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하의 웰빙의 역설] 기상 후 퉁퉁 부은 얼굴엔 온찜질? 냉찜질?
[한동하의 웰빙의 역설] 기상 후 퉁퉁 부은 얼굴엔 온찜질? 냉찜질?
  • 한동하 한의학박사(한동하한의원 원장)ㅣ정리·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11.11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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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하 한의학박사(한동하한의원 원장)
한동하 한의학박사(한동하한의원 원장)

아침이 일어났는데 얼굴이 퉁퉁 부어서 걱정인 여성들이 많다. 원인은 다양하다. 하지만 몸에 특별한 문제가 없는데도 얼굴이 심하게 부었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만일 찜질한다면 따뜻하게 하는 것이 좋을까 차갑게 하는 것이 효과적일까.

얼굴은 알레르기 반응이나 약물에 의해 붓기도 하고 부상이나 수술 후에도 쉽게 붓는다. 특히 자고 일어났는데 눈꺼풀이 심하게 부었다면 신장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만성신부전이 있으면 얼굴이 푸석거리고 낮 동안에도 항상 부어 있다.

대표적인 약물 부작용으로는 2주 이상 고용량의 스테로이드를 복용하는 경우다. 이 경우 가장 흔한 부작용으로 ‘moon face(달덩이 얼굴)’가 나타난다. 알레르기의 일종인 두드러기에 의한 맥관부종도 눈 주변과 입술을 붓게 한다. 두드러기에 의한 맥관부종 또한 수면과는 무관하고 음식이나 약물 등 특정 항원의 접촉유무가 주된 원인이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많은 여성이 특별한 질환이 없는데도 자고 일어나면 얼굴이 수시로 붓는 것을 경험한다. 대부분 식생활 문제나 혈액순환장애, 대사와 관련돼서 나타나는 신체적인 반응의 결과다.

가장 흔한 원인이라면 전날 야식을 먹거나 또는 라면처럼 짠 음식을 먹고 잔 경우다. 짜게 먹고 잔 경우 체내의 소금기를 희석시키고자 소변양을 줄이기 때문에 체내 수분은 증가한다. 만일 얼굴이 수면 중처럼 심장과 동일한 위치에 있거나 심지어 보다 낮은 위치에 있으면 체액의 저류로 인해서 보다 쉽게 붓게 된다.

혈액순환도 원인이 된다. 얼굴도 팔다리와 마찬가지로 말초에 해당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혈액순환에 문제가 있어도 쉽게 붓는다. 만일 수면 도중 얼굴부위로 혈류량이 지나치게 유입됐는데 제대로 유출이 안 되면 부종으로 나타날 수 있다.

술을 많이 마시고 난 다음 날도 얼굴이 많이 붓는다. 알코올이 이뇨작용으로 수분배출을 촉진하기 때문에 얼굴부종에 도움이 될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알코올 섭취는 결과적으로 탈수를 유발하기 때문에 중요한 기관들이 모여 있는 얼굴(두부)은 응급상황으로 인지하고 오히려 수분을 붙잡아 탈수를 막으려고 한다. 따라서 술을 마시고 자면 다른 부위에 비해서 얼굴 쪽으로 체액량이 늘어 부종이 심해진다.

그렇다면 얼굴 부종에는 따뜻한 자극이 좋을까 찬 자극이 좋을까. 일반적 원인에 의한 기상 후 안면부종은 따뜻한 찜질보다는 찬물로 세안하거나 시원한 팩이 좋다. 찬 자극은 피부에 탄력을 주면서 피부 쪽 혈관을 수축시키기 때문에 피부로 유입되는 수분을 일시적으로 안쪽으로 내몰아주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얼굴이 부었을 때 냉장고에 넣어둔 숟가락을 이용해서 얼굴을 시원하게 마사지 해도 좋다. 오이를 이용한 팩도 도움이 된다. 이때 사용하는 오이도 냉장고에 넣어뒀다 사용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오이 자체는 성질이 서늘하고 수분과 항산화물질이 풍부하기 때문에 일거양득이다. 얼굴에 붙여둔 오이가 피부 체온과 비슷해지면 다시 시원한 오이로 바꿔주는 것도 좋다.

반대로 온찜질을 하거나 따뜻한 물로 세안하는 등 따뜻한 자극을 주면 피부로 혈류량이 증가하고 체액까지 함께 활발하게 유입되면서 오히려 부종은 더 심해진다. 따라서 사우나를 습관적으로 즐기는 여성들은 오히려 피부가 탄력을 잃고 늘어지며 잔주름도 많아지는 것이다. 이런 것을 보면 혈액순환을 촉진한다는 따뜻한 자극이 항상 좋은 것만은 아니다.

당연히 자기 전 야식을 피하고 특히 짜게 먹지 말아야한다. 엎드려서 자는 것도 피해야한다. 습관적으로 밤새도록 엎드려 자는 경우는 얼굴 쪽으로 수분이 몰리면서 중력에 영향을 더 많이 때문에 결국 얼굴이 더 심하게 붓는다. 반대로 잘 때 평평한 상태로 자는 것보다 상체에 큰 쿠션을 받쳐서 머리를 약간 올린 상태로 자는 것도 좋다.

기상 후 얼굴이 자주 붓는다고 투덜거리기 전에 평소 건강한 식습관과 적절한 운동, 충분한 수면, 수분섭취 등을 생활화하고 있는지 자신의 생활을 먼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아침에 거울을 통해서 맞이하는 첫 얼굴은 당신이 얼마나 건강하게 생활하느냐를 알려주는 대답일 수 있다.

“거울아~ 거울아~ 내 얼굴이 왜 이렇게 부었니?” “잘 아시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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