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럽고 비틀비틀…‘전정신경염’ 귀 혈액순환 문제일 수도!
생명의 통로 ‘혈관’
혈관은 온몸에 분포하는 생명의 통로입니다. 혈액이 혈관을 타고 각 조직으로 잘 흘러 들어가야 몸이 정상적으로 기능할 수 있지요. 따라서 어느 혈관 하나라도 막히면 몸에 이상증상이 발생하는데 귀도 예외는 아닙니다. 그중에서도 전정신경염은 귀 혈액순환문제로 발생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질환입니다.
전정신경염의 원인은?
전정신경염은 우리 몸의 평형기능을 담당하는 전정신경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것이 주원인으로 꼽힙니다. 하지만 전정신경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혀도 발생할 수 있어 바이러스 감염이 원인이 아니라면 귀 혈액순환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심한 어지럼증 일으켜
이렇게 한쪽 전정신경에 문제가 생기면 평형에 대한 양쪽 귀의 정보 균형이 깨지면서 우리는 균형을 잡지 못하고 어지럼증을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일상 속에서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질환은 매우 많다 보니 전정신경염을 의심하기 쉽지 않습니다.
이석증과 다른 점은?
특히 전정신경염은 귀와 관련된 또 하나의 질환인 이석증과 혼동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두 질환은 엄연히 다릅니다. 이석증은 보통 특정 방향으로 머리를 움직일 때만 어지럼증이 나타나며 움직임을 멈추면 증상도 1분 내로 빠르게 가라앉습니다. 하지만 전정신경염은 갑자기 어지럼증이 발생해 수분~수시간에 걸쳐 심해지고 가만히 있으면 괜찮아졌다가 걸으면 더 심해집니다.
또 걸을 때도 균형을 잡지 못해 병변이 발생한 귀 쪽으로 몸이 기울거나 넘어지려고 합니다. 심한 경우 식은땀, 구역감, 구토를 동반할 수 있으며 주로 새벽에 어지러워 잠을 깨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러 검사를 통해 확진
전정신경염이 의심돼 병원을 방문하면 어지럼증을 일으키는 다양한 질환과 감별하기 위해 여러 가지 검사를 시행합니다. 병력청취부터 신경학적검사, 전정기능검사 등 다양한 검사를 거쳐 확진합니다.
뇌혈관질환과의 감별 중요
특히 갑자기 심한 어지럼증을 느껴 응급실을 방문한 경우 뇌혈관질환(뇌경색, 뇌졸중)과 정확히 감별해야합니다. 뇌혈관질환 역시 균형장애, 심한 어지럼증 등 전정신경염과 비슷한 증상을 유발하는데 특징적이라고 한다면 발음이 어눌해지고 물체가 겹쳐 보이는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는 것입니다.
전정신경염의 치료법은?
전정신경염으로 확진되면 급성기에는 어지럼증, 구역, 구토 등의 증상 조절을 위해 약물치료를 시행합니다. 하지만 며칠간 지속하다 증상이 완화되면 약 복용을 중단하고 전정재활운동에 얼른 들어가야합니다.
재활운동의 중요성
전정재활운동을 통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해야 뇌에서 균형이 흐트러진 전정기능에 대한 보상작용이 잘 일어날 수 있습니다. 약물치료에 장기간 의존해 움직임이 적어지면 보상작용이 더디게 이뤄져 회복도 늦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넘어질 위험이 없는 한도 내에서 적극적으로 재활운동을 시행해 빠른 회복을 도와야합니다.
전정재활운동은 침대에 앉아 시선이나 고개를 이리저리 움직이는 간단한 운동부터 걸어다니며 하는 운동까지 단계별로 구성돼있습니다. 전문가와 함께 자신의 상태에 맞는 단계를 선택해 꾸준히 시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단 전정재활운동 초기에는 어지러움이 악화될 수 있어 처음부터 무리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도움말 건국대병원 이비인후-두경부외과 이동한 교수
감기에 걸렸던 사람이 다시 감기에 걸릴 수 있는 것처럼 전정신경염도 재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전정신경염은 면역력이 떨어지면 잘 발생하기 때문에 평소 충분한 수면과 휴식, 건강한 식습관 등으로 컨디션을 잘 관리해야합니다. 무엇보다 일상 속에서 발생하는 어지럼증에는 다양한 원인질환이 숨어있을 수 있으니 증상이 지속되면 최대한 빨리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