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면역체계가 적혈구를 공격해요! ‘면역매개성용혈성빈혈’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면역체계가 적혈구를 공격해요! ‘면역매개성용혈성빈혈’
  •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l 정리·김보람 기자 (rambo502@k-health.com)
  • 승인 2020.11.18 09: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반려견이 밥을 먹지 않고 기운이 없어 보이면 보호자는 상당히 걱정할 것이다. 여기다 잇몸이 창백하고 혈뇨까지 나타나면 빈혈을 의심하고 빨리 동물병원에 오는 것이 좋다. 이번 칼럼에서는 빠른 발견과 치료가 중요한 ‘면역매개성용혈성빈혈(IMHA)’에 대해 이야기하겠다.

먼저 용혈성빈혈이란 혈액 내에서 적혈구가 과도하게 파괴돼 발생하는 빈혈을 말한다. 용혈성빈혈은 강아지가 양파, 마늘을 먹었거나 바베시아 같은 김염충에 감염되는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나타난다. 만약 신체면역시스템에 이상이 생겨 용혈성빈혈이 나타나면 면역매개성용혈성빈혈로 진단한다.

면역매개성용혈성빈혈은 몸의 면역체계가 적혈구를 세균이나 바이러스 같은 외부감염체로 잘못 인식해 적혈구를 공격하고 파괴하는 자가면역질환이다. 감염, 염증, 종양 등에 의해 면역매개성용혈성빈혈이 나타날 수 있고 상당수는 원인을 밝혀낼 수 없는 원발성인 경우가 많다.

면역매개성용혈성빈혈은 혈액도말검사에서 일반 적혈구보다 작고 중앙부가 두터운 구상적혈구(spherocyte)가 관찰된 다. 혈액검사 시에는 적혈구와 관련된 HCT수치가 정상수치보다 낮게 나타난다.

적혈구는 혈액을 통해 산소를 운반하는 역할을 해 HCT수치가 떨어져 있으면 체세포에 산소가 부족하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면역매개성용혈성빈혈이 발생한 강아지는 기력이 떨어진 모습을 보인다. 이 외에도 면역매개성용혈성빈혈의 증상으로 ▲구토▲설사 ▲황달 ▲창백한 잇몸 ▲혈뇨 ▲혈변 등이 있다.

면역매개성용혈성빈혈은 다양한 면역억제제를 사용해 적혈구가 파괴되지 않도록 하는 약물치료를 한다. 면역매개성용혈성빈혈은 반려견마다 약물에 대한 반응이 다르게 나타나 치료가 길어질 수 있다. 반려견이 치료 중이면 지속적인 검사로 약 부작용에 관해 확인해야한다.

반려견의 빈혈이 심한 상태라면 약물의 효과가 나타날 때까지 시간을 벌기 위해 수혈을 한다. 수혈 시에는 거부반응이 일어날 수 있어 적합검사를 한 후 수혈을 진행한다. 반려견의 상태에 따라 여러 번의 수혈이 필요할 수도 있고 심각한 빈혈은 응급상황을 발생시킬 수 있어 빠르게 수혈하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

면역매개성용혈성빈혈은 조기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생명이 위독한 질환이다. 만약 강아지에게 해당 증상이 나타난다면 반드시 빠르게 치료를 시작해야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