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눈의 날 ③] 눈은 40대부터 중년…이상 없어도 1년마다 점검해봐야
[세계 눈의 날 ③] 눈은 40대부터 중년…이상 없어도 1년마다 점검해봐야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11.11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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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글라스 착용 등 자외선으로부터 눈 보호 철저히
정기적인 안저검사…녹내장 등 조기발견 원동력
루테인제제 등 무분별한 영양제 섭취 삼가야

코로나19로 온라인이 주 소통창구가 되면서 눈의 피로함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날씨마저 추워지면서 눈의 건조함은 더해만 간다. 아이들부터 젊은 성인, 중장년층까지 ‘세계 눈의 날(11월 11일)’을 맞아 연령별 눈 건강관리법을 살펴봤다. 마지막 세 번째 순서는 각종 안과질환에 취약해지는 중장년층의 눈 건강관리법이다.

중년이라고 하면 보통 50~60대를 생각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눈에 있어서만큼은 40대부터 중년이라고 생각하고 바짝 관리해야다고 강조한다. 이때부터는 노안부터 백내장, 녹내장, 황반변성 등 다양한 안과질환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평소 외출할 때도 선글라스로 눈 보호하기

자외선은 피부뿐 아니라 눈 건강도 위협한다. 자외선의 과다노출은 안 그래도 노화가 찾아온 수정체의 탄력을 더 떨어뜨려 노안을 앞당기고 백내장, 황반변성, 익상편 등의 안과질환의 발병위험을 높인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안과 지용우 교수 “야외에서 운동할 때뿐 아니라 평소 외출할 때도 자외선 차단 코팅이 돼 있는 안경(선글라스 포함)을 착용해주는 것이 좋다”며 “특히 가을에 느끼는 따뜻한 햇볕도 자외선이 강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선글라스는 자외선 차단 인증여부를 확인하고 안경알과 안경테가 눈과 눈 주변을 충분히 가릴 수 있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자외선 차단효과가 잘 유지될 수 있도록 평소 안경알도 청결하게 관리해야한다.

40대 이후부터는 눈의 노화가 빨라지는 것과 더불어 각종 안과질환 발생위험이 높아진다. 따라서 특별한 이상이 없어도 40세가 넘으면 최소 1년에 한 번은 안과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40세 넘으면 최소 1년마다 안저검사 받기

각종 안과질환에 취약해지는 40세 이후에는 눈에 특별한 이상이 없어도 정기적으로 안과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특히 받아야할 검사는 안저검사다.

안저검사는 시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망막, 시신경, 망막혈관의 상태를 확인하는 검사로 정기검진만으로도 녹내장이나 황반변성 등 실명을 부르는 위험한 안과질환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

특히 녹내장의 조기발견에는 안저검사가 필수다. 녹내장은 안압 상승으로 시신경이 점차 약해지면서 시야가 좁아지는 병인데 사실 우리나라 녹내장환자의 70%는 정상안압이라고 알려졌다. 따라서 시신경의 변화를 정확히 알 수 있는 안저검사가 꼭 필요하다.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황영훈 교수는 “한 번 손상된 시신경은 원래대로 되돌리기 어렵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할수록 시기능을 유지할 확률이 높다”며 “특히 안압, 40세 이상의 나이, 녹내장 가족력, 고혈압, 당뇨병이 있는 경우 안저검사가 필수적이며 20~30대 젊은 사람이라도 고도근시거나 녹내장의 가족력이 있다면 미리 안저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안저검사의 주기는 개인마다 다를 수 있지만 보통 40세 이상 성인은 최소 1년마다 받는 것이 권장된다.

루테인은 이미 황반변성이 중등도로 심하게 진행된 환자에게만 병의 진행억제 효과가 입증됐다. 눈이 건강한 사람이라면 루테인제제를 고집하는 대신 자신의 잘못된 생활습관부터 바로잡는 것이 현명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생활습관 건강하게 바꾸기, 루테인섭취는 신중하게

담배는 안구건조증부터 백내장, 황반변성 등 다양한 안과질환의 발병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눈 건강을 위해서는 금연해야한다. 

식습관개선도 필요하다. 눈 건강에 도움이 되는 영양소는 비타민A, 아연, 오메가3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비타민A는 각막표면과 시력을 보호하며 어두운 곳과 밝은 곳에서 사물을 구별할 수 있게 하는 로돕신을 재합성하는 데 꼭 필요하다. 비타민A는 시금치, 당근, 파프리카, 토마토 등 우리가 평소 쉽게 접하는 채소에 풍부하다.

아연은 노화로 인해 점차 줄어드는 황반색소의 밀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굴, 멸치, 호두, 땅콩 등에 풍부하다.

오메가3는 DHA와 EPA로 구성된 불포화지방산으로 눈의 건조함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특히 DHA는 망막조직의 주성분으로 눈물막을 튼튼하게 하고 눈물이 마르는 것을 방지함으로써 눈을 촉촉하게 유지해준다. 오메가3는 견과류뿐 아니라 고등어, 참치, 연어 등 생선에 풍부하다.

한편 눈 영양제로 인기를 얻고 있는 루테인은 신중하게 섭취해야한다. 루테인은 망막 속에서 시력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황반의 구성물질 중 하나다. 식물은 스스로 루테인 합성이 가능하지만 사람은 그렇지 못해 식품을 통해 보충해야한다.

하지만 보고된 바에 따르면 루테인과 관련해 입증된 눈 건강효능은 ‘중등도이상의 황반변성 진행억제효과’다. 즉 건강한 사람이나 황반변성 외 다른 안과질환자 또는 초기 황반변성환자에 있어서는 아직 루테인의 어떠한 효능도 입증되지 않은 것이다.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박규형 교수는 “연령관련 황반변성(50세 이상 고령에서 발생)이 없거나 정상인에서는 현재까지 그 어떤 약도 눈 건강유지나 노화예방 또는 연령관련 황반변성을 예방하거나 도움이 된다고 밝혀진 바 없다”며 “루테인제제를 고집하기보다는 ▲금연하기 ▲녹황색채소 및 과일 고루 섭취하기 ▲규칙적으로 운동하기 등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눈 건강에 훨씬 더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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