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비체와 함께 하는 미남미녀 따라잡기] 비슷한 듯 다른 듯…오돌토돌 눈 주변에 생긴 이것은?
[대비체와 함께 하는 미남미녀 따라잡기] 비슷한 듯 다른 듯…오돌토돌 눈 주변에 생긴 이것은?
  • 이하니 대한비만미용체형학회 학술이사(아이템성형외과 원장)ㅣ정리·장인선 기자 (desk@k-health.com)
  • 승인 2020.11.02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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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니 대한비만미용체형학회 학술이사(아이템성형외과 원장)
이하니 대한비만미용체형학회 학술이사(아이템성형외과 원장)

“여드름은 아닌 거 같은데 눈 밑에 좁쌀같이 오돌토돌하게 뭐가 났어요.”

“여드름인 줄 알고 짰는데 상처만 났어요.”

눈 주변에 뭐가 생겼는데 잘 안 없어진다면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종종 있다. 이러한 병변들은 대부분 비립종, 한관종, 편평사마귀일 가능성이 높다. 오늘 칼럼에서는 눈 주변에 잘 생기는 세 종류의 병변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다 비슷해 보여도 엄연히 차이가 있으니 잘 구분해서 알아두도록 하자.

■비립종

비립종의 육안사진(왼쪽)과 조직검사사진(각질이 들어있는 주머니와 주머니를 이루는 얇은 막을 관찰할 수 있다).

먼저 비립종은 맨눈으로도 안에 딱딱하게 하얀 각질이 차 있는 것이 보이는 일종의 낭종(주머니)이다. 피부 표면에 위치해 있으며 크기는 약 1mm 정도로 바깥으로 튀어나와 있다.

비립종은 신생아부터 노인층까지 어느 연령에서나 흔히 발생할 수 있는데 ▲원인에 따라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원발성 비립종과 ▲수술이나 화상 같은 외상 후, 스테로이드의 장기도포, 장시간 햇빛노출 등과 같은 원인에 의한 속발성 비립종으로 나뉜다. 파라핀 같은 일부 미네랄오일과 라놀린 등의 화장품 원료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자각증상은 없으며 수주 내로 저절로 없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미용적인 목적으로 제거하게 된다. 시술은 탄산가스레이저나 어븀야그레이저로 작은 구멍을 낸 뒤 내용물을 압출하는 것으로 비교적 쉽게 잘 제거되며 같은 자리에 재발하는 경우는 드물다.  

■한관종

한관종의 육안사진(왼쪽)과 조직검사사진(동글동글하게 여러 개 보이는 것이 증식한 에크린 한선이다).

한관종(Syringoma)의 어원인 syrinx는 그리스어로 튜브, 파이프를 뜻하며 땀샘의 종류인 에크린 한선이 증식해 생긴 일종의 양성 종양이다. 환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물사마귀라고 지칭하는 경우도 있지만 유아에서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진짜 물사마귀인 전염성 연속종이라고 하는 병변과는 다르기 때문에 명칭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한관종은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일부 유전에 의한 경우도 있다. 이때는 사춘기 이전에 발생한다. 모양은 살색으로 살짝 올라온 형태며 보통 양쪽 눈 주변에 대칭적으로 집단을 이루면서 생긴다.

하나하나 모양을 보면 비립종처럼 생긴 경우도 있지만 여러 개가 합쳐져서 직경이 큰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자각증상이 없고 악성화되지 않아 치료할 필요는 없지만 아무래도 미용적인 목적으로 제거하는 경우가 많다.

단 치료 시에는 피부 표면에 보이는 병변이 전부가 아니라 진피층에 증식한 땀샘까지 제거해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 탄산가스 레이저나 어븀야그레이저로 진피층까지 깊숙이 치료해야하기 때문에 무리해서 한번에 하다 보면 색소침착이나 흉터가 남을 수 있어서 여러 차례 나눠서 시술하는 편이다.

■편평사마귀

편평사마귀의 육안사진(왼쪽)과 조직검사사진(가장 바깥부분에 바이러스에 감염된, 속이 비어있는 듯한 세포들이 관찰된다).

편평사마귀는 면역력이 떨어진 피부에 잘 생긴다. 인유두종바이러스(Human papilloma virus, HPV)에 감염이 원인으로 100개가 넘는 바이러스 유형 중 편평사마귀와 관련된 유형은 HPV3·10·28·49로 알려져 있다.

편평사마귀는 어느 연령대에서나 발생하나 비교적 젊은 사람에게 잘 생긴다. 살색 내지 옅은 갈색의 둥근형태로 1~3mm 크기의 여러 개의 병변이 발생하는데 납작한 것부터 살짝 올라온 것까지 모양이 다양하다.

그래도 편평사마귀는 표면이 매끈해서 보통사마귀(심상사마귀)와는 쉽게 구분된다. 옅은 갈색의 편평사마귀의 경우 맨눈으로 보면 잡티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지만 밝은 데서 확대경으로 보면 잡티와도 잘 구분된다. 하지만 바이러스성질환이기 때문에 접촉에 의해 다른 사람에게 전파될 수 있고 또 본인 몸에서도 부위를 옮겨 다른 부위로 전파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편평사마귀는 아무런 치료 없이 저절로 사라지는 경우도 있지만 방치하면 번질 위험이 높다. 따라서 비교적 개수가 많지 않을 때 치료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치료방법에는 면역치료, 시메티딘 고용량 복용법, 냉동치료, 탄산가스레이저나 어븀야그레이저 같은 침습적인 레이저, 롱펄스레이저 같은 비침습적인 레이저 등이 주로 사용된다. 이 중 단기간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치료방법은 탄산가스레이저나 어븀야그레이저를 통해 바이러스에 감염된 조직을 제거하는 것이다. 하지만 바이러스 자체를 뿌리뽑을 순 없기 때문에 완벽하게 제거되진 않으며 치료 후에도 재발이 잘되는 편이다.

세 가지 피부병변이 하필 눈가 주변처럼 훤히 보이는 곳에 생기면 여간 신경 쓰이는 것이 아니다. 이에 자가치료로 어떻게든 해결해보려는 환자들이 많지만 자칫 염증이 발생하거나 색소침착, 흉터를 남길 수 있다. 치료 시에도 욕심은 금물이다. 한번에 무리해서 제거하면 회복기간이 길어지고 심하면 영구적인 흉터가 남기도 한다.

다 똑같아 보여도 종류별로 나름의 특징이 있는 피부병변. 시술에 앞서 각각의 특징을 이해하고 전문가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차근차근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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