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소형견에게 흔한 슬개골탈구 A to Z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소형견에게 흔한 슬개골탈구 A to Z
  • 서정욱 지엔동물병원(동작구 상도동 소재) 대표원장 (rambo502@k-health.com)
  • 승인 2020.11.26 14: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정욱 지엔동물병원(동작구 상도동 소재) 대표원장

강아지가 뒷다리를 들어요.” “보행 중 순간 뒷다리를 절면서 한쪽 뒷다리를 들었다가 다시 잘 걸었어요.” “보행 중 자주 주저앉고 잘 움직이지 않으려고 해요.” 이러한 이유로 동물병원을 찾는 보호자가 많다.

이 때 강아지는 통증을 계속 호소하지 않으며 심한 상태가 아니면 다리를 절거나 드는 것도 멈추고 바로 정상보행을 한다. 그래서 보호자는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길 때가 많다. 하지만 반려동물은 사람보다 통증에 둔감하고 숨기려는 본능이 크다. 따라서 보호자는 강아지의 행동을 주의 깊게 관찰해야한다.

위에서 말한 증상은 중대형견종에게는 고관절이형성 및 탈구 그리고 십자인대파열, 소형견종에는 고관절변성 및 탈구와 슬개골탈구가 원인일 수 있다.

슬개골탈구란 슬개골이 내측이나 외측으로 빠지는 상태를 말한다. 주로 해부학적인 변형으로 발생한다. 슬개골탈구 중 내측탈구가 전체의 80% 정도를 차지한다. 소형견종은 주로 내측탈구 증상을 보인다.

강아지 슬개골탈구 원인으로 주로 유전적 요인을 들 수 있다. 하지만 태어난 지 몇 개월 되지 않은 어린 강아지는 쉽게 진단되지 않는다. 성장기에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슬개골탈구는 4단계로 구분한다. 1기는 슬개골이 쉽게 빠지지만 원상태복구 또한 쉽게 되는 단계다. 2기는 탈구가 된 상태였다가 복구된 상태가 되었다가를 반복하는 단계다. 3기는 항상 탈구된 상태며 복구할 수 있지만 바로 빠지는 단계다. 4기는 탈구상태가 지속되며 복구가 어려운 단계다. 각 단계에 따라 슬개골변형과 더불어 대퇴골(엉덩이뼈)과 경골(종아리뼈)의 모양에도 변형이 일어난다.

내측탈구는 단계에 따라 무릎관절이 외측으로 벌어지는 현상을 보인다. 외측탈구는 무릎관절 변형이 내측으로 일어난다.

슬개골탈구 증상은 무릎관절의 통증 동반 비정상적인 보행 간헐적으로 다리 들기 후면 뒷다리 자세변형 대퇴골, 경골 변형 등이 있다.

생후3주령에 신체검사로 슬개골탈구가 진단되면 운동법으로 어느 정도 증상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6~10개월령 즘에 진단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1년이 안 된 자견에게 발견된 경우 관절에 손상을 줄 수 있는 심한 운동이나 놀이는 금하는 것이 좋으며 가벼운 산책과 관절영양제 복용, 슬개골보호대 착용을 권장한다. 반려견이 파행을 보이기 시작하면 통증이 수반되고 있는 것이므로 관절진통제로 통증을 완화해주면서 담당수의사와 적절한 수술적 교정시기를 상담해야 한다.

슬개골탈구의 교정법은 수술이 유일하다. 단계별로 또는 관절 상태에 따라 여러 수술방법으로 교정이 가능하다. 1기에는 근막중첩, 경골회전방지봉합 정도로도 가능하다. 2기부터는 활차성형술이 추가로 시행되어야 하며 3기에는 경골회전방지봉합 대신 경골결정변위를 시행할 수도 있으며 내측인대절단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마지막 단계인 4기에는 3기까지 사용한 쓸개골탈구 수술방법 이외에 사두근분리, 슬개골이탈을 잡아주는 인공인대 형성 그리고 대퇴골횡골절술 등을 사용해 교정한다. 슬개골탈구 수술비용은 집도의의 숙련도, 수술 중 진통방법 등에 따라 차이가 있다.

슬개골탈구수술 후 재발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수술 후 2개월 동안의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제한적인 케이지생활로 운동제한을 하면서 관리를 철저히 해야 재발률을 낮출 수 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반려동물의 통증을 보호자가 바로 알아차리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수술 후 수술 전과 같이 잘 걷는 모습을 보여도 방심해서 방치하면 안 된다. 반드시 술 후 2개월은 엄격한 운동제한(두 다리로 서기, 점프, 높은 계단 오르내리기 등 금지) 관리를 해줘야 한다.

우리 보호자들은 반려동물에게 통증 없는 삶을 선사해 삶의 질을 높여줄 의무가 있다. 슬개골탈구 예방에 신경 쓰고 파행이 보이면 늦지 않게 수술해주기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