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에 대한 남성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얼굴만큼이나 체형을 가꾸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남성미를 높이는 딱 벌어진 어깨와 탄탄한 근육은 남성들의 로망이기도 하다. 하지만 운동이나 식이요법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부위가 바로 여자의 가슴처럼 봉긋한 여성형유방증(이하 여유증)이다. 생각보다 많은 남성이 여유증으로 고민하지만 치료를 꺼리는 경우가 많다. 이석영 제우스남성의원 원장에게 여유증의 정확한 원인과 해결법에 대해 물었다.
- 여유증의 원인은?
여유증은 호르몬작용, 복용약, 간경변증 등으로 인해 유선조직이 발달한 진성여유증과 비만으로 인한 가성여유증으로 구분된다.
진성여유증은 여성호르몬이 높거나 남성호르몬이 낮아 발생하기보다는 일부 여성호르몬에 유난히 반응하는 유선을 가진 남성에서 발병하기 쉽다. 또 남성형탈모치료를 위해 처방받는 프로페시아 등 피나스테리드(finasteride)제제약물이 남성호르몬을 억제해 유선이 커지거나 간경변증으로 체내 여성호르몬수치가 올라가 생길 수도 있다.
반면 가성여유증은 특별한 원인 없이 가슴부위에 지방이 쌓이면서 가슴이 커진 것으로 가슴크기가 정상범위라도 이로 인해 큰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큰 의미에서 여유증으로 볼 수 있다.
- 여유증을 방치했을 때 나타나는 문제는?
여유증 자체가 건강상 특별한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는다. 단 큰 가슴을 감추기 위해 어깨를 움츠리면서 경추나 어깨, 목까지 영향, 근골격계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정신적 스트레스다. 성적 호기심이 왕성한 시기에 학교나 군대에서 놀림 또는 성추행의 대상이 될 수 있고 사우나, 수영장 등 노출이 불가피한 곳을 피하게 된다.
- 여유증의 치료법은?
지방으로 이뤄진 가성여유증은 체중조절로 호전될 수 있지만 실제로 가슴지방은 잘 빠지지 않는다. 또 유선조직이 발달한 진성여유증은 체중조절이 의미가 없어 수술이 가장 확실하다. 여유증수술은 유선절제와 지방흡입술을 동시에 진행해야 효과적이다. 유선만 절제하면 울퉁불퉁해질 수 있고 지방흡입술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할 수 있어서다.
유선제거를 위해서는 흉이 남지 않으면서 절제에 용이한 유륜절개를 통해 진행하고 지방흡입은 겨드랑이와 유륜 등 여러 방향에서 진행해야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또 여성호르몬억제제를 복용할 수 있지만 탈모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권하지 않는다.
- 여유증수술 후 재발을 방지하려면?
유선이 잘 제거됐다면 재발가능성은 드물다. 하지만 간경변증 등 다른 질환이 나타나거나 체중이 지나치게 늘면 어느 정도 다시 커질 수도 있다. 따라서 여유증재발 방지를 위해 건강관리와 체중관리에 힘써야한다.
- 여유증의 건강보험적용기준은?
2017년 11월부터 건강보험공단에서는 여유증수술에 대해 건강보험이 적용됐고 크게 3가지 기준을 고시했다. 첫째, 만18세 이상이다. 여유증은 사춘기 이후 자연스럽게 호전될 수 있어 만18세 미만의 경우 6개월간 추적관찰 후 변화가 없다면 수술이 가능하다. 둘째, 유선증식이 확인된 경우로 초음파검사나 조직검사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셋째, 가슴형태를 분류하는 4단계의 사이먼등급 중 2a(유방비대정도가 유륜을 초과해 외형적으로 봉긋한 형태) 이상인 경우다. 주관적인 개념이기 때문에 혼동할 수 있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 여유증으로 고민하는 환자에게 조언 한마디 부탁한다.
여유증은 부끄러운 질환도 아니고 치료가 어렵지도 않다. 외모콤플렉스로 위축되고 스트레스를 받기보다는 적극적인 치료로 자신감을 회복하기 바란다. 여유증은 건강보험적용을 받으면 크게 부담스럽지 않은 비용으로 치료 가능하고 약 1시간 정도의 수술 후 약 2~3주 정도 압박복을 착용하면 얼마든지 당당하게 생활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