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언 날씨 항문은 ‘끙끙’
‘꽁꽁’ 언 날씨 항문은 ‘끙끙’
  • 강태우 기자 (burning.k@k-health.com)
  • 승인 2020.11.26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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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면 줄어드는 활동량·수분섭취량에 치질환자↑
잘못된 화장실습관, 복압증가운동, 음주도 주요원인
박민근 교수 “방치하지말고 적극적인 치료나서야”
치질의 대표원인은 ▲변비 ▲잘못된 화장실습관 ▲복압증가운동 ▲음주다. 특히 겨울에는 적절한 운동과 충분한 수분섭취로 변비를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치질의 대표원인은 ▲변비 ▲잘못된 화장실습관 ▲복압증가운동 ▲음주다. 특히 겨울에는 적절한 운동과 충분한 수분섭취로 변비를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겨울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겨울철 대표질환’들이 있다. 그 중 ‘치질’도 예외는 아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겨울(12월, 1월)에 치질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각각 7만8265명, 8만1753명이었지만 여름(9월)에는 6만8160명이었다. 매년 여름에 비해 유독 겨울에 치질환자가 많았는데 그 이유는 무엇일까? 

■활동량·수분섭취량 줄어 생기는 치핵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치질의 정확한 의학용어는 ‘치핵’이다. 치핵은 항문정맥혈관이 부풀어 생긴 덩어리로 풍선처럼 부풀다가 나중에는 항문 밖까지 밀고 나온다. 

전문가들은 치핵의 주요원인을 ‘변비’라고 지적하며 변비예방을 위해서는 충분한 수분섭취와 운동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겨울에는 여름에 비해 상대적으로 활동량과 수분섭취량이 줄어들어 치질환자가 더 늘어나는 것이다.  

■잘못된 화장실 습관과 음주도 원인 

계절과 상관없이 배변습관 또한 치핵을 유발한다. 5분 이상 화장실에 오래앉거나 과도한 힘을 들이기, 변비 외에 설사로 인한 잦은 화장실방문도 항문혈관을 부풀게 할 수 있다.  

더욱이 ‘음주’도 치핵을 만드는 주요원인이다. 술을 마시면 얼굴혈관을 확장시켜 얼굴이 빨개진다. 이처럼 술은 혈관을 확장시켜 항문혈관의 울혈까지 초래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외과 박민근 교수는“잘못된 화장실 습관과 음주도 문제가 되지만 무거운 것을 들거나 골프, 등산 등 복압을 증가시키는 운동도 항문혈관을 확장시킬 수 있어 조심해야한다”고 설명했다. 

치핵 자체가 큰 문제를 일으키진 않지만 만일 잦은 혈변을 동반한다면 대장암의 증상일 수 있어 정확한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치핵 자체가 큰 문제를 일으키진 않지만 만일 잦은 혈변을 동반한다면 대장암의 증상일 수 있어 정확한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치핵으로 인한 혈변, 알고보니 대장암? 

치핵 자체가 건강에 큰 문제를 일으키진 않는다. 하지만 잦은 혈변을 동반한 치핵은 빈혈을 유발할 뿐 아니라 대장용종, 대장암 등의 증상일 수 있다. 

특히 대장암의 혈변과 치핵의 혈변을 구분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혈변이 발생하면 대장내시경을 통해 정확한 검사를 받아야한다.

■치핵치료법도 각양각색…빠를수록 효과적

치핵 정도에 따라 비수술적방법과 수술적방법으로 치료한다. 초기에는 ‘비수술적방법’인 온수좌욕을 가장 많이 시행하는데 괄약근을 이완시켜 통증을 가라앉힌다. 또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치핵연고도 도움이 된다. 

내치핵으로 악화됐을 경우 치핵뿌리에 피가 통하지 않도록 밴드로 고정해 조직이 떨어지게 만드는 고무밴드결찰술도 시행한다.

‘수술적방법’은 3도 이상 치핵 또는 보전적치료로 호전되지 않는 출혈성 내치핵이나 환부가 크고 통증이 심한 외치핵일 경우 시행한다. 수술 후 일상복귀에 평균 2~3주가 소요된다. 

수술방법으로 치핵절제술과 자동문합기가 있는데 자동문합기는 늘어진 항문점막과 치핵조직을 끌어올려 원래 위치로 되돌리는 수술이다. 절제술에 비해 상처와 통증, 수술시간이 짧고 회복기간이 빨라 최근 많이 시행되고 있다. 하지만 환자 상태에 따라 시행할 수 있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박민근 교수는 “항문질환을 부끄럽게 생각해 초기에 치료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잘못된 배변습관으로 생기는 자연스러운 질환이기 때문에 악화되기 전 초기에 적극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특히 과음은 치핵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어 다가오는 연말 술자리에서 과음은 반드시 피해야한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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