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에 대사증후군 동반하면 ‘갑상선암’ 위험도 쑥↑
비만에 대사증후군 동반하면 ‘갑상선암’ 위험도 쑥↑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11.23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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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안산병원 다학제 연구팀 연구결과 발표
대사증후군 위험요인 많을수록 갑상선위험도 증가
비만까지 동반하면 갑상선암 위험도↑…남성에서 두드러져

흔히 심혈관질환이 먼저 떠오르는 비만과 대사증후군이 갑상선암 위험마저 높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고대안산병원 다학제 연구팀(가정의학과 박주현·김도훈 교수, 숭실대학교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활용한 후향적 코호트 연구를 통해 대사증후군 및 그 위험요인들과 갑상선암 발생위험 관련성을 분석한 결과, 대사증후군과 비만 모두 갑상선암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특히 대사증후군과 비만을 동반할 경우 최대 58%까지 갑상선암 위험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사증후군은 허리둘레, 혈압, 중성지방, HDL콜레스테롤, 공복혈당 등 5가지 항목 검사에서 ▲복부비만 ▲혈압 상승 ▲중성지방 상승 ▲HDL콜레스테롤 저하 중 3개 이상에 해당할 때를 말한다. 즉 대사증후군은 복부비만, 고혈당, 이상지질혈증, 고혈압이라는 위험요인들을 모두 갖고 있는 상태로 당뇨병, 고혈압, 심혈관질환 등이 동시에 발생할 위험이 높아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

연구팀은 2009년 한 해 동안 국가검진을 받은 갑상선암이 없는 국내 성인 9890만917명을 평균 7.2±0.8년 동안 추적관찰한 결과 총 7만7133건의 갑상선암 발생을 확인했는데 이 중 대사증후군이 있는 군은 없는 군보다 갑상선암 위험이 15% 높았다. 특히 대사증후군의 5가지 위험요인을 모두 만족하는 경우 위험요인이 하나도 없는 그룹에 비해 갑상선암 위험이 39% 높게 나타났다. 위험요인의 개수가 늘수록 갑상선암 위험도 따라서 증가했다.

(왼쪽부터) 고대안산병원 가정의학과 박주현·김도훈 교수, 숭실대학교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

무엇보다 이러한 영향은 비만상태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비만한 참여자(체질량지수 ≥ 25)만을 대상으로 한 분석에서 대사증후군 동반 시 갑상선암 위험은 10% 높게 나타났지만 비만하지 않은 참여자(체질량지수 < 25)만을 대상으로 한 분석에서는 의미있는 갑상선암 위험 상승은 보이지 않았다.

이러한 비만과 대사증후군의 결합효과는 남성에서 더욱 두드러져 대사증후군을 동반한 비만남성은 비만과 대사증후군이 없는 비교군보다 높은 갑상선암 위험도(1.58배)를 보였다.

연구에 참여한 고대안산병원 연구팀은 “갑상선암과의 연관성이 잘 알려진 비만뿐 아니라 대사증후군 및 그 위험요인의 동반상태에 따라 갑상선암 발생위험이 변화할 수 있음을 처음으로 보고한 국가기반 대규모 코호트 연구결과”라며 “향후 비만환자의 대사이상 관리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됐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갑상선학회에서 발간하는 갑상선학 분야 세계 최고 수준의 학술지인 ‘Thyroid’ 2020년 10월호에 게재되며 우수성을 입증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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