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질 높이는 ‘뇌정위기능수술’…뇌수술분야의 신도시죠”
“삶의 질 높이는 ‘뇌정위기능수술’…뇌수술분야의 신도시죠”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11.25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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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영구 이대목동병원 신경외과 교수

과거 한 의학드라마에서 방영된 양궁선수의 수술장면을 기억하시는지. 수전증으로 손을 심하게 떨던 선수가 수술 후 바로 그 자리에서 활시위를 완벽하게 당긴 것. 이는 뇌정위기능수술의 한 종류인 뇌심부자극술(손 떨림 등을 유발하는 시상부에 전기자극을 가해 뇌 활동을 자극·억제하는 기능조절수술)이다.

김영구 이대목동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이름부터 생소한 뇌정위기능수술을 시행하는 뇌정위기능신경외과 전문의다. “저는 뇌정위기능수술을 판교신도시에 비유해 설명합니다. 의학의 한 부분에 불과하지만 최신 의학기술을 가장 잘 구현할 수 있는 분야이기 때문입니다.”

뇌정위기능수술은 CT나 MRI, 컴퓨터기술 등을 동원해 3차원 좌표를 산출, 정확히 문제부위에만 접근해 치료하는 첨단뇌수술이다. 파킨슨병, 수전증, 반측성안면경련 등 뇌신경질환에서 약물효과를 충분히 못 본 환자들에게 시행한다.  

“이 수술로 질환이 완치되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뇌정위기능수술은 머리에 최소한의 구멍만 뚫어 흉터부담이 덜하고 수술결과를 바로 그 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을 만큼 즉시 효과가 나타나 삶의 질을 보다 빨리 높일 수 있습니다.”  

전공의시절 뇌정위기능수술의 즉효성에 전율을 느껴 망설임 없이 이 길을 택했다는 김영구 교수. 힘차게 일상으로 복귀하는 환자들을 보면서 큰 에너지를 얻는다고 했다.    

김영구 교수는 “뇌수술은 의학발달에 힘입어 과거보다 훨씬 안전한 방법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막연한 두려움과 오해를 버리고 조기에 전문가와 함께 알맞은 치료계획을 세울 것”을 당부했다.
김영구 교수는 “뇌수술은 의학발달에 힘입어 과거보다 훨씬 안전한 방법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막연한 두려움과 오해를 버리고 조기에 전문가와 함께 알맞은 치료계획을 세울 것”을 당부했다.

뇌정위기능수술에 대한 애착은 자연스레 연구활동으로 이어졌다. “저는 수술을 집도하다가도 불편한 점이나 개선사항이 있으면 따로 메모해둡니다. 이후 본교 공대 교수님과 주기적으로 미팅을 갖고 의견을 교환하죠. 열심히 머리를 맞댄 덕분에 뇌정위수술장비와 관련된 특허도 두 개나 출원할 수 있었습니다.”  

김영구 교수는 현장에서의 ‘협력’을 가장 중요시한다. “제가 또 담당하는 뇌종양은 영상의학과(최대한 많은 정보 신경외과에 전달)-신경외과(최대한 많이 안전하게 종양제거)-병리학과(정확한 조직판별)-방사선종양학과(수술로 제거 못한 병변치료) 간의 협력이 필수입니다. 우리 병원은 각 진료과가 의기투합해 뇌종양환자를 더욱 안전하고 신속하게 치료하고 있습니다.”

김영구 교수는 뇌수술에 대한 오해와 막연한 두려움을 버리라고 당부했다.

“뇌수술이 위험하고 부작용이 많다는 건 옛날얘기입니다. 저는 시간이 걸려도 사진을 보여주면서 일일이 수술과정을 설명합니다. 뇌는 전문가들에게조차 미지의 영역인데 환자, 보호자들은 얼마나 생소하겠어요. 수술 전 눈높이에 맞는 설명으로 불안한 마음을 다독이는 것도 응당 의사가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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