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주간 특집] 고혈압보다 위험? ‘저혈압’ 제대로 알기
[고혈압주간 특집] 고혈압보다 위험? ‘저혈압’ 제대로 알기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11.25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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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저혈압은 생활습관 개선으로 OK
기립성저혈압은 전문가 체크 먼저

혈압은 매우 중요한 건강지표입니다. 하지만 혈압에 대한 높은 관심만큼 세간에 잘못 알려진 정보도 그만큼 많습니다. 헬스경향은 12월 첫째 주 고혈압주간을 앞두고 고혈압부터 저혈압까지 독자여러분이 꼭 기억해야할 정보를 특집기사로 마련했습니다. 혈압변동이 심한 겨울철 혈압관리, 제대로 아는 것이 힘입니다. <편집자 주>  

저혈압이 오히려 고혈압보다 위험하다는 속설을 믿는 사람이 많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지 않다. 고혈압은 생명에 치명적인 심혈관합병증을 유발하지만 저혈압은 그렇지 않다. 하지만 기립성저혈압이나 평소보다 혈압이 급격히 떨어진 경우, 기저질환치료 중 발생한 저혈압은 꼭 전문가의 진료를 받아야한다.

■일반저혈압…생활습관 개선하면 OK

특별한 증상이나 원인질환 없이 단순히 저혈압(대개 수축기혈압이 90mmHg 이하)이라면 별 걱정 없이 생활해도 된다. 어지럽고 자주 피곤할 수 있지만 이는 생활습관개선으로 충분히 조절할 수 있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이해영 교수는 “어지럼증과 피곤이 잦은 이유는 다리로 피가 몰리면서 뇌로 가는 피가 줄기 때문”이라며 “다리근육은 피를 심장으로 올려주기 때문에 꾸준한 운동으로 다리근육을 키우고 평소 앉아있을 때도 다리를 자주 움직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식후에는 소화를 위해 많은 혈액이 장으로 몰리면서 어지러울 수 있는데 식전에 찬물 한 잔을 마시면 증상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저혈압은 고혈압보다 위험하지 않지만 기립성저혈압 등 치료가 필요한 저혈압도 있어 정확한 정보를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저혈압은 고혈압보다 위험하지 않지만 기립성저혈압 등 치료가 필요한 저혈압도 있어 정확한 정보를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기립성저혈압…원인파악이 우선

기립성저혈압은 눕거나 앉았다가 일어난 직후 3분 이내에 측정한 혈압이 20/10mmHg(수축기/이완기) 이상 떨어지는 것으로 일어날 때 ‘핑’ 돌면서 어지럽다. 일시적으로 눈이 안 보일 수 있고 심하면 바로 실신할 수도 있다.

고대안암병원 순환기내과 주형준 교수는 “원인질환이 없고 일시적 증상이라면 푹 쉬면되지만 기립성저혈압인 경우 평소 복용약은 물론 당뇨, 류마티스질환 등 여러 질환에 의해 발생할 수 있어 원인을 먼저 해결해야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성들은 다이어트로 근육과 체내수분이 갑자기 빠지면서 흔히 생길 수 있다”며 “무리한 체중감량을 피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노년기에는 먹는 약이 많아지면서 저혈압이 자주 발생한다. 고대안산병원 신경과 이상헌 교수는 “특히 고혈압약, 안정제계통의 약, 비뇨기계약을 많이 복용하는 고령층의 경우 일시적으로 혈압이 떨어지면서 기립성저혈압이 자주 발생할 수 있다”며 “두통, 어지럼증, 구역감, 전신무력감 등이 지속되면 주치의와 상담해 복용량을 조절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령층은 유연성이 떨어지고 근력이 약해 살짝만 어지러워도 낙상, 골절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일어나기 전 팔다리를 한 번씩 움직이고 심호흡한 후 최대한 천천히 일어나야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소아는 기본적으로 성인보다 혈압이 낮고 자라면서 조금씩 올라간다. 따라서 혈압이 낮은 편이어도 별 이상증상 없이 잘 먹고 잘 뛰어논다면 크게 걱정할 필요 없다.

삼성서울병원 중환자의학과(소아전문) 조중범 교수는 “아픈 상태로 병원에 처음 방문한 아이는 평소 혈압을 알 수 없어 또래아이들의 평균혈압을 이용해 판단한다”며 “평소보다 혈압이 급격히 떨어졌다면 뇌, 신장 등 주요장기에 심각한 손상을 입힐 수 있어 수시로 혈압을 측정하면서 원인에 따른 약물치료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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