부분이어서 봉합 시 압력이 크게 증가한다는 문제가 있다. 게다가 봉합이 잘 안 돼 아주 작은 틈이라도 있으면 압력이 크게 증가하면 봉합이 풀리거나 틈이 벌어지면서 천공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에 최근에는 합병증 예방을 위해 복강경 및 내시경 결합 비만대사수술이 이용되고 있다.

안수민 회장은 “비만대사수술 급여 첫해 동안 2500회 이상의 비만대사수술이 이뤄지면서 그간 비용부담 문제로 치료에 어려움을 겪은 비만, 당뇨환자들에게 폭넓은 의료혜택과 접근성이 제공됐다”며 “하지만 여전히 우리나라는 비만대사수술은 위험하고 합병증 유발위험이 있다는 잘못된 인식이 남아있어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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