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먹는 당뇨약도 다시 한 번…술은 최대한 멀리
평소 먹는 당뇨약도 다시 한 번…술은 최대한 멀리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11.13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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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유행 속 당뇨환자 건강관리수칙
당뇨환자들은 고혈당, 낮은 면역력, 혈관합병증 등의 요인으로 코로나19 감염에 더 취약하기 때문에 건강관리에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추운 날씨에 코로나19 유행까지, 그 어느 때보다 건강관리가 중요한 시기다. 특히 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이 있으면 코로나19 감염에 더 취약해 평소 질환 관리에 더욱 신경써야한다. ‘세계 당뇨병의 날(11월 14일)’을 맞아 코로나19 유행 시기 당뇨환자가 꼭 기억해야 할 건강관리수칙을 짚어봤다.

■약물복용 등 혈당조절 철저히 하기

코로나19로 병원 방문이 조심스러워졌지만 당뇨병은 정기 외래진료와 꾸준한 약 복용을 통해 혈당을 계속 조절해야한다.

특히 이 시기 혈당 조절이 더욱 중요한 이유는 당뇨환자의 경우 코로나19 감염 시 고혈당, 면역기능저하, 혈관합병증 등의 이유로 일반인보다 중증으로 진행될 확률이 높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금까지 보고된 여러 나라의 환자 통계결과를 메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당뇨병이 있는 코로나19환자는 일반 병실에 입원한 경우보다 중환자실에 입원한 경우가 상대위험도 2.21로 2배 이상 높았다.

사망률도 더 높게 나타났다. 중국 질병관리본부 자료에 따르면 4만4672명의 코로나19환자 중 당뇨병이 있는 경우 사망률은 7.8%로 전체 사망률(2.3%)과 기저질환이 없는 코로나19환자의 사망률(0.9%)보다 높았다. 국내에서도 올해 5월까지 30세 이상의 코로나19환자 5307명 중 당뇨병이 있는 코로나19환자의 사망률은 12.2%로 당뇨병이 없는 코로나19환자의 사망률(2.6%)보다 매우 높았다.

강동경희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정인경 교수는 “당뇨환자는 고혈당, 낮은 면역력, 합병증 이외에도 고령인 경우가 많고 고혈압, 비만, 고지혈증, 심장질환 등의 다른 만성질환이 동반돼 있는 경우도 많다”며 “이러한 이유들로 코로나19 감염뿐 아니라 감염 시 중증 진행확률도 높기 때문에 더욱 건강관리에 힘써야한다”고 강조했다.

당뇨환자들은 평소에도 규칙적인 자가혈당측정이 매우 중요한데 지금 시기에는 하루 2회 이상 등 좀 더 자주 혈당을 측정해 몸 상태를 살피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평소 먹는 당뇨약 점검 및 조절하기

코로나19에 감염되면 탈수와 신장, 간 등의 장기에도 이상이 발생할 수 있어 평소 먹는 당뇨병 약도 조절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에서 사용 가능한 당뇨병 약제는 총 9가지 계열인데 특히 이 중 메트포르민, SGLT2억제제, 설폰요소제와 같은 당뇨병약으로 치료받는 환자는 약을 변경하거나 조절할 필요가 있다.

정인경 교수는 “코로나19가 중증으로 악화되면 극심한 고혈당에 신기능이나 간기능이상, 탈수위험을 고려해 인슐린이나 적절한 당뇨병약제로 혈당을 조절해야 감염으로부터 잘 회복할 수 있다”며 “또 인슐린 사용 시에는 저혈당위험도 주의깊게 모니터링해야한다”고 말했다.

■규칙적으로 식사·운동, 최대한 금주하기

평소 생활습관도 재정비가 필요하다. 일단 규칙적으로 세 끼 식사를 하되 단순 당의 섭취를 줄이고 신선한 채소와 단백질, 수분을 섭취해야한다. 여기에 더해 매일 최소 30분 이상 유산소운동과 일주일에 2번 이상의 근력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연말을 맞아 술 모임이 늘어나는 시기지만 당뇨환자라면 소량의 음주도 위험할 수 있다. 따라서 최대한 금주하는 것이 좋다.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내분비내과 노정현 교수는 “당뇨환자가 음주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가장 큰 문제는 저혈당증으로 심한 경우 쇼크까지 초래할 수 있다”며 “특히 경구혈당강하제나 인슐린을 투여하고 있는 당뇨환자가 음주하면 저혈당의 위험이 더욱 커져 주의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정말 불가피한 술자리가 계획돼 있다면 그 전에 주치의와 먼저 상담하는 것이 좋다. 노정현 교수는 “아무리 소량이라도 이것이 쌓이면 고혈압, 간질환, 당뇨병성 신경병증 등 당뇨병 관련 합병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며 “만일 음주했다면 다음 날 아침에는 저혈당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혈당검사를 하고 아침식사를 거르지 말아야한다”고 조언했다.

TIP. 한눈에 보는 코로나19 유행시기 당뇨환자 건강관리수칙

1. 마스크 착용, 손씻기 등 기본적인 코로나19 감염예방수칙 준수하기

2. 당뇨병 경구약물과 인슐린 투여 평소보다 더 철저히 하기

3. 자가 혈당 측정 더 자주 하기(*아침에 일어나 1회, 식후 2시간에 적어도 1회로 총 하루 2회 이상 권고)

4. 자가 혈당 측정 시 게속 혈당이 높게 나오면 병원 방문하거나 전화 상담하기

5. 단순 당 섭취 줄이고 신선한 채소, 단백질, 수분 충분히 섭취하기

6. 면역력유지 위해 30분 이상 유산소운동과 일주일에 2번 이상 근력운동하기

7. 최대한 금주하기

8. 불가피하게 술자리에 참석 시 음주 양은 1잔 이내로(*이때도 아주 천천히 마시고 공복 시엔 절대 마시지 않기)

9. 음주한 다음 날은 반드시 혈당 측정하고 아침 거르지 않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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