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환자는 지금 고위험군입니다”…흡인성 폐렴 발병위험, AI로 먼저 안다
“이 환자는 지금 고위험군입니다”…흡인성 폐렴 발병위험, AI로 먼저 안다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11.12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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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춘천성심병원, 흡인성 폐렴 발병위험 예측 AI모델 개발
국내 최초 성과…환자 상태 따라 실시간으로 위험도 예측
자세 바꾸기 등 신속한 예방조치로 안전한 입원생활 도와
흡인성 폐렴 인공지능 모델이 ‘고위험군’으로 분류한 환자 정보를 살피고 있는 의료진들.

연하장애(삼킴장애)는 삶의 질도 크게 떨어뜨리지만 입원환자와 고령층의 주요 사망원인으로 꼽히는 흡인성 폐렴을 일으킬 수 있다.

연하장애로 인한 흡인성 폐렴은 식도로 넘어가야 할 음식물이 기도를 통해 폐에 들어가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특히 기관 내 삽관을 한 중환자실 입원환자와 면역력이 약한 노인환자에서 발병위험이 높다. 이들은 폐의 방어기전이 약해져 입안이나 위장에 존재하는 세균이 폐로 흡인되면서 흡인성 폐렴에 쉽게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흡인성 폐렴 고위험군은 더욱 각별한 관리가 필요한데 마침 이를 도와줄 인공지능(AI) 모델이 개발됐다.

한림대춘천성심병원은 국내 최초로 연하장애로 인한 흡인성 폐렴 발병위험 예측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모델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한림대춘천성심병원은 최근 10년간 흡인성 폐렴 데이터 60만건 가운데 흡인성 폐렴 단독 입원환자 6543명의 데이터를 추출, 최적화된 머신러닝 알고리즘에 적용해 이번 인공지능 모델을 개발했다.

인공지능 모델은 의료진이 환자정보를 조회할 때마다 흡인성 폐렴 발생 가능성을 실시간으로 계산, 고·중·저위험 3단계로 구분한다. 만일 흡인성 폐렴 고위험 환자 발생 시 의료진은 특별 간호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한림대춘천성심병원에 따르면 인공지능 모델은 의식수준, 구토 여부, 산소투여 여부, 탈수 여부, 복용약물 등 20여가지의 데이터를 학습해 예측 정확도를 높였다.

이렇게 정확도를 높인 인공지능 모델은 의료진이 처방전달시스템(OCS)에서 환자정보를 조회하면 실시간으로 흡인성폐렴 발생 가능성을 계산해준다. 매 순간 변하는 환자정보를 바탕으로 흡인성 폐렴 발생 가능성을 계산하며 이 예측값에 따라 환자를 고·중·저위험군으로 분류한다.

고위험군은 흡인성 폐렴 예측값이 20% 이상일 경우로 이때는 의료진에게 위험 메시지가 전달된다. 이를 확인한 의료진은 해당 환자의 모니터링 횟수를 늘리는 것 외에도 ▲2시간 간격 환자 자세 바꿔주기 ▲상체 30도 높이기 ▲1시간 간격 석션(suction) ▲기침 유도 ▲흉부 경타(chest percussion) 등의 집중관리를 한다.

한림대춘천성심병원 신경과 손종희 교수(기획실장)는 “기존에는 반복되는 뇌경색·치매·의식저하 등 입원환자의 흡인성폐렴 발생위험을 높이는 임상적 상황만을 보고 대처할 수밖에 없었다”며 “이제는 인공지능 모델을 통해 실시간으로 입원환자의 흡인성 폐렴 발병위험도를 확인하고 질병 발생 전에 이를 대처할 수 있게 돼 환자 분들이 보다 안전하게 입원치료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림대춘천성심병원 장경희 간호팀장은 “흡인성 폐렴 가능성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것이 가능한 덕분에 노인 등 고위험군 환자를 대상으로 맞춤형 ‘집중관리’가 가능해졌다”면서 “이 AI를 통해 흡인성 폐렴 외에도 연하장애나 흡인으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다양한 응급상황을 예방하는 활동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한림대학교의료원은 한림대춘천성심병원에서 개발한 이 인공지능 모델을 전 병원에 도입해 입원환자의 진료에 사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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