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담] 알쏭달쏭 검버섯 vs 피부암?...”ABCDE법칙 알아두면 도움 돼”
[좌담] 알쏭달쏭 검버섯 vs 피부암?...”ABCDE법칙 알아두면 도움 돼”
  • 한정선 기자 (fk0824@k-health.com)
  • 승인 2020.11.27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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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한정선 헬스경향 기자, 허창훈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 김현조 순천향대병원 피부과 외래교수(CNP차앤박피부과 천안불당점 원장).
왼쪽부터 한정선 헬스경향 기자, 허창훈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 김현조 순천향대병원 피부과 외래교수(CNP차앤박피부과 천안불당점 원장).

피부주름만큼이나 노화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검버섯. 최근에는 넘쳐나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검버섯과 피부암을 혼동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이에 허창훈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 김현조 순천향대병원 피부과 외래교수(CNP차앤박피부과 천안불당점 원장)와의 좌담을 통해 검버섯이 정확히 어떤 질환인지 살펴봤습니다.

한정선 기자 : 검버섯을 노인성 피부질환으로만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정확히 어떤 피부질환입니까?

허창훈 교수 : 우선 검버섯은 의학용어는 아닙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 의하면 ‘주로 노인의 살갗에 생기는 거무스름한 얼룩’이라고 표현돼 있습니다. 이 표현에 따른다면 적절한 진단명은 ‘일광흑자’ 또는 ‘지루각화증’에 해당될 것 같습니다.

일광흑자는 ‘(단순)흑자’라고도 하는데 피부색소를 만드는 멜라닌세포의 증식으로 인해 색이 진하게 보이는 것이고 지루각화증은 피부를 구성하는 각질형성세포가 증식하는 것으로 위로 솟아나는 모양이며 살색에서부터 갈색, 검은색으로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모양상 차이가 있어 흔히 일광흑자는 편평한 검버섯, 지루각화증은 튀어나온 검버섯이라고 얘기합니다.

두 질환 모두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공통적으로 노화와 함께 자외선이 가장 중요한 유발요인으로 알려져 있어 예방과 재발방지를 위해서는 자외선차단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뺨에 발생한 일광흑자(왼쪽), 관자놀이에 발생한 지루각화증(오른쪽).

한정선 기자 : 최근 검버섯과 피부암을 혼동하는 환자들이 많은데 어떻게 구별할 수 있습니까?

허창훈 교수 : 병원에 피부암이 걱정돼 오는 많은 사람들이 실제로는 검버섯인 경우가 많습니다. 때로는 피부과 전문의조차 피부암과 검버섯의 구분이 쉽지 않은 경우도 많은데 외국에서 처음 시작된 자가관찰법이지만 한국인에서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ABCDE법칙(하단 TIP 참고)을 활용해 한 달에 한 번 몸의 검버섯, 점들을 관찰한다면 설사 피부암이 발생해도 조기발견할 수 있어 완치가능성이 크게 높아집니다.

한정선 기자 : 검버섯을 치료할 수 있는 의학적 방법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김현조 교수 : 두 질환 모두 레이저치료를 주로 사용합니다. 일광흑자는 표면변화가 거의 없고 멜라닌증가로 인한 색의 변화가 주로 나타나 증가한 멜라닌을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IPL(Intense Pulsed Light), Q-switched레이저, Picosecond 레이저 등을 사용하고 지루각화증은 사마귀모양으로 위로 피부가 자라나기 때문에 튀어나온 부분을 벗겨내는 Er-yag레이저, Co2레이저 등으로 치료합니다.

검버섯은 일광흑자와 지루각화증 중 어디에 해당하는지 정확히 진단한 후 알맞은 레이저로 치료할 수 있다.
일광흑자와 지루각화증은 각각 알맞은 레이저 종류를 택해 치료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한정선 기자 : 검버섯치료 후 주의해야할 사항은 무엇인가요?

김현조 교수 : 일광흑자나 지루각화증치료는 인위적으로 레이저를 이용해 피부에 상처를 만드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원활한 상처치유가 중요합니다.

최근 약국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흔히 ‘상처반창고’라고 불리는 말랑말랑한 수성콜로이드(Hydrocolloid) 소독재료를 사용, 딱지발생을 최소화하면서 상처를 치유하는 것이 권장되며 상처가 재생되는 7~10일 동안 자극을 최소한으로 줄여야합니다.

치료부위가 넓은 경우 빠른 상처치유를 위해 병원에 주기적으로 방문해 피부재생 레이저치료를 받는 것도 권장됩니다.

일광흑자와 지루각화증을 예방을 위해서는 어릴 때부터 자외선차단제 바르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일광흑자와 지루각화증을 예방을 위해서는 어릴 때부터 자외선차단제 바르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한정선 기자 : 검버섯을 예방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입니까?

허창훈 교수 : 일광흑자, 지루각화증 모두 피부노화가 진행되면서 지속적인 자외선 노출 등 자극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이를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60세까지 받는 총 자외선의 50%를 18세까지 받으며 이 축적된 자외선이 피부노화를 촉진하는 만큼 유아기부터 꾸준히 자외선차단제를 사용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김현조 교수 : 일광흑자나 지루각화증을 치료한 부위는 자외선노출에 더 취약하기 때문에 자외선차단제를 더욱 세심히 도포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일시적인 ‘염증 후 색소침착’이 본래보다 더 짙게 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항산화제인 비타민C는 노화지연과 함께 자외선노출로 인해 손상된 피부를 회복시키고 미백효과도 있어 과일섭취, 정제복용과 함께 비타민C앰플을 꾸준히 피부에 발라주는 것도 검버섯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TIP. 검버섯과 피부암 구분하는 ABCDE관찰법(미국피부과학회)

A : 비대칭성 – 좌우가 비대칭으로 바뀌면서 한쪽으로만 성장하면 피부암 의심

B : 경계 – 경계가 불규칙적이며 모호하면 피부암 의심

C : 색 – 여러 가지 색이 혼재돼 있으면 피부암 의심

D : 크기 – 6mm(연필지우개 정도) 이상인 경우 피부암 의심

E : 변화 – 크기나 모양, 색깔 변화가 있으면 피부암 의심

 ※ 참고문헌

1. Textbook of Dermatology 7th edition. 피부과학, 2020, 맥그로힐 에듀케이션코리아

2. Prog Biophys Mol Biol. 2011 Dec;107(3):34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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