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공황장애환자, 눈에 띄게 늘었다
노인 공황장애환자, 눈에 띄게 늘었다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11.2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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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년새 42.4% 증가…부작용 탓 약물치료 신중해야

최근 들어 만60세 이상 노인 공황장애환자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만60세 이상 공황장애환자는 2010~2019년 사이에 424% 증가(7495명→3만9284명)했으며 특히 만90세 이상 초고령층에서는 무려 1350%나 늘었다(22명→319명).

불안·공포감은 상황에 따라 누구나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전혀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갑자기 극도로 불안해지면서 어지러움, 가슴 답답함, 숨참, 손발 떨림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공황발작) 이러한 증상이 언제 나타날까 계속 걱정되고 불안해(예기불안) 일상생활이 어렵다면 공황장애를 의심해야한다.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강동우 교수는 “단순한 불안·공포감은 원인이 해소되면 다시 정상생활이 가능하지만 공황장애는 유발원인이 없어도 반복적으로 발생할 수 있으며 공황발작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직장생활, 대인관계 등 일상생활이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노인 공황장애는 다른 신체질환과 정확히 구분해야하며 부작용을 고려해 약물치료도 신중하게 진행해야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노인 공황장애는 다른 신체질환과 정확히 구분해야하며 부작용을 고려해 약물치료도 신중하게 진행해야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노인, 공황장애증상 자각 어려워

특히 노인은 공황장애증상애 대한 자각이 어렵다. 또 워낙 아픈 곳이 많다 보니 증상이 나타나도 호흡기나 심혈관질환에 의한 증상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배종빈 교수는 “기저질환이 있는 노인은 공황장애유병률이 높아 공황발작이 나타났을 때 기저질환에 의한 증상이 아니라고 판명되면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정확히 진단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약물치료는 부작용을 고려해 신중하게 진행해야한다. 특히 노인은 대사속도가 느려 약물부작용이 쉽게 발생할 수 있다. 게다가 근력과 균형감각까지 떨어져 자칫 낙상위험도 크다.    

배종빈 교수는 “공황장애치료에 사용되는 선택적 세로토닌재흡수억제제는 저나트륨혈증을 유발할 수 있고 벤조디아제핀약물은 낙상위험을 높인다”며 “약물치료는 저용량부터 시작해 서서히 복용량을 늘려야한다”고 강조했다.  

■개방된 곳에서 걷기운동 꾸준히

노인은 코로나19 고위험군으로 야외활동을 최대한 삼가는 것이 안전하다. 단 너무 안 움직이면 오히려 고립감과 불안감이 늘어난다. 강동우 교수는 “기본적 만남은 유지하면서 사람이 많지 않은 개방된 곳에서 주 3~5회 정도 걷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배종빈 교수는 “불면증이 있어도 공황장애발병위험이 높다”며 “낮잠을 최대한 피하고 그 시간에 산책하면서 햇볕을 쬐거나 오후 10시 30분 이후에 취침하라”고 권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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