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성 난청’ 자연스런 노화현상 아닙니다
‘노인성 난청’ 자연스런 노화현상 아닙니다
  • 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0.11.17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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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로 노인성 난청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노인성 난청은 단순히 청력문제에만 국한되지 않고 의사소통의 어려움으로 인한 ▲사회적 고립감 ▲우울증 ▲치매 등의 심리사회적 문제로까지 연결될 수 있는 만큼 관심이 필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고령화로 노인성 난청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노인성 난청은 단순히 청력문제에만 국한되지 않고 의사소통의 어려움으로 인한 ▲사회적 고립감 ▲우울증 ▲치매 등의 심리사회적 문제로까지 연결될 수 있는 만큼 관심이 필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소리를 제대로 듣지 못하는 노인성 난청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노인성 난청은 뇌 기능 저하로 치매까지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실제로 우리나라 65세 이상 인구의 40%가량이 노인성 난청으로 추정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노인성 난청환자는 2015년 1만6397명에서 지난해 2만2168명으로 35% 증가했다. 하지만 많은 고도난청환자들이 자신의 청력손실을 노화로 치부해 치료받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총 170만명의 환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게다가 가벼운 난청을 치료하는 데 사용되는 보청기 사용률도 고작 18%에 불과하다.

노인성 난청은 서서히 청력이 감퇴하는 노화현상이다. 만약 중년 이후 아무런 이유 없이 양측 귀가 서서히 안 들리기 시작하면 노인성 난청을 의심해야한다.

노인성 난청은 단순히 청력문제에만 국한되지 않고 의사소통의 어려움으로 인한 ▲사회적 고립감 ▲우울증 ▲치매 등의 심리사회적 문제로까지 연결될 수 있다. 따라서 많은 환자들은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어쩔 수 없는 노화현상으로 치부해 상황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

가천대길병원 이비인후과 선우웅상 교수는 “양측 청력이 70데시벨 이상의 고도난청이 되면 보청기로도 청력을 회복할 수 없는데 이때 인공와우이식술은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며 “귀가 잘 안 들리면 방치하지 말고 적극적인 치료에 나서야한다”고 강조했다.

인공와우이식술은 소리를 청신경 자극으로 바꿔 와우(달팽이관)가 제 기능을 못할 때 이를 대신할 미세한 기계를 체내에 삽입하는 방법으로 이뤄진다. 수술대상은 보청기로도 해결할 수 없는 심각한 난청환자다. 수술은 특별한 내과적질환이 없다면 1~2시간 안에 끝날 만큼 간단하다.

또 노인성 난청환자는 인공와우이식술을 받으면 건강보험 적용혜택을 받을 수 있다. 건강보험 적용 대상은 양측 청력이 70데시벨 이상의 영구적 감각신경성 난청이 있고 보청기를 사용해도 변별력이 낮아 말 지각에 도움이 안 되는 경우(문장 언어평가 50% 이하) 건강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다.

인공와우이식술은 수술 후 관리가 더 중요하다. 노인환자들은 청력이 회복됐음에도 중추의 퇴화현상에 따른 언어인지나 이해능력의 저하로 언어소통 능력의 제한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술 후 적극적인 상담과 재활치료로 소통 능력 전반을 향상시킬 필요가 있다.

선우웅상 교수는 “노인성 난청환자도 인공와우이식술로 말을 지각하는 능력과 실용적인 듣기 능력 모두를 젊은 성인환자와 비슷한 수준으로 향상시킬 수 있어 성인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삶의 짊을 향상시킬 수 있다”며 “환자와 보호자가 수술에 관한 강한 의지를 갖고 치료를 받고 이후 재활치료를 꾸준히 받는다면 만족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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