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 비알코올성지방간, 15년 새 40% 이상↑…주범은 ‘비만’
소아청소년 비알코올성지방간, 15년 새 40% 이상↑…주범은 ‘비만’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11.17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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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백병원 소화기내과 박승하 교수팀 연구결과 발표
비알코올성지방간 유병률 비례해 비만유병률 동기간 45.2%↑
과당 섭취 줄이고 규칙적인 운동으로 적정체중 유지해야

술을 못 마시는 소아청소년기는 보통 간질환과 거리가 멀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간질환 중에서도 비알코올성지방간은 술을 마시지 않아도 생겨 아이들도 얼마든지 노출될 수 있다. 특히 소아청소년기 비만은 비알코올성지방간 유병률을 높이는 주된 요인으로 지목된다.

남녀 소아청소년 모두 비알코올성지방간 유병률이 증가한 가운데 비만 유병률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은 비알코올성지방간의 주 위험요인으로 아이들의 생활습관개선이 시급하다(사진=해운대백병원).

최근 이를 뒷받침할 만한 연구결과도 발표됐다.

인제대학교 해운대백병원 소화기내과 박승하 교수팀은 소아청소년의 비알코올성지방간 유병률 변화를 분석하기 위해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0~19세 소아 청소년 4448명을 2001~2005년 2383명, 2015~2017년 2065명으로 나눠 데이터를 비교분석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15년 새 비알코올성지방간 유병률은 44% 증가했으며 특히 같은 기간 비만도 7.3%에서 10.6%로 45.2% 증가해 비알코올성지방간 유병률과 비슷한 증가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아이들의 식습관이 크게 변하면서 비만아동이 늘었고 이에 비알코올성지방간유병률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박승하 교수는 “소아비만이 줄지 않는 이상 비알코올성지방간 유병률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어릴 때 발생한 비알코올성지방간은 심혈관질환과 당뇨병뿐 아니라 간경변증, 지방간염 등 보다 심각한 간질환으로 악화되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비알코올성지방간 관리를 위해서는 가장 기본적으로 식습관 개선이 이뤄져야한다. 특히 과당은 알코올과 비슷하게 간을 손상시키기 때문에 탄산음료, 과자, 패스트푸드 등의 섭취를 줄여야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비알코올성지방간 예방과 해결을 위해서는 가장 기본적으로 생활습관을 바로잡아야한다. 박승하 교수는 “특히 음료수나 패스트푸드 등 서구화된 음식, 그중에서도 과당이 지방간을 일으키는 주원인”이라며 “과당은 간에서만 대사해 알코올과 같이 간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특히 소아청소년기에는 과당섭취를 줄여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채소, 과일 등이 고루 분포된 균형있는 식단을 유지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적정체중을 유지할 것”을 당부했다.

영양성분표의 당류 함량을 확인하고 제품을 구매하는 것도 과당섭취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단 이때 ‘무설탕’이라는 표기에 속아선 안 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무설탕은 설탕만 안 넣었을 뿐 사카린, 아스파탐, 액상과당 같은 인공감미료가 첨가돼있다. 무설탕 제품인데 단맛이 나는 이유다. 인공감미료가 들어간 식품은 두뇌의 식욕을 억제하는 능력을 저하시켜 오히려 비만위험을 높일 수 있다.

건강을 생각한다면 액상과당이나 설탕 대신 올리고당이 든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올리고당은 당 분자가 여러 개 결합된 소당류로 소화효소에 의해 잘 분해되지 않아 혈당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알려졌다. 반면 설탕은 이당류로 우리 몸에서 바로 분해·흡수돼 혈당을 빨리 올린다. 

한편 소아청소년 건강관리에 경각심을 환기한 이번 연구결과는 SCI 국제학술지 영국 국제소아건강학회지(Paediatrics and International Child Health) 최근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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