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어린 반려견이 갑자기 다리를 절어요! ‘대퇴골두 무혈성괴사’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어린 반려견이 갑자기 다리를 절어요! ‘대퇴골두 무혈성괴사’
  • 김성언 부산동물병원 다솜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정리·김보람 기자 (rambo502@k-health.com)
  • 승인 2020.11.20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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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언 부산동물병원 다솜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
김성언 부산동물병원 다솜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

반려견이 갑작스럽게 다리를 절어 동물병원에 방문하는 경우가 있다. 강아지가 다리를 저는 이유로는 염증이나 외상에서부터 슬개골탈구나 고관절질환까지 다양한 원인을 생각해볼 수 있다. 그중 고관절에 생기는 가장 대표적인 질환으로 ‘대퇴골두 무혈성괴사(LCPD, Legg-Calve-Perthes Disease)’가 있다. 대퇴골두 무혈성괴사는 주로 어린 강아지들에게 발생해 어린 강아지를 키우는 보호자라면 이 질환에 대해 알아두는 것이 좋다.

고관절은 대퇴골(허벅지뼈)과 골반(엉덩이뼈)이라는 두 개의 큰 뼈로 이루어져 있다. 골반과 맞닿아있는 대퇴골의 끝부분인 대퇴골두에는 많은 혈관이 있어 혈액으로 산소와 영양소를 공급해 뼈를 튼튼하게 유지한다. 하지만 대퇴골두에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못하면 대퇴골두가 손상을 입고 괴사가 진행된다.

괴사가 진행되면 관절염을 유발하고 대퇴골두의 모양이 울퉁불퉁하게 변해 강아지가 통증을 느끼게 된다. 이 통증으로 체중을 제대로 지지하지 못해 제대로 걷지 못하고 다리를 절게 되는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질환이 더 진행되면 강아지가 다리로 들고 다니게 되고 이로 인해 다리 근육이 급격하게 위축되는 모습이 나타난다.

대퇴골두 무혈성괴사는 성장판이 아직 닫히지 않은 어린 강아지에서 잘 발생하고 그중에서도 요크셔테리어, 몰티즈, 포메라니안, 푸들 등과 같은 소형견에게 많이 발병한다. 대퇴골두 무혈성괴사는 비교적 흔하게 나타나지만 발병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뚜렷하게 밝혀진 것이 없다.

강아지의 걸음걸이 이상으로 동물병원에 내원하게 되면 촉진, 관절검사, 방사선촬영을 진행한다. 만약 대퇴골두 무혈성괴사라면 방사선촬영을 통해 문제가 있는 쪽 다리의 대퇴골두 모양이 정상적이지 않은 것과 근육이 많이 빠져 근육량이 현저하게 차이가 나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대퇴골두 무혈성괴사는 문제가 있는 쪽의 대퇴골두를 반듯하게 잘라내는 대퇴골두 제거 수술(FHNO)로 치료할 수 있다. 강아지는 대퇴골두가 없어도 주변 조직이 대퇴골두의 역할을 대신해 수술로 대퇴골두를 제거하더라도 보행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단 수술이 끝나자마자 바로 무리를 해서는 안 되고 완전히 회복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해 재활운동을 통해 근육의 회복을 도와주는 것이 좋다.

반려견이 갑자기 다리를 절면 이미 관련 질환으로 상당히 아파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니 강아지의 걸음걸이가 이상하다면 빠르게 동물병원에 방문해 검사 받기를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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