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무호흡증, 임파선암 발생위험마저 높다…정상인보다 1.4배↑
수면무호흡증, 임파선암 발생위험마저 높다…정상인보다 1.4배↑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11.18 10: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무호흡 동반한 코골이…치료 필요한 ‘수면무호흡증’
심혈관질환, 치매 등 여러 합병증 발생위험 높아
질환으로 인식하고 조기 정확한 진단 치료 필요
순천향대부천병원 이비인후과 최지호 교수(왼쪽)와 건국대병원 이비인후과 조재훈 교수(오른쪽).
순천향대부천병원 이비인후과 최지호 교수(왼쪽)와 건국대병원 이비인후과 조재훈 교수(오른쪽).

수면무호흡증환자는 임파선 발생위험도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고혈압, 심뇌혈관질환, 치매 등의 합병증은 보고돼왔지만 임파선암은 이번이 처음으로 주목할 만한 연구결과라는 평가다.

순천향대부천병원 이비인후과 최지호 교수와 건국대병원 이비인후과 조재훈 교수 공동연구팀은 2007~2014년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바탕으로 당뇨,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 다양한 요인들을 보정 후 정상인(99만2870명) 대비 수면무호흡증 환자(19만8574명)의 임파선암 발생위험을 조사했다.

그 결과 수면무호흡증환자는 비호지킨 림프종 발생위험이 정상인보다 1.4배 더 높았다. 특히 수면무호흡증 여성환자(1.62배)가 남성 환자(1.28배)보다 발생위험이 더 컸다. 비호지킨 림프종은 임파선암의 약 95%를 차지하는 악성 종양이라고 알려졌다.

건국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조재훈 교수는 “그동안 수면무호흡증과 임파선암의 연관성에 대해 알려진 바가 거의 없었다”며 “이번 연구는 수면무호흡증이 임파선암의 발생위험을 유의하게 증가시킨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혀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순천향대부천병원 이비인후과 최지호 교수(수면의학센터장)는 “수면무호흡증은 임파선암뿐 아니라 심장질환, 뇌졸중, 치매, 유방암 등 중대한 합병증들을 유발하는 것으로 이미 밝혀져 경각심을 갖고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시작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수면무호흡증은 다른 여러 가지 합병증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조기에 정확히 진단 후 자신에게 적합한 치료를 시작해야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수면무호흡증은 다른 여러 가지 합병증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조기에 정확히 진단 받은후 자신에게 적합한 치료를 시작해야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수면무호흡증은 단순한 코골이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코골이와 달리 거친 숨소리가 동반되다 무호흡으로 조용해진 다음 매우 시끄러운 소리와 함께 호흡이 다시 시작되는 것으로 엄연히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다.

만일 자는 동안 10초 이상 호흡이 멈추는 증상이 1시간 내 5회 이상 나타나면 수면무호흡증을 의심해야하는데 이러한 증상은 본인이 자각하기 힘들기 때문에 주변 가족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수면무호흡증은 대뇌로부터 호흡자극은 있으나 기도 일부가 막혀서 생기는 폐쇄성수면무호흡증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대뇌로부터 아예 호흡자극이 없는 중추성과 폐쇄성과 중추성이 혼합된 혼합성 등도 있어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정확히 진단받은 후 치료계획을 세워야한다.

수면무호흡증은 목젖이 심하게 늘어져 있거나 편도선과 혀의 비대 등 구조적인 문제뿐 아니라 비만으로 인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적절한 운동과 식단조절 등을 통해 적정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금연 금주, 누워서 자는 수면습관 등도 증상 개선에 도움을 준다.

최지호 교수는 “수면무호흡증이 심각한 질환이라는 인식전환이 필요하다”며 “평소 무호흡을 동반한 코골이가 잦고 낮에 심하게 졸리거나 피로감, 두통 등이 지속된다면 빠른 시일 내 병원을 찾아 수면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SCI급 학술지인 ‘백혈병 연구(Leukemia Research)’ 최신 호에 ‘폐쇄성수면무호흡증 환자에서 비호지킨 림프종 발생률이 증가한다’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 대표적인 수면무호흡증 치료법

수면무호흡증에는 비만, 나이, 해부학적 구조, 호흡기능 등 매우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미치며 각각 일장일단이 있다. 전문가와 상담과정에서 여러 가지 요소를 고려, 환자에게 적합한 치료방법을 결정한다.

■양압기

수면 중 마스크를 착용해 압력을 넣어 막힌 기도를 뚫어주는 비수술적 치료기기로 중등도 이상의 수면무호흡증에서 우선 실시한다. 최근 건강보험이 적용돼 환자들의 경제적부담이 많이 줄었다. 하지만 양압기를 사용할 때만 효과가 있고 잘 때마다 착용해야해서 번거롭다. 부작용확인, 장비점검, 효과판정 등 사용기간에 따른 정기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구강 내 장치

주로 심하지 않은 경도~중등도 수면무호흡증에서 선택적으로 사용되며 비교적 효과적이다. 양압기처럼 착용할 때만 효과적이며 잘 때마다 입에 장치를 물고 자야해서 불편하다. 양압기처럼 정기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수술

비강, 인두, 후두와 같은 상기도의 연조직과 골격에 문제가 있다면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상기도를 막는 종물이 있거나 양압기, 구강내장치로 효과를 못 봤을 경우에도 고려한다. 하지만 수술로 교정가능한 구조적 원인이 있는 일부 환자에서만 효과적이며 수술 후 합병증 등의 위험을 감수해야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