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종 교수 “지역사회자원 활용해 재활치료 접근성 높여야”
백남종 교수 “지역사회자원 활용해 재활치료 접근성 높여야”
  • 강태우 기자 (burning.k@k-health.com)
  • 승인 2020.11.27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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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유증 남기는 뇌졸중, 재활치료장기화로 사회경제적부담↑
연구팀, 뇌졸중환자 대상 ‘재활치료 현황 및 후유증조사’ 진행
통원재활치료를 받는 환자 중 62.8% 대학병원치료에 의존
재활전달체계확립 및 재활치료에 대한 정보전달도 잘 이뤄져야
왼쪽부터 분당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백남종 교수, 충남대병원 재활의학과 손민균 교수, 양산부산대병원 재활의학과 고성화 교수
왼쪽부터 분당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백남종 교수, 충남대병원 재활의학과 손민균 교수, 양산부산대병원 재활의학과 고성화 교수

분당서울대병원은 27일 재활의학과 백남종 교수 연구팀이 ‘뇌졸중환자의 퇴원 후 재활치료현황 및 미충족수요에 대한 기초조사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뇌혈관질환’은 암, 심장질환과 더불어 국내 주요 사망원인 중 하나로 그 발생률과 유병률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특히 뇌졸중은 ▲사지마비 ▲언어장애 ▲인지저하 ▲경직 등 다양한 후유증을 남기게 된다. 따라서 장기 치료에 따른 사회경제적 부담이 연간 4.2조원 이상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어 환자들의 후유증 및 재활치료 자원이용에 대한 파악이 중요한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더욱이 환자돌봄에 대한 보호자와 가족들의 부담 역시 증가해 이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뇌졸중환자들의 건강상태변화, 주관적 장해 및 재활치료현황 등 미충족수요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는 물론 전국 규모의 다기관조사도 전무한 실정이었다. 

이에 연구팀은 경기권역, 충청권역, 영남권역을 중심으로 뇌졸중환자들의 재활치료현황 및 후유증조사를 통해 퇴원 후 지역사회로 복귀한 환자에 대한 관리와 재활치료 체계구축을 위한 기초정보를 수집했다. 

해당 연구는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심혈관질환연구과 ‘임상현장 이행저해요인 발굴 및 이행제고전략 마련’을 위한 이행연구사업지원을 받아 2020년 2월부터 시행됐다.

특히 분당서울대병원, 충남대병원, 양산부산대병원 재활의학과에서 뇌졸중으로 입원치료를 받고 퇴원한 만 18세 이상 환자 중 자택거주자 및 보호자를 대상으로 대면 설문조사를 시행했고 현재까지 진행된 165명에 대해 중간분석을 실시했다.

설문지는 환자기본정보, 이차예방을 위한 운동과 흡연 현황 조사, 퇴원계획 및 재입원정보, 퇴원 시 재활치료 및 지역사회 서비스 이용현황과 요구도, 주관적 건강인식 및 환자 상태평가, 뇌졸중 이후 생활 및 경제적 상황, 보호자의 건강과 요구도에 대한 항목들로 구성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뇌졸중환자 증상에 대한 조사결과, 보행 및 이동의 어려움을 호소한 경우가 71.2%로 가장 많았다. 이어 자기관리(65.8%), 통증·불편(61.2%), 불안/우울(46.3%), 경직(43.6%), 인지(41.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재활치료에 대한 요구도 관련’에서는 보행·이동을 위한 재활치료를 희망하는 비율이 56.9%로 가장 높았고 자기관리(50.3%), 경직(48.7%), 통증·불편(43.5%), 인지(34.7%), 불안·우울(33.1%), 낙상(30.6%)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재활치료가 필요하다고 응답했지만 실제로는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미충족 수요부분은 불안·우울 항목에서 80.4%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의사소통(64.3%), 낙상(63.6%), 삼킴(59.3%), 통증·불편(54.5%), 인지(53.8%) 등의 순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퇴원 후 3개월이 되기 전 예상치 못하게 재입원을 한 환자가 20%에 달했다. 이 중 약 70%는 간병의 어려움 등이 아닌 뇌졸중재발(11.8%), 일상생활수행 기능악화(11.8%), 내외과적질환 발생(38.2%), 낙상으로 인한 골절(11.8%)이 재입원의 원인이었다. 

백남종 교수는 “뇌졸중환자들이 사회복귀 후 재활치료에 대한 수요가 높지만 여전히 충족되지 않는 상황”이라며 “병원과 지역사회간의 유기적 재활전달체계 확립 등으로 재활치료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야한다”고 강조했다.
백남종 교수는 “뇌졸중환자들이 사회복귀 후 재활치료에 대한 수요가 높지만 여전히 충족되지 않는 상황”이라며 “병원과 지역사회 간의 유기적 재활전달체계 확립 등으로 재활치료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야한다”고 강조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백남종 교수는 “뇌졸중환자는 다양한 후유증으로 고통받고 있는데 특히 지역사회 복귀 후에도 재활치료 요구도는 높지만 많은 부분이 여전히 충족되지 않고 있다”며 “이에 대한 포괄적이고 심층적인 조사를 통해 미충족수요에 대한 지역사회 자원제공과 맞춤재활이 시행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퇴원 후에도 단기간 내 재입원하는 상황이 예상보다 많이 발생하는 만큼 퇴원 후에도 지속적인 의학적·기능적 관리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에 따르면 조사결과, 통원재활치료를 받고 있다고 응답한 환자는 44.2%였지만 그 중 62.8%는 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었다. 그 외 의료기관을 통한 치료는 미미한 수준이었다. 아울러 재활치료와 관련된 사회복지서비스를 알고 있거나 이를 이용하고 있는 비율은 40.8%에 불과했고 이에 대한 정보는 주로 가족이나 친구, 이웃으로부터 얻는 경우가 40.3%로 가장 많았다.

재활치료가 필요하지만 실제로 받지 못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이동의 어려움(39.6%)을 호소하는 비율이 가장 높아 지역사회의 교통 및 이동지원 서비스 등에 대한 확충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백남종 교수는 “지역사회로 복귀한 후에도 대학병원에서 통원치료를 받는 환자가 많게 확인됐는데 이는 대학병원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라는 것”이라며 “병원과 지역사회 간의 유기적인 재활전달체계가 확립돼야함과 동시에 사회복지서비스에 대한 적절하고 공신력있는 정보제공을 통해 재활치료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야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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