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만 노화? 안 보이는 ‘난소나이’도 외면하지 마세요!
피부만 노화? 안 보이는 ‘난소나이’도 외면하지 마세요!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11.24 11: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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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소나이검사로 난소기능 미리 점검
난소기능저하 여부 따라 난자냉동보관 등
다양한 가임력보존방법 고려할 수 있어

피부만큼이나 여성들이 보다 젊을 때 관리를 시작하면 좋은 신체기관이 있다. 바로 여성 생체리듬에 중심역할을 하는 ‘난소’다. 난소는 무엇보다 임신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난자를 배출한다. 따라서 임신 계획이 있는 여성이라면 가임력 보존을 위해 미리 난소기능을 점검하고 알맞은 관리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

최근 화제가 된 사유리 씨도 지난해 10월 생리불순으로 산부인과를 찾았다가 자신의 난소나이가 48세라는 진단을 받고 더 늦기 전에 임신을 결심, 정자를 기증받아 출산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성의 가임력에 가장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은 난소 내 난자수다. 여성은 일정량의 난자개수를 갖고 태어나지만 나이와 생활습관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그 개수가 점점 줄면서 난소기능이 떨어지게 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점점 감소하는 난자개수…생활습관 등도 영향

여성은 어머니의 뱃속에 있을 때부터 일정량의 난자 개수를 갖고 태어난다. 그런데 난자 개수 역시 나이가 들면점점 줄어든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난자 보유량은 임신 20주 태아시절에 600만~700만개로 가장 많다가 태어날 때가 되면 100만~200만개로 줄어든다.

이후 사춘기 때는 30만개로 다시 줄어들고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감소하다 우리나라 여성의 평균 폐경연령인 50세 무렵에는 약 1000개 미만이 남는다. 특히 35~37세부터는 본격적으로 난자의 개수가 감소한다고 알려졌다.

■난소나이검사로 난소기능저하 여부 미리 점검

하지만 난자개수에는 개인마다 분명 차이가 있다. 난자개수에는 유전적요인뿐 아니라 음주, 흡연 등의 생활습관, 피임약 복용, 부인과질환 등 매우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난자는 난소에서 배출돼 임신을 가능하게 하기 때문에 가임기 여성이라면 지금 자신의 난소에 남아있는 난자개수를 파악해두는 것이 좋다.

난자개수는 이른바 난소나이검사라고 알려진 항뮬러관호르몬수치검사(AMH검사)를 통해 알 수 있다. 항뮬러관호르몬은 난포(난소에 있는 주머니형태의 세포집합체, 난자를 키워 배란을 담당)에서만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이 호르몬이 많이 분비된다는 것은 난소 안에 배란될 난포가 많다는 것을, 적게 분비된다는 것은 배란될 난포가 적다는 의미다.

강남차병원 여성의학연구소 이혜남 교수는 “만일 자신의 AMH수치가 평균보다 낮은 상태라면 또래보다 난자가 더 고갈돼있다고 보면 된다”며 “의학적으로는 생리 초기 초음파검사를 통해 양쪽 난소의 난포개수가 5개 미만이고 AMH수치가 1.2ng/ml(밀리리터당노그램) 이하일 때 난소기능저하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난소기능저하는 증상 없이 진행되기 때문에 정기검진을 통해 자신의 난소기능을 점검하는 것이 좋다. 특히 기혼여성은 한 살이라도 젊을 때 남편과 함께 임신을 준비하는 것이 좋으며 미혼여성은 난소기능이 나이보다 많이 저하돼있다면 난자냉동보관 등을 통해 가임력을 보존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난자냉동보관 등으로 가임력 보존 가능

난소기능은 한 번 저하되면 회복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알려졌다. 특히 최근에는 생활습관 등의 영향으로 나이에 비해 난소기능이 크게 떨어진 젊은 여성들이 많아 주의가 요구된다.

이혜남 교수는 “난소기능저하는 증상으로 미리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에 대부분의 여성이 뒤늦게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며 “따라서 임신을 계획하고 있는 여성이라면 난소기능검사를 통해 먼저 본인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만일 결혼을 했는데 난소기능이 크게 떨어져 있다면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더 늦기 전 임신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미혼여성은 난자냉동보관을 고려해볼 수 있다. 난자냉동보관은 난소기능이 더 저하되기 전 건강한 난자를 동결 보존하는 것으로 추후 원하는 시기에 해동해 임신을 시도할 수 있다.

이혜남 교수는 “젊고 건강한 시기의 난자를 보존해두면 결혼시기가 늦어지더라도 보다 건강한 아이를 출산할 수 있다”며 “특히 어머니 또는 자매 중 조기폐경을 겪은 가족 구성원이 있다면 전문병원에 방문, 병력상담 및 검사를 통해 자신이 조기폐경 고위험군이 아닌지 확인하고 난자냉동보관 등 가임력 보존방법을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남편도 함께 일찍 준비 나서면 좋아

한편 결혼한 여성이라면 남편도 함께 임신 준비에 나서는 것이 좋다. 남성은 정자의 상태나 개수, 운동성 등을 확인하는 정액검사를 통해 임신준비를 해볼 수 있다.

이때 부부의 나이도 중요하다. 특히 여성의 나이가 더 중요한데 그 이유는 평생 400~500번의 배란과정 중 젊은 나이에서 건강한 난자가 배란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37세 이후에는 난소노화가 시작되면서 난자개수가 급격히 감소하기 때문에 유전적으로 이상이 있는 난자가 배란될 확률이 높아진다.

고대구로병원 산부인과 김용진 교수는 “임신을 고려하는 부부라면 가능한 젊은 시기에 임신계획을 세울 것을 권장한다”며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임신준비에 필요한 검사들을 받고 평소 규칙적인 생활과 영양 잡힌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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