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찌르는 극심한 통증? 치통 아닌 ‘삼차신경통’일 수도
얼굴 찌르는 극심한 통증? 치통 아닌 ‘삼차신경통’일 수도
  • 김보람 기자 (rambo502@k-health.com)
  • 승인 2020.11.13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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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한 쪽에만 극심한 통증이 나타나는 삼차신경통은 치통과 정확히 구별해 치료해야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얼굴 한쪽을 칼로 도려내는 듯 극심한 통증이 스쳤다면 삼차신경통을 의심해야한다. 삼차신경통이란 얼굴의 감각을 담당하는 삼차신경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질환이다. 치통과 구별하기 힘든 경우도 많아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할 수 있다. 삼차신경통은 매우 심한 통증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기 때문에 증상을 제대로 알고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치통과 구별해 정확한 치료 필요

삼차신경은 얼굴과 머리에서 오는 감각을 뇌에 전달하는 뇌신경이다. 12개 뇌신경 중 가장 크며 이마, 뺨, 아래턱의 감각을 담당한다. 대부분 감각신경의 역할을 수행하지만 일부는 씹기근육을 조절해 음식물을 씹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삼차신경에 이상이 생기면 칼로 베는 듯하거나 감전된 것처럼 얼굴에 극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통증은 수 초에서 수십 초 동안 반복되는데 아주 가벼운 자극이나 접촉으로도 생겨 대화, 식사, 세안 등 사소한 일상생활에 불편을 초래한다. 중장년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며 인구 10만 명당 4~5명꼴로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뺨과 아래턱 신경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턱관절문제나 치통으로 오인하는 경우도 많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신경외과 허륭 교수는 “많은 삼차신경통 환자들이 치과를 먼저 찾지만 충치치료와 신경치료로 호전될 수 없다”며 “극심한 두통, 치통이 있을 경우 정확한 진단으로 다른 질환과 감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예방 어렵지만 치료예후 좋아

삼차신경통의 원인은 90% 이상이 삼차신경이 뇌혈관으로부터 압박을 받기 때문이라고 분석된다. 10% 정도는 뇌종양이나 뇌혈관기형 등 다른 요인으로 발생한다. 따라서 뇌혈관과 뇌신경을 모두 확인할 수 있는 MRA를 통해 진단한다.

치료는 약물이나 수술을 적용한다. 먼저 약물로 통증을 조절하는데 효과가 없거나 어지러움, 설사, 구토 등 부작용이 있으면 삼차신경차단, 미세혈관감압술, 감마나이프등의 수술을 진행한다. 최근에는 대부분 감마나이프수술을 적용하는데 합병증 발생위험이 거의 없고 효과적이다.

허륭 교수는 “삼차신경통은 미리 예방할 수 있는 질환은 아니지만 치료예후가 좋다”며 “다양한 치료방법이 있기 때문에 그중 환자에게 맞는 것을 찾고 알맞은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Tip. 삼차신경통 자가진단법

▲얼굴의 특정부위(뺨, 턱, 코끝, 이마 등)에 반복적인 통증이 발생한다.

▲통증이 얼굴 한쪽으로 퍼져도 반대편으로 넘어가지는 않는다.

▲통증이 하루종일이 아닌 수 초~수 분간 주기적으로 반복된다.

▲말을 하거나 음식을 씹거나 얼굴을 만질 때 통증이 더 심하다.

▲통증이 칼로 베이거나 감전된 것 같고 예고 없이 갑자기 발생한다.

▲일반진통제로는 나아지지 않는다.

▲ 잘 때는 통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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