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날 이유없이 시작된 허리통증…‘강직성척추염’ 아닐까
젊은 날 이유없이 시작된 허리통증…‘강직성척추염’ 아닐까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11.06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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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은 척추·관절건강에 각별히 신경써야 할 시기다. 뚝 떨어진 기온에 척추·관절 주변의 혈관과 근육이 수축하면서 허리 통증도 심해지고 뼈도 더 시리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통증은 단순히 근골격계문제 때문만은 아닐 수 있다. 특히 아침마다 허리가 뻣뻣하고 골반, 엉덩이 쪽까지 통증이 심하다면 ‘강직성척추염’을 의심해봐야한다. ‘강직성척추염의 날(11월 첫 번째 금요일)’을 맞아 질환과 관련한 주요 궁금증을 풀어봤다.

강직성척추염은 10~30대에 가장 많이 발생하고 남성환자가 약 2배 정도 많다고 알려졌다. 따라서 40세 이전에 이유없이 허리나 엉덩이통증이 계속되면 강직성척추염을 의심하고 정확한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왜 조기발견 중요할까?

강직성척추염은 척추마디가 점점 굳어 결국 변형되는 질환이다. 또 염증은 척추를 넘어 다른 신체기관으로 침범할 수 있어 전신건강에 문제를 일으킨다.

더욱이 한창 활발하게 활동할 10~30대에 병이 시작돼 점점 진행되기 때문에 일상생활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연령별로는 남성환자가 여성보다 2배 정도 많은 것으로 보고된다.

전문가들은 보통 척추강직으로 가기까지 10~20년 정도 소요되기 때문에 그전에 정확히 진단받아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왜 진단까지 오래 걸릴까?

하지만 강직성척추염의 조기진단은 참 쉽지 않다. 지난해 대한류마티스학회 조사결과(전국 26개 대학병원 10~70대 강직성척추염환자 1012명), 강직성척추염환자들이 정확하게 진단받지 못하고 여러 진료과를 전전하는 기간은 약 3년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직성척추염은 주로 허리나 엉덩이에 통증이 발생하기 때문에 이 질환에 대해 잘 알고 있지 않는 이상, 허리디스크나 고관절염 등으로 오인하기 쉽다.

건국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상헌 교수는 “하지만 강직성척추염은 단순 근골격계질환과 분명한 차이가 있다”며 “특히 강직성척추염은 아침에 허리의 뻣뻣함이 심하고 통증은 밤이나 새벽녘에 가장 심했다가 활동하면 사라지는 반면 허리디스크는 활동할수록 아프고 누워서 쉬면 호전된다”고 설명했다.

또 이유없이 무릎이나 발목이 자주 붓기도 하며 허리가 뻣뻣하고 아픈 것 외에 전신피로, 무력감, 우울감 등 다른 증상도 동반하는 것이 특징이다.

강직성척추염 관리에서 운동은 약물치료 못지않게 중요하다. 가벼운 스트레칭과 배드민턴, 자전거 타기 등의 생활운동은 바른 자세 유지와 관절통증 완화에 큰 도움이 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왜 다학제진료 중요할까?

다행히 강직성척추염도 조기에 정확히만 진단되면 약물 및 생물학적제제(주사요법)로 치료할 수 있다. 꾸준히 치료하면 정상에 가까운 일상생활도 가능하다.

단 강직성척추염은 척추뿐 아니라 다른 신체기관에도 염증이 침범할 수 있어 다른 과와 함께 진료를 보는 것이 좋다.

강동경희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상훈 교수는 “강직성척추염은 처음부터 다학제 진료를 통해 다른 신체로 염증이 침범하지 않았는지 면밀히 확인하고 환자별로 맞춤 치료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며 “예를 들어 장에 염증이 침범한 경우라면 소화기내과와, 눈에 염증이 침범한 경우에는 안과와 협진하며 이미 척추변형이 심하게 온 환자는 정형외과와 협진을 통해 수술로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생활 속에선 어떻게 관리해야할까

강직성척추염은 의학적치료와 더불어 자가관리도 매우 중요하다. 특히 운동은 관절이 다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대한류마티스학회는 스트레칭 등 준비운동을 충분히 하고 자전거타기, 배드민턴 등의 생활운동을 하루 20~30분 정도 할 것을 권장한다. 이러한 운동패턴을 꾸준히 유지하면 자세 유지와 관절통증 완화에 큰 도움이 된다.

담배와 술은 관절 염증 및 통증 악화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금주·금연해야한다. 또 40세 이전에 아무 이유 없이 허리나 엉덩이통증이 계속 된다면 강직성척추염을 의심하고 류마티스내과 진료를 먼저 받아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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