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후 판막질환 재발환자…가슴 안 여는 ‘타비시술’로 새 삶
수술 후 판막질환 재발환자…가슴 안 여는 ‘타비시술’로 새 삶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11.05 19: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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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흉수술 및 카바수술 후 10~15년 뒤 판막질환 재발하는 경우 많아
한림대성심병원 ‘24시간 타비시술팀’, 재발환자에 타비시술 성공
타비시술…재수술 어려운 판막질환 재발환자에 효과적인 치료법
심장판막은 쓰면 쓸수록 닳아서 나이가 들면 칼슘이 쌓여 딱딱해지거나 좁아진다. 특히 우리나라는 대동맥판막협착증 발생률이 높은 편이라고 알려졌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심장판막은 쓰면 쓸수록 닳아서 나이가 들면 칼슘이 쌓여 딱딱해지거나 좁아진다. 특히 우리나라는 대동맥판막협착증 발생률이 높은 편이라고 알려졌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과거 개흉수술이나 카바수술(KAVA, 판막과 비슷한 기능을 하는 특수제작 링(SS Ring)으로 판막 주위를 고정시켜 판막기능을 복원해내는 수술법) 후 판막질환이 재발한 고령환자들이 타비시술(TAVI, 경피적 대동맥판막치환술)로 희망을 되찾고 있다.

■고령층 발병위험 높은 대동맥판막협착증

심장에는 심장이 내뿜는 혈액이 일정한 방향으로 흐르도록 열렸다 닫혔다 하면서 밸브역할을 하는 판막이 있다. 심장판막은 심장의 방에 발맞춰 4개나 존재하는데 특히 국내는 대동맥판막(심장에서 피가 온몸으로 나가는 대동맥과 심장 사이에 있는 판막)이 딱딱하게 굳고 좁아지는 대동맥판막협착증 발생위험이 높다고 알려졌다.

이러한 질환은 심장판막 노화의 영향이 크기 때문에 고령층에서 흔히 발생한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결과 국내 대동맥판막협착증환자는 최근 5년 새 70% 가까이 늘었는데 이 중 약 73%가 70세 이상 고령환자였다.

고령환자라 조심스럽지만 의료기술 발달이 미비했던 과거에는 가슴을 열어 직접 대동맥을 절개해 병든 판막을 교체하는 외과적수술로 대동맥판막협착증을 치료했다.

하지만 이렇게 치료받은 환자들은 10~15년 정도가 지나면 판막질환이 재발할 수 있다. 재발한 환자가 다시 가슴을 여는 외과적 수술을 받기에는 심각한 수술 합병증이 우려되기 때문에 다른 방법을 찾아야한다. 이때 치료방법으로 고려할 수 있는 것이 타비시술이다.

■판막질환 재발환자, 타비수술로 건강 되찾아

타비시술은 가슴을 열지 않고 사타구니, 쇄골 아래 또는 갈비뼈 사이 등을 작게 절개해 카테터(얇은 관)를 동맥에 삽입, 병든 대동맥판막부위에 인공판막을 위치시키는 방법이다. 다행히 타비시술은 이전에 수술했던 판막 위에 인공판막을 삽입할 수 있어 초고령환자에게도 안전하게 시행될 수 있다.

실제로 최근 한림대성심병원 24시간 타비시술팀은 과거 카바(CAVAR)수술 후 판막질환이 재발한 고령환자에게 타비시술을 시행, 새 삶을 선물했다.

이 환자는 73세 여성환자로 10년 전 카바수술을 받았지만 최근 대동맥판막질환이 재발해 심한 숨참 등의 증상으로 일상생활이 어려워졌다. 이에 고윤석 교수를 찾았고 환자는 타비시술을 통해 합병증 없이 건강하게 퇴원, 빠르게 일상으로 복귀했다.

환자는 “카바수술한 지 10년이 지났는데 최근 들어 숨이 차서 다섯발자국도 못 걸을 정도로 일상생활이 힘들었다”며 “처음에는 카바수술에 대한 두려운 기억 때문에 수술을 포기하려했는데 고윤석 교수님께서 가슴을 열지 않고 안전하게 할 수 있는 타비시술을 자세히 설명해주고 또 성공적으로 치료해주셔 지금은 숨 찬 것 없이 편하게 일상생활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환자 보호자는 “어머니가 다시 개흉수술을 받으시기엔 전신마취위험과 체력적인 부담이 커 수술을 포기했었다”며 “다행히 타비시술 권위자인 고윤석 교수님이 각종 검사부터 시술까지 챙겨주셔서 빨리 회복할 수 있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한림대성심병원 순환기내과 고윤석 교수가 TAVI시술을 시행하고 있다.
한림대성심병원 순환기내과 고윤석 교수가 TAVI시술을 시행하고 있다.

■수술 후유증위험 적고 일상 복귀 빨라

고윤석 교수는 “타비시술은 전신마취가 필요없고 가슴을 열지 않기 때문에 수혈이 필요하지 않다”며 “특히 수술 후유증으로 나타날 수 있는 중증뇌졸중 발생위험이 적고 시술시간도 1시간 반 정도로 짧아 회복이 빠르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장점 덕분에 기저질환자나 고령의 수술 고위험군환자도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타비시술을 받을 수 있다”며 “환자는 시술 후 다음 날 거동이 가능하고 2~3일 후면 퇴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단 타비시술은 심장질환 중 난이도가 가장 높은 시술로 관련 임상경험과 노하우가 풍부한 의료진에게 시술받아야한다. 특히 이번 사례처럼 개흉수술 이후 판막질환이 재발한 환자에게 타비시술을 시행할 경우 더 철저한 계획이 필요하다.

고윤석 교수는 “과거 카바수술이나 개흉수술 후 판막질환이 재발한 환자들이 다시 가슴을 열어 외과적수술을 받기에는 위험성이 너무 높기 때문에 안정성이 보장된 타비시술을 권장한다”며 “지금은 타비시술에 쓰이는 우수한 인공판막들이 환자에 맞게 개발돼있기 때문에 대동맥판막협착증환자들은 치료를 미루거나 포기하지 말고 전문가와 충분한 상담 후 빨리 치료받을 것”을 당부했다.

한편 한림대학교성심병원은 최첨단 디지털 스마트 시스템을 구축한 하이브리드수술센터를 갖추고 원스톱 24시간 타비시술팀을 운영하고 있다. 순환기내과 고윤석 교수를 중심으로 김현숙 교수·박경하 교수·임홍의 교수·최홍미 교수, 흉부외과 고호연 교수·김형수 교수, 영상의학과 이인재 교수, 마취통증의학과 문현수 교수 등 다학제진료팀으로 구성해 방사선 노출을 최소화하며 고령환자의 심장을 책임지고 있다.

특히 고윤석 교수는 심장판막질환과 같은 구조적 심장질환 치료 권위자로 매년 300례 이상의 다양한 혈관 중재시술을 시행하고 있으며 타비시술에는 150례 이상의 풍부한 임상경험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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