귓속 낯선 소리 ‘이명’, 생활습관부터 점검해야
귓속 낯선 소리 ‘이명’, 생활습관부터 점검해야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11.27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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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도, 들리는 소리도 제각각
일상생활 지장 있다면 치료 필요
보청기, 약물치료, 재활훈련 등 도움
큰 호전 없다면 한방치료도 고려할 만

뭔가 외부 소음은 아닌데 내 귓속에서만 소리가 들릴 때가 있다. 이때 우리는 가장 먼저 ‘이명’을 의심한다. 실제로 이명은 외부의 소리자극이 없는 상태에서 특정한 소리를 인식하는 증상을 말한다. 보통 나이 들면 생기는 노화증상이라 여기는 사람들이 많지만 이명은 식습관, 스트레스 등 평소 생활습관의 영향도 크다. 또 특정질환의 한 증상으로도 나타날 수 있어 이명으로 일상생활의 어려움이 크다면 전문가의 진료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야한다.

이명은 노화뿐 아니라 난청, 메니에르병 등 특정질환, 귀 주변 혈관 이상 등 매우 다양한 원인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와 친한 젊은층은 목, 턱, 어깨 등 귀 주변 근육의 이상으로 이명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노화 때문만은 아니다?(o)

이명은 노인성난청이 가장 흔한 원인으로 알려졌다. 50~60대가 되면 청신경이 노화되면서 난청이 발생하는데 이때 이명이 함께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명은 소음, 머리외상, 다양한 약물(아스피린, 네오마이신 등), 메니에르병, 청신경 종양, 귀와 연결된 근육의 경련, 귀 주변 혈관의 혈액순환장애, 높은 콜레스테롤수치, 고혈압 등 매우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원인에 따라 들리는 소리도 다르다. 귀 주변 혈관이나 근육이상으로 발생하는 이명은 맥박소리나 심장 뛰는 소리, 피가 혈관을 지나가는 ‘쉭-쉭’ 소리, ‘딱딱’ 소리 등이 들린다. 반면 청신경의 과민반응, 심한 중이염 등에 의한 이명은 ‘윙-’하거나 ‘삐-’하는 소리, 풀벌레소리, 바람소리, 휘파람소리 등이 들리는 것이 특징이다. 또 귀와 목 주변 근육의 수축이나 경련에 의한 이명은 ‘딱딱’ 소리가 나기도 한다.

■반드시 치료해야한다?(x)

단순히 이명을 느꼈다고 해서 모두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증상이 심해 삶의 질이 뚝 떨어지는 사람이 치료대상이 된다. 고대안암병원 이비인후과 이명클리닉 임기정 교수는 “치료가 필요한 경우 보청기, 약물요법, 이명재훈련치료 등 환자 상태에 맞는 다양한 치료를 시도해볼 수 있다”며 “이명으로 인해 일상생활이 불편할 정도라면 이를 하나의 질병으로 인식하고 조기에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야한다”고 강조했다.

위와 같은 치료에도 호전이 없다면 침, 뜸, 한약 등 한방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이비인후과 김민희 교수는 “귀 혈류증가(침, 뜸, 부항), 항산화/항염증(한약), 미주신경 강화 및 자율신경계 조절(침, 경피전기자극요법) 등 이명에 대한 한방치료효과는 많은 해외논문을 통해 이미 밝혀졌다”며 “보청기, 약물치료 등으로도 효과를 못 본 경우 개인의 증상에 맞는 한방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명은 가볍게 지나갈 수 있지만 증상이 지속되면 수면장애는 물론, 우울증, 불안장애 등을 일으킬 수 있다. 평소 이명이 잦아 일상생활이 힘들다면 조기에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스트레스 많이 받아도 발생한다?(o)

이명은 스트레스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알려졌다. 즉 첫 시작은 귀와 관련이 깊지만 여기에 스트레스나 불안감 등이 영향을 미치면 뇌의 흥분이 고조되고 대뇌피질이 지나치게 활성화되면서 이명이 발생할 수 있다.

건국대병원 이비인후-두경부외과 신정은 교수는 “스트레스로 몸이 피곤하거나 긴장하면 이명이 커질 수 있으며 충분히 잠을 못 자도 이명이 악화될 수 있다”며 “이명이 심해지면 집중력장애와 기억력장애,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등도 발생할 수 있어 평소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식습관, 소음도 영향 미친다?(o)

이명 발생에는 평소 식습관도 영향을 미친다. 특히 아연과 비타민B12결핍은 이명 발생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편식하지 않고 음식을 골고루 먹는 것이 좋다. 짠 음식이나 카페인의 과다섭취도 피해야한다.

다만 카페인은 아직 의견이 분분하다. 450mg~599mg(벤티사이즈 1~1.5개)의 카페인을 섭취하는 경우 하루 150mg 이하의 카페인을 섭취하는 여성보다 이명 발생확률이 낮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신정은 교수는 “다량의 카페인이 이명위험을 감소시키는 이유에 대해선 아직 확실히 설명된 바가 없지만 중추신경계 자극 역할과 관계가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며 “다량의 카페인은 꼭 이명이 아니어도 위에 염증이나 위산과다를 유발할 수 있어 적당량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담배의 니코틴은 혈관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확실히 멀리 해야한다. 또 콘서트장, 공사장, 사격장 등 큰소리가 나는 장소를 최대한 피하고 일하는 곳 주변의 소음이 심하다면 아예 소음차폐용 귀마개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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