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견의 목에 뼈가 걸렸어요! - 기도폐색 대처법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견의 목에 뼈가 걸렸어요! - 기도폐색 대처법
  • 김동인 부산동물병원 다솜동물메디컬센터 내과원장 l 정리·김보람 기자 (rambo502@k-health.com)
  • 승인 2020.11.13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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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동물병원 다솜동물메디컬센터 내과원장
부산동물병원 다솜동물메디컬센터 내과원장

기도가 막혔을 때 빠른 시간 내 처치를 하지않으면 사망에 이른다. 기도폐색은 기도를 막히게 하는 이물질을 삼켰을 때 발생한다.

얼마 전 감자탕뼈가 목에 걸려 병원에 온 반려견이 있었다. 이미 호흡이 힘든 상태여서 기력이 많이 떨어졌고 보호자는 뼈를 제거하기 위해 강아지 입안에 손을 넣었다가 물려 피를 철철 흘리고 있었다. 동물병원에는 긴 겸자가 있었기에 수술을 하기 전 빨리 뼈를 제거하고 호흡을 회복할 수 있었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조치가 늦었다면 사망할 수 있었다. 이처럼 빠르게 동물병원에 오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정말 여의치 않을 경우 아래와 같이 행동하길 바란다.

우선 기도가 막힌 징후를 알아야한다. 구토하려고 해도 뱉지 못하고 호흡곤란은 없을 때 그나마 집에서 처치를 할 수 있다. 누군가 개를 잡아줄 수 있다면 잡고 보호자는 한 손으로 위턱을 움켜잡고, 위쪽 입술을 눌러주며, 다른 손으로 아래턱을 끌어내린다. 다음 수저나 긴 핀셋을 이용해 목이나 어금니 주위에 있는 물질을 떼어낸다. 간단해보이지만 개가 무척 흥분한 상태에서 쉽지 않을 수 있다.

만약 호흡곤란 입을 발로 할큄 흥분해서 눈이 팽창 혀가 청색증으로 푸르게 변함 의식이 없음 같은 상황일 때는 더 긴급한 조치가 필요하다. 동물병원으로 이동하는 중 사망할 수 있어 빠르게 응급처치 해야한다.

개가 작거나 중간 정도 크기라면 뒷다리를 잡고 거꾸로 들어 10초간 부드럽게 흔들며 털어준다. 들어올리기에 너무 큰 개라면 옆으로 눕혀 한 손으로 개의 등을 받쳐주고 다른 한 손으로는 가슴 바로 뒤 복부를 움켜잡는다. 그 다음 식도를 향해 위쪽으로 두 번 밀어준다. 사람의 경우 아기가 사탕을 삼키다 걸렸을 때 하는 흉부압박법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단 복부에 너무 심한 압력이 가해져 늑골이 부러지지 않도록 해야한다.

다음 개의 입안을 확인한다. 의식이 없으니 이물질이 보이면 손으로나 수저 등을 이용해 제거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도 물어버릴 수 있어 조심해야한다. 입안에 보이는 이물이 실이나 끈, 낚싯줄 등이라면 더 당기지 말아야한다.

다음단계는 인공호흡이다. 이물이 어느 정도 제거됐다면 개를 오른쪽으로 눕혀 머리가 몸보다 낮게 한다. 그리고 코와 입에 있는 모든 이물질을 제거하고 혀를 앞으로 당긴다. 입을 개의 코 위에 대고 가슴이 올라오는 것이 보일 때까지 숨을 불어넣는다. 개가 스스로 호흡할 수 있을 때까지 1분에 10~20회 반복한다. 심장이 뛰는지 15초마다 맥박을 확인한다.

대형견의 경우 늑골이 부러지지 않을 만큼의 압력을 유지하며 양손을 겹쳐서 심장 쪽 가슴을 압박한다. 1분에 100회 속도로 15초간 반복하고 10초간 인공호흡을 실시한다. 소형견은 한 손으로는 등을 받쳐주며 한 손으로 분당 120회 속도로 심장마사지와 인공호흡을 반복한다.

글로만 표현하기에는 어려워 보이지만 그나마 이 짧은 글을 읽고 살아날 수 있는 아이가 있다면 그걸로 목적은 달성이다. 같은 상황에 처했을 때 병원까지 가는 동안 위험해지는 경우가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이는 사람에서도 마찬가지 아니겠는가. 심폐소생술(CPR)은 꼭 알아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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