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김없이 찾아온 ‘가을비염’…잠까지 못 잔다면 이렇게!
어김없이 찾아온 ‘가을비염’…잠까지 못 잔다면 이렇게!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11.02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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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의 구조적문제 파악 후 치료계획 세워야
한방에선 체질 고려해 한약 등으로 치료
기상 직후 스트레칭, 따뜻한 물 마시기 등
생활 속 꾸준한 관리로 증상 조절해야
알레르기비염은 요즘같은 환절기에 증상이 심해진다. 코로나19와 달리 열은 안 나지만 수시로 나오는 재채기와 콧물 그리고 심한 코막힘 때문에 활동 중에는 물론, 수면에도 영향을 받는다(사진=클립아틑코리아).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돼도 알레르기비염환자들은 이맘때 어김없이 증상이 심해진다. 차고 건조한 공기가 코점막을 자극해 과민반응을 일으키면서 콧물, 재채기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자칫 코로나19로 오해받기 쉬운 가을 비염, 어떻게 관리해야할까.

■비염 vs 코로나19, 무엇이 다를까?

요즘은 코만 훌쩍거려도 코로나19로 오해받기 쉽다. 하지만 코로나19는 38.5도 이상의 고열과 마른기침을 주증상으로 한다. 여기에 두통, 콧물이 동반되거나 심한 경우 호흡곤란이 나타나기도 한다.

반면 비염은 일단 ▲열이 안 나고 ▲맑은 콧물 ▲발작성의 재채기 ▲코막힘 ▲코의 가려움증 중 2가지 이상증상이 하루 1시간 이상 지속된다.

코막힘이 심하면 입으로 숨을 쉬게 돼서 잠을 푹 자기도 어렵다. 이에 다음날 피로감이 심해지는데 특히 아이들은 이런 생활이 반복되면 장기적으로 성장과 학습 집중력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

알레르기비염은 아이의 숙면, 식욕, 성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조기 치료와 관리가 중요하다. 특히 생활 속에서는 부모의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코의 구조적문제까지 고려해 치료

비염환자들은 대부분 이러한 알레르기증상 외에 코의 구조적문제를 동시에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비염 치료 시에는 이 부분까지 고려해 치료계획을 세워야한다. 대표적인 코의 구조적문제는 ▲코 가운데 뼈가 휘어 있거나 ▲축농증이 있거나 ▲코에 물혹을 동반하는 것 등이다.

강동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이건희 교수는 “이 때문에 알레르기비염 치료는 두 가지 측면에서 접근하게 된다”며 “코뼈나 콧살, 물혹 등의 구조적문제를 교정하면서 근본적인 알레르기에 대한 치료를 함께 진행해야 좋은 치료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의 구조적문제는 주로 수술을 통해 교정하며 알레르기에 대한 치료는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물질을 찾아 주사하거나 혀 아래에 물약이나 알약으로 면역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한방에서는 각 개인의 체질을 고려해 한약, 침, 뜸의 치료를 시행한다. 함소아한의원 평택점 윤상진 원장은 “알레르기비염은 아이들이 잘 걸리는 질환 중 하나인데 한의학에서는 복부의 운동성이 원활해야 기운이 위아래로 잘 오르내리고 호흡도 편해진다고 본다”며 “따라서 아이가 잘 먹지 않거나 배변에 문제가 있다면 소화기를 튼튼하게 하고 변비를 해결할 수 있는 치료도 시행한다”고 말했다.

알레르기비염은 날씨 외에도 실내 환경의 영향도 많이 받는다. 따라서 항상 청결을 유지해 집먼지진드기가 번식할 수 없도록 해야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아이들은 부모의 세심한 관리 필요

비염은 재발이 잦고 환경적요인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증상이 사라져도 늘 경각심이 필요하다.

우선 감기 등이 비염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어 기본적으로 손씻기를 철저히 하고 마스크를 착용한다. 목에 바람이 들어가지 않도록 스카프나 목도리를 착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침구류 등은 주기적으로 세탁해 실내에 집먼지진드기가 없도록 하고 특히 겨울에는 난방온도를 적절히 조절, 실내가 너무 건조해지지 않게 해야한다. 실내 환기는 모든 가족이 일어난 뒤 약 1~2시간 정도 지난 다음 하는 것이 좋다.

자녀가 비염이 있다면 부모들은 외출 전과 취침 전 특히 신경 써주는 것이 좋다. 윤상진 원장은 “새벽 기온이 뚝 떨어지는 요즘에는 기상 직후 자리에서 기지개를 켜는 등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몸을 따뜻하게 한 다음 거실에 나오게 하는 것이 좋다”며 “또 양쪽 콧방울부터 미간까지를 양쪽 검지손가락으로 부드럽게 비벼 코 주변 혈류를 원활하게 하거나 따뜻한 물 한잔을 마시게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아이가 코막힘이 심해 잘 못 잔다면 족욕이나 수면양말을 활용해보자. 이는 혈액순환을 도와 코 점막의 부기를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다. 족욕은 섭씨 40도 정도의 물에 발을 담그고 물이 식으면 온수를 채워주면서 20분간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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